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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에서 분사해 주목받은 로봇 기업 비로보틱스가 출범 2년 만에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배민 브랜드와 가맹점 네트워크, 중국 협력사까지 등에 업고도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중국산 로봇에 의존하는 구조와 자영업 불황이라는 이중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서비스 로봇 산업이 국산화와 기술 내재화에 실패한 채 중국산 하드웨어 유통에 머무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中 제품 유통’ 모델로 전락
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배 한국장학재단 성적미달 민 자회사 비로보틱스는 최근 전체 인력의 30% 감축과 렌털·중고 사업 철수 방침을 확정했다. 신규 고객 영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비로보틱스는 “기존 고객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시장 침체와 경쟁 격화로 내부 프로세스를 정비 중”이라고 밝혔다.
2019년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로 이름을 알린 비로보틱스는 2023년 배 추가담보대출 민에서 분사해 첫해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서빙 로봇으로 시작해 배달 로봇과 청소 로봇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고,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과 오피스 상권에 공급되며 빠르게 커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성장 모델은 한계가 뚜렷했다. 자체 생산이 아니라 중국산 하드웨어 재판매에 의존한 구조였다.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가 출범 초기에 내세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서 발급 운 ‘국산 하드웨어 내재화’ 구상도 가격과 성능의 벽 앞에서 좌절됐다. 비로보틱스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중국산 공급망에 종속됐고, 로봇 공급사인 중국 오리온스타가 납품가를 인상하자 취약성이 한꺼번에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수년간 지속된 자영업 경기 불황도 치명적이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로봇 도입을 검토하던 외식업자들이 매 신한은행 담보대출 출 부진에 시달려 유지·보수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했다. 일부 매장은 도입한 로봇을 중도 반납하거나 운영을 포기했다. ‘값싼 중국산’조차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지자 로봇 도입 수요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서빙 로봇은 시작일 뿐”
한국 로봇 시장 불황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KT는 보유 중인 인공지능(AI) 서빙 로봇 이미연 단말 4000대를 AJ네트웍스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단말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위탁·전대 방식으로만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 푸두로보틱스에서 제품을 납품받아 국내 서빙 로봇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브이디컴퍼니 역시 최근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부품 가격 인상과 서비스 비용 급증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국산보다 20~30% 저렴한 가격과 빠른 공급 속도가 강점이었지만 가격 메리트가 줄어들며 로봇 시장의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서비스 로봇 업계의 경영 악화는 국내 로봇산업 전반의 경고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서빙 로봇 시장의 70% 이상, 청소 로봇 시장의 54%가량이 중국산이다. 서비스 로봇 대부분이 ‘중국 로봇 유통’에 머무르면서 한국 기업이 현장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기회를 잃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데이터가 없으니 기술 개선과 신제품 개발이 불가능해지고, 결국 중국산 완제품을 그대로 들여다 파는 구조가 갈수록 고착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실생활에 쓰이는 로봇 상용화에 실패한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 로봇산업의 혁신 역량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