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광화문서 승리 대회…국민저항운동 맞불 집회도일부 윤 지지자들, 경찰버스 파손하고 분신 시도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122일간의 혼란에 마침표가 찍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도로에서 열린 '윤석열 8대0 파면을 위한 시민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파면 선고를 촉구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사건팀]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122일간의 혼란에 마침표가 찍혔다. 시민단체, 종교계 등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젠 대화합의
황금성 다운로드 장으로 나아갈 때"라고 입을 모았다. 전날 밤부터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집회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다만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분노하며 경찰버스를 파손하고 분신을 시도했다.
◆ "우리가 이겼다" vs "이게 말이 되냐" 도심 곳곳 '희비교차'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황금성3 )은 전날 밤부터 헌재 인근인 종로구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철야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텐트를 치거나 박스나 돗자리를 깔고 앉아 밤새 자리를 지켰다. 대부분 은박담요나 침낭을 덮고 있었고, 일부는 패딩을 입고 귀마개와 목도리, 마스크, 털모자 등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오전 10시40분께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 비공식 추산 6
증권챠트 000여명까지 늘었다. 이들은 운현하늘빌딩에서 사직파출소까지 율곡로 양방향 전 차로를 가득 메우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전 11시 숨죽인 채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를 지켜보던 이들은 만장일치 파면 결정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를 불렀다.
무대에 선 사회자가 "우리가 이겼다"를 연호하자, 현장은 환호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야마토 릴게임 . 일부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서로 껴안고 사진을 찍으며 기뻐했다. 손팻말로 햇빛을 가리고 흐르는 눈물을 닦는 여성도 보였다. 이들은 광화문 동십자각으로 거리행진을 벌인 뒤 해산했다. 비상행동은 다음 날인 5일 오후 광화문에서 승리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도 전날 밤부터 대통령 관저 인근인 용산구 한남동 일신빌딩
무료충전릴게임 앞에서 파면 콘서트로 철야 농성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선고가 임박하면서 현장에는 비공식 추산 1000여명이 운집했다.
한남대로 한남초등학교 방향 3개 차로에 앉아 헌재 선고를 기다리던 이들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파면한다"는 말이 끝나자 모두 일어나 환호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노래에 맞춰 피켓을 흔들었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시청역 7번 출구 앞에서 '파면 축하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은 5일 오후 광화문에서 국민저항운동을 벌인다고 예고했다. /남윤호 기자
이에 반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 현장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등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측도 전날 밤 안국역 인근에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으로 자리를 옮겨 탄핵 반대 철야 집회를 이어갔다.
밤샘 집회에 참석한 300여명은 이날 오전 5시께부터 선고를 지켜보기 위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볼보빌딩과 국제루터교회 앞으로 이동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전 10시40분 기준 비공식 추산 1만여명까지 늘었다.
오전 11시 헌재 선고가 시작되자 무거운 침묵만 흘렀고, 곳곳에선 한숨과 탄식만 터져 나왔다. 입을 굳게 다문 채 생중계로 선고를 지켜보던 이들은 끝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들고 있던 태극기와 성조기를 내려놓고 오열했다.
"나라 다 망했다", "이게 말이 되냐. 말도 안 돼" 등 소리를 지르는 이들도 보였다. 헌재 재판관들을 향해 욕설을 하는 이들도, 허공에 주먹을 날리는 이들도 있었다. 한 남성은 괴성을 지르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들은 이날 선고가 끝난 뒤 오후 3시까지 집회를 이어간 뒤 해산했다. 대국본과 자유통일당은 5일 오후 광화문에서 국민저항운동을 벌인다고 예고했다.
안국역 3번 출구 현대건설 앞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와 탄핵반대범국민연합 공동 주최 집회에 참석한 윤 전 대통령 지지자 60여명도 파면 결정에 욕설하고 분노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만 응시하던 이들은 선고 이후에도 "끝까지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윤 전 대통령 지지자 '분노'…분신 시도에 버스 파손까지
경찰은 이날 양측의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했다.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고 기동대 338개 부대 2만여명을 배치했다. 특히 서울에만 210개 부대 1만4000여명을 투입했다. 헌재 인근에는 110개 부대 7000여명,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30개 부대 2000여명, 여의도 국회 인근에는 20개 부대 1300여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헌재 주변 150m 이상을 차벽으로 차단한 이른바 진공상태로 만들었다. 탄핵 찬반 단체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복수의 차단선을 설정해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찰특공대 30여명도 배치해 테러와 드론 공격에 대비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 도로에서 열린 '윤석열 8대0 파면을 위한 시민결의대회' 참가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 후 피켓을 들고 있다. /남윤호 기자
안국역은 지하철 무정차 운행에 따라 모든 출입구가 폐쇄됐다. 일대 상점도 일제히 문을 닫고 휴업했다. 헌재 방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은 경찰에 신분증을 보여줘야 통행이 가능했다. 교통도 통제됐다. 경복궁 방향으로 향하던 시내버스는 "승객 여러분. 현재 교통 통제로 인해 우회할 예정이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안내 방송을 했다.
다만 서울경찰청은 이날 A 씨를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A 씨는 이날 오전 11시28분께 서울 종로구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수운회관 앞에 세워진 경찰버스 유리창을 곤봉으로 깬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헬멧과 방독면 등을 쓰고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격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남동 집회 현장에서는 4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낮 12시49분께 관련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다행히 인화물질은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은 이 남성을 가족에게 인계했다.
◆ 시민단체, 종교계까지 일제히 '환영'…"대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비상행동은 "헌재의 만장일치 결정이 나왔지만 이미 한참 전에 이뤄졌어야 할 결정"이라며 "윤석열의 파면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과 내란 일당에 대한 사법 처리가 엄중하게 이뤄져야 하고 경찰, 검찰의 내란 가담 여부에 대한 수사도 강도 높게 진행돼야 한다"며 "헌정을 유린하는 모든 범죄자들의 말로가 어떠한지 똑똑히 남겨 제2, 제3의 내란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도 성명을 내고 윤 전 대통령 파면을 환영하면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상행동과 양대노총, 참여연대, 경실련 등도 성명을 내고 윤 전 대통령 파면을 환영하면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종교계도 "대화합의 장으로 나아갈 때"라고 입을 모았다. /남윤호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헌법 질서에 따른 최종 판단을 존중하고 대화합의 길로 나아가자"며 "오늘 헌재의 탄핵소추안 인용은 법과 제도에 따른 최종적 판단으로 헌법과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원불교도 담화문을 내고 "이번 판결은 헌법에 기초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바로 세운 것"이라며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이는 우리 대한민국 존립의 근간인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기본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법의 시간은 일단락됐다"며 "이에 앞서 우리나라의 국가 권력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을 이루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회복하는 역사적 결정을 환영한다"며 "탄핵에 대한 찬, 반의 입장을 떠나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대한민국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정의로운 회복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들은 불안을 떨치고 일상을 회복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김모(31) 씨는 "언제 탄핵이 선고될까 하루에 한 번씩 휴대전화에서 뉴스 기사를 찾아보곤 했다"며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37) 씨는 "계엄 이후 자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몰라 불안해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그동안 못 잔 '꿀잠'을 자고 싶다"고 했다. 학원 강사 신모(26) 씨는 "계엄이 성공했다면 정말 죽을 뻔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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