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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조선일보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이하 독자권익위)가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대통령이 절대권력으로 향해갈 수 있다는 조선일보의 대선 보도에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가 이 대통령의 압승할 것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해 독자들의 견제 심리를 자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일보가 13일 보도한 독자권익위 6월 정례회의 기사 디딤돌 에 따르면, 독자권익위는 조선일보에 선거 개입으로 보일 만큼 중립성에 문제 있는 기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는 지난 9일 열렸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0일 1면 <'득표율 60%' 절대권력 향해가는 李> 기사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득표율이 60%를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면서 “보수 진영이 와해된 상황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될 경우 공인인증서 대출 입법부는 물론 행정 권력에 대한 견제 세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
▲지난달 20일 조선일보 1면 기사 갈무리
독자권익위는 이 보도에 대해 “설 신한은행 학자금대출 득력이 부족한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 아닌가 싶었다”며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이기게 되면 입법부와 사법부까지 장악해 '절대권력'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20% 차이로 이기나 1% 차이로 이기나 여대야소가 되는 것은 차이가 없으며, 바로 '절대권력'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독자권익위는 “이재 교직원공제회 대출 명 후보가 압승할 것 같은 여론조사 결과들을 소개해 독자들의 견제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선거에서 조선일보가 취한 가장 유감스러운 입장 중 하나였다”고 했다.
대선 기간 중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것을 견제하는 칼럼도 눈에 띄었다. 김대중 칼럼니스트는 지난달 30일 칼럼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선출된 독재자'에 비유했고 수협 월복리 , 양상훈 주필은 지난달 22일 칼럼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아무런 견제 장치가 없는 절대권력 상태에서 '셰셰' 같은 일이 실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절대권력의 첫 증상”이라고 했다.
▲지난달 22일 조선일보 칼럼 갈무리
독자권익위는 지난달 31일 4면 <둘째 날 꺾인 사전투표율… “선관위가 부실 관리로 분위기 깼다”> 보도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도 지적했다. 독자권익위는 “사전투표율이 낮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역대 최고였던 2022년 대선보다 2%p 정도 낮아졌지만, 그 이외 어떤 선거보다도 높았다”며 “부정선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애매한 태도는 책임 있는 언론이 하면 안 될 입장”이라고 했다.
독자권익위는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이재명 후보의 이른바 호텔경제학에 대해 매섭게 비판하지 않았다”고 했다. 호텔경제학은 2017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기본소득·지역화폐 정책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내놓은 논리로, 자본 순환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다. 독자권익위는 “다른 신문은 호텔경제학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교수의 의견을 먼저 싣고, 이에 대해 명망 있는 교수들의 비판을 정확하게 실어 제대로 비판한 느낌이 들었다. 대선 때 경제 이슈들을 정치부 기자들이 일차적으로 다루다 보니 정확하게 논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이 반복되는 것 같다. 중요한 이슈는 부서 간 칸막이 없이 다루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의 대선 정책 검증 기획보도 '대선 공약 분석'에 대해선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고 호평했다. 조선일보는 이재명·김문수 대선후보의 교육·노동·에너지·부동산·AI 공약을 비교해 보여줬다. 독자권익위는 “내용이 충실했다. 특히 두 후보의 입장 차이를 요약해 표로 제시한 것이 돋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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