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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는 미국 하버드대의 졸업식이 29일(현지시간) 졸업생과 가족 등 9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졸업생들과 연사들은 다양성과 진리(Veritas)를 수호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캠퍼스에서 열린 제374회 하버드대 졸업식은 기쁨과 함께 저항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외국 유학생들과 연대를 나타내는 표식들로 국가학자금대출 가득찼다. 학사모에 졸업 가운을 입고 캠퍼스 중앙광장의 행사장에 모여든 졸업생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향한 연대와 지지를 나타냈다.
이들은 ‘유학생 없는 하버드는 하버드가 아니다’ 등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학생 등록 차단 시도를 비판하는 문구 등이 적힌 스티커를 부착했다. 많은 교수들도 예복 위에 같은 스티커를 붙였다. 외국인 유학생 지 네이버대출이자계산기 지 의사를 나타내기 위해 흰 꽃을 머리에 꽂거나 가슴에 단 학생들도 있었다.
특히 ‘학문의 자유를 대변하는 투사’로 떠오른 앨런 가버 총장은 축사를 통해 “졸업생 여러분, 근처에서 왔든, 전국 곳곳에서 왔든, 세계 각지에서 왔든, 모두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그 과정에서 생각을 바꿀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졸업생들은 “세계 각 코픽스변동금리대출 지에서 왔든”이란 가버 총장의 말에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하버드대 졸업식 분위기는 지난해와는 사뭇 달랐다. 교수진과 학생들은 지난달부터 집중적으로 시작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 앞에 하나로 뭉쳤고, 특히 학생비자 유지를 위협받는 외국 유학생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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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엔 반이스라엘 시위에 대한 학교의 대응을 둘러싸고 분열됐다. 당시 학교 측은 시위가담 학생 중 13명에게 학위를 수여하지 않겠다고 통보하자 일 부산저축은행예금피해자대책모임 부 학생이 반발했다. 임시 총장이었던 가버가 졸업장을 수여하자 수백명이 우르르 졸업식장을 빠져나갔다.
일부 졸업생들은 케피예(무슬림 남성들의 스카프)를 어깨에 두른 채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쳤다. 그런데 올해 졸업식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환영받은 사람은 가버 총장이었다. 학생들은 졸업식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그와 주먹 인사를 하거나 사진을 찍었고 박수를 보냈다.
이런 분위기에 초청 연사들은 하버드대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졸업식 특별 연사로는 에티오피아 출신 인도계 이민자로 감염병 분야 의사이자 ‘눈물의 아이들’ 등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한 에이브러햄 버기즈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가 나섰다.
본인 역시 이민자라고 밝힌 그는 자신이 하버드대 졸업식 연단에 선 사실이야말로 미국의 위대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버드대 졸업생들이 자신보다 스타나 노벨상 수상자의 졸업식 연설을 들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면서도 “합법적 이민자들과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다른 이들, 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부당하게 구금되고 추방을 걱정하는 현 상황에서는 나 같은 이민자의 말을 듣는 게 더 적절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열린 졸업식이 시작되기 직전 한 졸업생이 외국 유학생들을 지지하는 의미로 하얀 꽃을 사각모에 꽂고 있다. ⓒ EPA/연합뉴스
학생 연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수석 졸업생 토르 라이만은 “우리는 처음 입학했을 때와는 매우 다른 캠퍼스를 떠나게 된다”며 “우리 대학은 분명 불완전하지만, 진리는 지켜낼 가치가 있다는 공통된 확신을 가지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차석 졸업생 에이던 로버트 스컬리는 “권력이나 군주가 진실을 바꿀 수 없으며, 다양성이 우리의 강점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아내의 행정학 석사학위 수여식을 보기 위해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콰베나 포수는 “하버드대는 세상을 바꾸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을 양성한다”며 “그것이 바로 그들이 이곳에 온 이유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는 미 대학 중에서는 처음으로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명분으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교내정책 변경 요구를 거부한 뒤 정부와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유대인인 가버 총장은 정부 요구안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수용을 거부했고, 이후 트럼프 정부는 연방지원금 중단에 이어 외국인 학생 등록을 받지 못하도록 시도하면서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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