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왼쪽)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31일 서울 강남구 율촌 대회의실에서 크리스천 유산기부에 대한 법적 지혜를 발표하고 있다. 테이블 앞줄 기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임병선(용인제일교회) 최병락(강남중앙침례교회) 윤마태(천안서부교회) 국명호(여의도침례교회) 박노훈(신촌성결교회) 목사, 남경필 ㈔은구 이사장, 최영우 나눔과도움 대표, 우창록 율촌 회장, 김병삼(만나교회) 목사,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김경진(소망교회) 목사, 김병근 월드휴먼브리지 회장, 박영호(포항제일교회) 목사, 박인국 숙명여대 이사장, 배준완(서울서문교회) 목사. 신석현 포토그래퍼
바다이야기무료감리교신학대(총장 유경동) 종합관 3층 ‘M+미디어센터’ 입구엔 동판 다섯 개가 나란히 걸려 있다. 후원자의 이름과 사진이 아로새겨진 동판들 사이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건, 20대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들 이름 곁에 적힌 고(故). 삶의 마지막 순간 자신이 평생 일군 자산을 나눔으로 이어간 흔적이다. 후원자들은 만나교회(김병삼 목사)를 통해 센터를
릴짱릴게임 세우는 데 필요한 재정을 후원했다.
“기부자들을 초청해 이름과 얼굴을 남기고 자녀들과 함께 참여하도록 했더니 이후에도 기쁨으로 기부가 이어졌습니다. 유산기부가 단순히 자산을 넘기는 것을 넘어, 가족이 함께 신앙의 명예를 이어가는 축제가 된 겁니다.”
김병삼 목사는 국민일보(사장 김경호)와 ‘내일의 교육과 가정을 변화시키
오리지널바다이야기 는 공익신탁’(운영위원장 우창록)이 31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한국교회 유산기부문화 성숙과 활성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에서 이 같은 사례를 소개하며 “자산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기독교 자선의 실천적 문제”라고 역설했다.
이날 모인 목회자와 법조계 및 기부 전문가들은 유산기부를 바라보는 신앙적 관
오리지널골드몽 점이 전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하나님께 받은 물질을 살아생전 능동적으로 공동체와 사회에 흘려보내는 ‘청지기적 삶의 실천’으로 확고히 재정립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산기부의 핵심 가치
골드몽게임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 M+미디어센터에 걸려 있는 후원자 동판. 2021년 마련된 429㎡ 크기의 센터는 최신식 조명과 음향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목회 현장에서 유산기부에 대한 목회적 안내’를 발제한 김 목사는 기부 운동의 3대 핵심 가치로 ‘기독교 자선의 실천’ ‘가정의 화목’ ‘역동적 노년’을 지목했다. 그는 “노년은 단순히 남은 재산을 정리하는 시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맡기신 것을 어떻게 사용할지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시간이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자녀와의 논의나 동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오히려 불화를 낳을 수 있다”며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생전 나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부 시점을 둘러싼 인식 전환도 촉구했다. 죽은 뒤 남은 재산을 수동적으로 내놓는 방식을 넘어, 살아있을 때 자신의 의지로 가치 있게 물질을 사용하는 노년의 역동적인 삶을 지향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어진 자유 토의에선 유산기부 문화의 확산과 연착륙을 위한 치열한 고민이 오갔다. 남경필 ㈔은구 이사장은 “유산이라는 표현이 들어가는 순간 자녀세대와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기존의 틀과 방식을 깨는 완전히 새로운 브랜딩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유산기부에 참여할 성도들의 막연한 두려움을 교계가 덜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병락 강남중앙침례교회 목사는 “기부와 선교를 연결해 성도들이 나눔의 보람을 깊이 누리게 해야 한다”며 “예컨대 기부 이후 세금 폭탄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성도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성도들이 안심하고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의가 선의로 남으려면
센터 스튜디오에서 콘텐츠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감신대 제공
현장에서는 유산기부를 가로막는 현실적 장벽에 대한 법률적 진단도 이어졌다. 율촌 김성우 변호사는 ‘크리스천 유산기부에 대한 법적인 지혜’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상속을 둘러싼 인식 자체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유산기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암초로 ‘가족 간의 갈등’을 지목했다. 그는 “상속인은 법적으로 상속권에 대한 강한 기대를 품고 있기 때문에, 부모가 재산을 다른 곳에 기부할 경우 생전과 사후를 가리지 않고 거센 반발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교회 차원에서 사전 교육을 통해 분쟁의 양상을 알리고 성경적인 대응 방안을 함께 안내해야 한다”고 짚었다.
복잡한 세무적 부담 역시 헌납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장애물이다. 그는 “기부자뿐 아니라 헌금을 받는 교회 역시 법인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 지방세법 등 관련 제도를 철저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제도를 알지 못한 채 무턱대고 기부를 받았다가는, 오히려 교회가 막대한 세금 부담과 가산세로 큰 어려움을 겪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부 시점을 둘러싼 현실적 딜레마도 따져볼 문제다. 김 변호사는 “재산을 생전에 무리하게 모두 이전해 버리면 가족 간의 상속 분쟁이 일찍 점화되거나 자녀들의 효도 동기마저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노후까지 재산을 충분히 활용하며 주도적인 삶을 영위하되, 유언이나 유언대용신탁 등을 통해 사후 기부를 안전하게 설계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성 김동규 기자 sag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