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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대구미술관이 11월 4일 개막해 내년 2월 22일까지 열리는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허윤희(57) 작가 개인전 '허윤희: 가득찬 빔'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허윤희 작가. 사진제공=허윤희


1968년생인 허윤희는 나무를 태워 만든 목탄을 주 매체로 삼아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하며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그에게 회화는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살아내기의 행위이며, 캔버스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에 남은 흔적은 곧 존재의 증거다. 사라짐은 결핍이 아니라 충만의 또 다른 이름이며, 그의 작업은 결과보다 과정에, 표현보다 존재의 지속에 방점을 둔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2·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회화, 드로잉, 조각, 영상 등 약 240여 점을 선보이며 작가의 30여 년 예술 여정을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전시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 황금성릴게임사이트 다.

첫 번째 장 '존재의 증명-실존의 시작'은 독일 유학 시절(1995~2004)의 작업을 중심으로 고립과 언어의 단절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예술은 무엇인가"를 질문하던 시기를 다룬다. 책, 정원, 여행, 기억 같은 상징적 모티프를 통해 내면과 세계, 삶과 죽음의 경계를 탐구한 이 시기 작품들은 그의 예술 세계의 바다이야기게임 토대가 됐다.




해돋이 일기, 각 46 x 61cm.Oil on 캔버스, 2025. 사진제공=대구미술관


특히 2001년 남프랑스에서 제작한 대표작 '관집'이 새롭게 재구성돼 전시되고 있다. "하루 바다이야기게임2 가 인생이라면 아침은 탄생, 밤은 죽음"이라는 작가의 사유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집과 관을 하나의 구조로 결합해 삶과 죽음이 단절이 아닌 연속임을 시각화한다. 관람객이 작품 내부로 직접 들어가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두 번째 장 '몸과 시간의 흔적-목탄 벽화'에서는 신체의 움직임으로 그려낸 대형 목탄 드로잉 벽화가 전시되고 있 바다이야기비밀코드 다. 긴 막대기에 목탄을 묶어 온몸의 리듬으로 그려내는 수행적 행위로 완성된 이 벽화는 다시 지워진다. 지우기는 상실이 아닌 존재의 또 다른 지속이며, 시간과 신체의 흔적을 통해 삶의 유한성을 드러낸다.

신작 벽화 '물의 평화'는 개막 첫날인 11월 4일 오후 미술관 2층 선큰가든에서 목탄 퍼포먼스 드로잉으로 공개됐다. 작가의 신체와 시간의 흔적을 담아내는 드로잉 과정을 직접 공개한 이 퍼포먼스는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관집, 280x 120 x 200 cm, 돌, 나무, 시멘트, 2025. 사진제공=대구미술관


마지막 장 '생태적 실존-사라짐과 치유'는 작가가 실존의 문제의식에서 생태적 사유로 확장해온 여정을 보여준다. 귀국 후 재난, 환경 파괴, 멸종 위기 등 현대 사회의 생태 현실을 마주한 작가는 작업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서로 연결된 존재임을 일깨운다.?
그의 회화와 드로잉은 일상의 관찰과 자연의 시간이 교차하는 일기처럼 전개되며, 사라져가는 생명에 대한 애도와 회복의 감각을 담아낸다. 대구의 지역성과 생태적 실존의 사유를 결합한 신작 '빙하와 도시'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전시 제목 '가득찬 빔'은 작가가 직접 쓴 동명의 시와 작품에서 비롯됐다. 채움과 비움,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함축하는 이 말은 허윤희 예술의 본질을 대변한다.




개가시나무는 살아있다 2.214x150cm,charcoal on Koreanpaper.2025. 사진제공=대구미술관


허윤희 작가는 "이번 전시는 제가 지난 30여 년간 걸어온 삶의 궤적과도 같다"며 "사라짐과 비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순환하고 다시 피어나는 생명의 흐름을 그리며, 인간과 자연이 서로 닿는 지점을 바라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 도슨트 해설, 교육 프로그램, 참여 이벤트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1,000원. 자세한 정보는 대구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