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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파트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의 중심에는 아파트 리모델링을 둘러싼 주민 간의 첨예한 갈등이 있다.
올해로 준공 32년이 된 이 아파트는 지난 2018년 2월 리모델링추진주민위원회가 꾸려져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위원회는 리모델링 사업자와 설계업체를 선정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리모델링 찬반을 두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자투표를 했다. 위원회는 이 투표에서 조합설립인가에 필요한 득표율 66.7%를 근소하게 넘겨 구청에 조합원 신청을 한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리모델링 후 이 아파트 단지의 세대수는 330세대에서 약 380세대로 늘게 된다. 용적률은 242%에서 370%로 뛰고, 현재 지상 15층에 지하 1층인 각 동은 지상 16층에 지하 3층으로 증축된다.
하지만 이 아파트에 오래 거주한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재건축을 추진하라"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에선 2009년 폭우로 주차장의 지반이 붕괴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런 약한 지반 위에 아파트를 수직으로 증축하는 리모델링을 하면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일부 입주민들은 세대별로 수억 원에 달하는 리모델링 부담금을 내지 못해 쫓겨날 수 있다는 우려도 한다고 한다.
김씨 등 리모델링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그냥 이대로 살고 싶다"면서도 "아파트가 오래돼 꼭 고쳐야 한다면 공공재건축사업을 통해 경제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또 다른 주민은 "요건인 입주민 67% 이상 동의를 충족한데다가 리모델링은 집에 물이 새고, 곰팡이가 피는 집들이 속출해 시작된 것"이라며 "안전성 검사도 받지 않고 리모델링이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로명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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