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적인 단순한 형태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매향리평화기념관과 전망대. 화성=현진 프리랜서 기자


기하학적인 단순한 형태, 자연광을 활용한 공간 연출, 전통 재료의 사용, 지형·지역과의 조화.
남양성모성지를 설계한 마리오 보타의 건축을 요약하는 말이다. 그는 특히 벽돌을 이용해 건축물에 시간성과 무게감을 부여하고, 극적인 빛과 어둠의 대비로 영적인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종교시설을 건축했다. 그는 “건축은 인간의 삶과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며 “시간과 공간, 빛을 통해 장소의 기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리마스터모바일 1943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마리오 보타는 이탈리아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으로 알려진 르코르뷔지에와 루이스 칸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프랑스 에브리 대성당, 이스라엘 심발리스타 유대교회당 등이 있다. 국내에도 서울의 리움미술관과 강남 교보타워 등 여러 작품이 있다.
릴게임야마토 최근 화성에는 마리오 보타의 건축을 볼 수 있는 곳이 또 생겼다. 4월에 문을 연 ‘매향리평화기념관’으로 남양성모성지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일대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 부대가 사격과 폭격 훈련을 하던 곳으로, 55년간 주민들이 소음 등으로 큰 피해를 봤다. 주민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2005년 사격장이 폐쇄됐고, 바다신2릴게임 사격장이 있던 곳에 매향리평화생태공원과 기념관이 세워졌다.
탁 트인 공원에 우뚝 서 있는 기념관은 적벽돌로 된 반원형 건물에 M자가 이어진 듯한 모양의 회랑이 설치된 독특한 형태다. 반원 모양은 사격장을 끌어안는 형상으로 ‘과거와의 연결’을 의미한다. 기념관 1층은 어린이체험실, 2층은 사격장 설치부터 폐쇄까지의 과정을 담은 상설전시실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과 기획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회랑 앞쪽에는 둥근 고리 모양이 수직으로 이어진 건물이 있는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위령비이자 전망대다. 둥근 고리는 추모가 멈추지 않고 순환하는 의미, 평화가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공원에는 위병소·사격통제실·장교막사 등 사격장이 있던 당시의 건축물 6개도 남아 있다. 알라딘게임 이 건물들은 당시 미군의 생활상과 군사기지의 특성을 볼 수 있어 ‘경기도 우수건축자산 제1호’로 등록됐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사격장이 있던 당시의 건물과 농섬, 서해가 보인다.


42m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이 건물들과 해상 폭격장이었던 농섬, 서해가 한눈에 펼쳐진다. 건축이 가진 치유의 힘을 헤아려보면서 서해의 낙조와 함께 건축 여행을 마무리하면 어떨까.?
화성=김봉아 여행작가 기자 admin@seastoryga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