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21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21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 첫 지역인 충청권(대전·세종·충남북)에서 이변은 없었다. 첫 스타트부터 차기 유력주자 이재명 전 대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을 굳히는 신호탄을 쏴 올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비명계의 애환을 강조하며 날을 세웠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행정적인 강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을 강조했음에도 이 전 대표의 90%에 육박한 득표율을 저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19일 충북
한화손해보험 주식 청주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권리당원(대의원 포함) 온라인 투표 결과 발표 후, 공고한 '1강'을 확인한 이재명 전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라는 열망을 잘 받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경수 전 지사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 생각한다.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나의 진심과 비전을 당원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
현대시멘트 주식 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김동연 지사도 "앞으로 다른 지역 경선과 여론조사가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아쉬움이 담긴 입장을 내놨다.
개표 결과 이 전 대표는 충청권 지역순회 경선에서 88.15%를 얻으며 압승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4.31%,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54%
상승장 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오후 1시 56분, 김동연 지사가 세 명의 후보 중 가장 먼저 청주체육관 안에 들어와 기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장내에 미리 자리하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김동연!"연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김 지사 측은 기선제압을 하듯 오후 2시가 넘어가자 더 크게 김 지사의 이름을 외쳤다.
오후 2시 21분,
장기추천 이재명 전 대표가 드디어 체육관 안으로 들어왔다. "이재명!"이란 환영의 외침, 함성들이 체육관 안을 가득 메웠다. 김 지사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도 더 커졌지만, "이재명!"을 외치는 목소리들에는 금세 묻혀버렸다. 이재명 전 대표의 이름을 외치는 관람석 위주로 형형색색의 응원봉도 포착이 가능했다. 대부분은 민주당의 당색인 파란색 응원봉이었다.
황금성게임앱 현장에 위치한 지역위원회에서는 각 지역구 의원(지역위원장)들의 이름을 부르다가, 이내 이 전 대표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의 열기를 고조했다. 현장에 속속 자리한 민주당 지도부의 표정도 활기차고 밝았다.
김경수 전 지사는 미리 입장하는 대신, 합동연설회 입장 순서에 맞춰 모습을 드러냈다. 관중석에는 김 전 지사의 응원단은 위치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역위원회별 관람석마다 인원이 가득 찼으며, 김 지사의 응원단도 한 편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충북권 내 각 지역위원회에서는 3명의 후보가 입장할 때 마다, 매 순간을 열렬한 환호로 맞아줬다.
민주당은 3명의 포토타임 직후 "이재명과 함께, 김경수와 함께, 김동연과 함께 싸우자"를 외치는 순서도 마련했다. 그 다음 "함께 이기자"는 구호도 외쳤다. 이 전 대표는 정견발표에서도 "치열하게 토론하되 원팀 정신을 잃지 않겠다"면서 선두주자로서의 여유로움도 보였다. 두 후보를 향해 "모두 우리 민주당의 귀한 자산이자 소중한 동지들"이라고도 지칭했다.
합동연설회 정견 발표를 마친 후 이 전 대표는 관람석 밑을 한바퀴 돌았다. 2층 관람석에 있던 사람들은 이 전 대표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일어났고, 응원봉을 더욱 격하게 흔들며 이 전 대표를 맞이했다. 이 전 대표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화답했다.
1강 구도가 워낙 명확한 탓에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동안 장내에 큰 소란이 벌어지는 일도 없었다. 이번 연설회가 마치 축제로 여겨지듯 형형색상의 가발이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후보들의 입장곡에도 큰 관심이 집중됐다. '입으로 밤 밤밤 밤밤밤~'소리를 내며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전 대표는 입장곡으로 '어센딩'(Ascending, Turpak 작곡)을 선택했다. "웅장함이 돋보이는 곡으로 위기의 절벽을 기회의 오르막길로 바꿔내고, 위대한 대한국민의 힘으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선정했다"는 게 이재명 캠프의 설명이다.
김경수 전 지사는 영화 록키의 OST를 편곡한 'Can You Feel It'을 선택했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 꿈을 향해 나아가는 감동의 서사를 담은 영화 록키의 내용처럼 압도적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도전하는 후보의 힘찬 걸음을 연출하고자 선정됐다.
김동연 지사의 충청권 경선 입장곡은 한화 이글스의 응원곡 '나는 행복합니다' 이다.
한편 이날 김 지사가 정견 발표 도중 "나는 계파도 조직도 없다. 지금 내 옆에는 단 한 분의 국회의원도, 지방의원도 서주지 못한다. 전화로 문자로 격려해 주시지만 공개적으론 못한다. 그분들의 고충과 두려움을 이해한다. 그래서 가끔 외롭다"고 언급했지만 여기에 대해 야유나 비방이 쏟아지거나 하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김동연 지사가 대전이 연고지인 한화이글스의 '주황색' 야구점퍼를 입고 입장했었는데, 이때만 한 차례 "파란색 입어라!"는 외침이 나온 것 정도가 다였다. 김 지사 측은 "올해 이글스가 반드시 가을 야구를 할 것이라는 믿음과 바람을 가지고 선택했다"며 "약속의 8회와 역전의 야구를 펼치는 이글스와 같이 김 지사도 민주당 경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경선 투표율은 57.87%를 기록했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충청권 투표율이 50.20%였던 점을 고려하면 대통령실 세종 이전 등 충청권을 공략한 후보들의 전략이 먹혀들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충청권 경선 투표율 57.87%라서 지난 (충청권) 대선 경선 투표율(50.20%) 보다 높다"면서 "그만큼 우리 당원들이 정권교체와 정권창출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점을 투표로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흐름은 영남과 호남, 수도권 참여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튿날인 20일에는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2차 순회 경선 지역인 영남권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21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대의원 포함) 50%+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후 권역별 순회경선 투표 결과는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 순을 남겨놓고 있고, 일반 국민여론조사는 오는 21~27일 중 이틀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