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국내 석유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과거 오일쇼크가 '비싼 가격'의 공포였다면, 지금은 원유 확보 자체가 위협받는 '공급 마비'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치솟는 가격을 잡기 위해 강제로 누르고 내수 우선 공급으로 대응했지만 오히려 현장에서는 가격 왜곡을 불러일으킨 상황이다. 정유업계도 혼란에 휩싸인 상태다. 당장 이달부터 원유 수급과 가동률 하락 등 경영을 둘러싼 불안 요소가 산적해 있다. 본지는 5회에 걸쳐 '기름값'에 가려진 공급망 불안과 석유 시장의 구조적 딜레마를 차례로 짚어본다.<편집자주>
릴게임5만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국내 산업 전반을 흔들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석유 시장은 요동치고, 물가 상승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진짜 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국제유가를 일정 주기로 반영하는 구조상 충격의 강도는 앞으로 더욱 세질 수 있다는 우려다. ?
이번 위기의 핵심은 단순한 가격 급등이
바다이야기오락실 아니라 원유 공급 차질이다. 과거 오일쇼크는 산유국의 감산과 가격 인상으로 상징됐다면, 이번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의 불안이 실물 공급망 리스크로 이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호르무즈
야마토연타 해협을 거친다. 국내 도입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한국처럼 원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해협 봉쇄나 통항 차질이 단순한 국제 정세 불안이 아니라 산업 및 경제 전반의 구조를 뒤흔드는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로 이번 사태에서 업계가 가장 우려한 것은 유가 급등이 아닌 원유가 제때 들어올 수
바다이야기슬롯 있느냐였다. 3월까지는 중동 사태 이전 이미 출항한 유조선 물량과 기존 재고, 일부 대체 수입분으로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3월 중순 이후를 기점으로 장기계약에 따라 들어오던 기존 물량 흐름이 사실상 끊겼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4월 이후부터는 단순 가격 변동보다 원료 확보 자체가 정유사 경영과 국가 에너지 수급의 핵심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정부가 이란 전쟁 초기 원유 및 국내 석유제품 가격 인상에 무게를 두고 대응에 나선 점이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고유가에 휘청인 1·2차 오일쇼크…지금은 공급망에 '흔들'
1차 석유파동은 1973년 4차 중동전쟁이 직접적인 계기였다.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미국과 서방이 이스라엘을 지원하자, 아랍 산유국들은 원유를 외교적 무기로 활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하 중동 국가들은 미국과 서방에 대한 원유 금수 조치와 감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국제유가는 단기간에 배럴당 3달러 수준에서 12달러 안팎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단순한 가격 인상이라기보다 산유국들이 공급을 정치적으로 통제하며 세계 경제를 압박한 사건이었다.
2차 석유파동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과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촉발됐다. 당시 세계 주요 산유국이던 이란의 생산이 혁명으로 급감했고, 이어 전쟁까지 겹치면서 중동 지역 공급망 자체가 크게 흔들렸다.?
1978년 배럴당 12달러 수준이던 유가는 1980년 3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 39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 1차 파동이 정치적 금수와 감산의 충격이었다면, 2차 파동은 실제 생산 차질에 비롯됐다.
당시 한국 경제는 이런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했다. 박정희 정부 주도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 아래 철강,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전자 산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었는데, 고도성장의 엔진을 돌릴수록 석유 의존도도 함께 높아졌고 그만큼 외부 충격에 취약해졌다.
충격은 곧바로 경제지표에 반영됐다. 1차 석유파동 당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973년 14.8%에서 1974년 7.4%로 크게 떨어졌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3.2%에서 24.3%로 급등했다. 2차 석유파동의 여파가 본격화한 1980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7%까지 올랐고, 경제성장률은 -1.7%를 기록했다. 정부 수립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였다.?
고유가로 원자재 수입 부담은 커졌고, 생산비 상승은 국내 물가를 자극했으며,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다. 고유가 자체가 경제를 짓누른 결과다.
◆위기 타개는 가격 안정보다 물량 확보 관건
[출처=연합뉴스]
이번 사태에서 업계가 가장 우려한 것은 원유 수입이다. 정부 역시 이를 의식해 뒤늦게 공급 대책을 병행했다. UAE(아랍에미리트) 도입 물량 가운데 400만 배럴이 이달 초 들어왔고, 나머지 1800만 배럴도 순차적으로 입항할 예정이다.?
또 4월과 5월 두 달간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한시적으로 운영해 정유사가 대체 물량을 확보하면 정부 비축유를 먼저 빌려 쓰고, 후속 물량이 도착하면 다시 상환하는 방식의 지원에 나섰다.?
정유업계가?필요로 하는 물량이 2000만 배럴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조치는 단기 수급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응급 처방 성격이 강하다.
문제는 정책의 우선순위다. 정부는 위기 초기에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확대, 나프타 수출 제한 등 가격 안정과 내수 우선 공급에 무게를 뒀다. 정유 4사도 이에 협조해 휘발유·경유·나프타 등 주요 제품을 국내 시장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가 대체 도입선 확보와 국내 우선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공급 위기 상황에서 가격을 먼저 누르는 방식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본질이 가격 상승 자체가 아니라 공급 차질 우려라면, 가격 억제보다 공급선 다변화와 수요 관리가 더 선행됐어야 한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실제로 가격은 시간이 지나면 조정될 수 있다. 반면?공급 차질은 단기간에 복원하기 어렵다. 원유는 단순히 돈을 더 주면 즉시 들어오는 상품이 아니다. 장기계약, 선복 확보, 항로 안전, 정제 적합성, 하역과 저장 능력 등 여러 요소가 동시에 맞아야 한다.?
국내 정유사들은 각 정제설비에 맞는 원유를 오랜 기간 최적화해 운용해왔기 때문에 대체 유종 도입이 가능하더라도 그 비용과 효율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미국산이나 아프리카산 원유를 들여온다고 해서 중동산과 똑같이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오일쇼크를 고유가의 기억으로만 떠올리면 이번 사태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며 "지금 시장이 마주한 진짜 위기는 비싼 기름이 아니라, 필요한 때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공급의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