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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진열된 배추 앞에서 지갑을 닫아버렸다. 800g짜리 한포기에 5000원이라 써 있는 가격표에 놀라서다. 김씨는 “지난주엔 4000원이었던 게 이번주엔 5000원이 됐다”면서 “다음주엔 더 오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폭염에 잎이 녹아내리는 등 생육이 나빠져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배추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배추뿐 아니다. 여름철 채소 가격 모인터넷바다이야기
두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29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소매가격)은 5445원으로 지난달(6월 30일, 3711원)보다 46.73% 올랐다. 같은 기간 중도매인 판매가격(10㎏, 그물망 3포기)은 9142원에서 1만3380원으로 46.36% 뛰었다. 상추는 100g당 1250원으로 지난달(태양광관련주
965원)보다 29.53%, 시금치는 100g에 2276원으로 전월(898원)보다 153.45% 올랐다. 제철 채소인 열무도 1㎏당 3919원으로 전월(2545원)보다 53.99% 급등했다. 오이·대파·풋고추 등은 2∼10% 정도 올랐다. 채소 가격은 급등했지만 동네 반찬가게에선 오른 식재료 가격을 반찬 값에 반영하지 못해 속을 끓이고 있다. 그나마 있는 성인릴게임
손님마저 고물가에 발길을 끊을까봐서다. 재료값이 올라 애를 태우기는 밥집도 비슷하다. 염창동에서 분식집을 하는 박민영(가명, 여성·60대)씨는 “오는 사람들이 거의 정해진 식당을 하는 처지에선 오른 재료 가격을 밥값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현장에서는 ‘도매상이 부르는 게 값’이 되는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무료 릴게임
서울 목동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박민철(가명, 남·40대)씨는 “중간 유통구조가 투명하지 않은 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산지 가격과 시장에 나오는 가격 간 차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게 없이 식자재가 중간에서 왔다 갔다 하며 가격이 뛰니,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은 유통가격이 얼마나 비싸게 책정된 것인지 파악조차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씨는 “중간 유통 과정을 알 수가 없으니 도매상이 올랐다고 하면 올랐나보다 하고 사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격 비교가 가능한 공산품과 달리, 농산물은 도매상이 부르는 게 값인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강서구 반찬가게 사장인 이씨도 “식재료는 도매상 몇 군데 거쳐서 오는 걸 사게 되는 것인데, 유통단계마다 마진을 붙여 팔고 있다”면서 “유통구조가 복잡한 가운데, 도매상이 부르는 값이 적정한지 따져볼 수 있는 시스템조차 없다는 건 큰 문제다”고 짚었다. 그는 “심한 경우 산지 가격이 떨어진 품목조차 비싸게 사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했다. 할인 지원 행사 등에 쓰이는 정부 예산이 중간 유통상들의 배만 불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씨는 “복잡한 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각 도매상만 이익을 챙겨가고 있다”라며 “소상공인은 소상공인대로, 농사를 짓는 산지는 산지대로 힘든데, 도매상들만 이익을 보는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편성된 농식품부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은 1080억원으로, 1차 추가 경정예산 1200억원을 더해 총 2280억원의 예산이 올해 농축산물 할인에 투입된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의 한 채소가게에 배추 등 채소가 진열돼 있다. 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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