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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숙 시인. <문학들 제공>
“시를 쓴 지는 10년이 넘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시를 써놨는데 부끄러워 내놓지를 못했어요. 주변 권유로 용기를 냈는데 주위에서 ‘잘했다’고 말을 해주셔서 위로가 됩니다.”
바다이야기사이트순천 출신 전경숙 시인(61)은 첫 시집 발간 소감을 묻자 “아픈 손가락처럼 애처로운 시들을 세상에 내보냈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지난 2019년 문예지 계간 ‘문학들’로 등단한 전 시인이 7년 만에 첫 시집 ‘맨드라미 꽃물 같은 울음이 가득 차올랐다’를 펴냈다.
전체적으로 단아하면서도 애틋함이 묻어나는 작
알라딘릴게임 품들이 수록돼 있다.
전 시인은 “시를 쓰다 보니 나 자신도 모르게 천착하는 모티브가 있었다”며 “내면의 고통이나 아픔 등을 승화하고자 하는 심리적 기제가 작품에 투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품집을 발간하고 나니까 굉장히 힐링도 되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소하고 작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며 “앞으로
골드몽릴게임 어떻게 시를 쓰고 어떤 작품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시인들은 상처와 아픔을 견디며 작품에 투사한다. 고전적인 시인의 상이지만, 힘든 상황이나 고통은 시를 쓰게 하는 힘이자 그 자체로 ‘귀한 질료’가 된다.
“까마득한 시간들이 부풀어 올랐다/ 가지런한 뿌리들 사이 어디에도 없다”, “
바다신2게임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맨드라미 꽃물 같은 울름이 가득 차올랐다”
시집 제목 ‘맨드라미 꽃물 같은 울음이 가득 차올랐다’의 시구가 담긴 ‘사랑니’라는 시다. 전 시인은 “사랑니를 빼는 과정을 한 사람이 빠져나가는 자리로 표현했다”고 의미를 말했다.
언급한 대로 한 사람의 부재를 비유한 시다. 어쩌면 그 부재의 대상은 사람일 수도, 시인이 추구하는 어떤 가치나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의 경지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집에는 사랑의 상실로 인한 고통을 여러 대상으로 변주한 시들이 있다. ‘꽃무릇’, ‘백일홍’ 같은 시편들은 그러한 모티브를 시적 대상화한 작품들이다.
또한 시인은 삶과 세계, 시간과 길을 자신만의 시어와 감성으로 노래한 시들도 선보인다. ‘갯벌의 문장’, ‘구름에 관하여’와 같은 시들은 시인의 내면에 드리워진 무늬를 상상해볼 수 있게 한다.
이웃과 사회에 대한 시선을 견지하는 시들도 만날 수 있다. 인력사무소의 풍경을 초점화한 ‘하루 품’은 도시 주변부 이웃들의 모습을 잔잔하면서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담았다. 세상은 풍요로워졌지만 여전히 궁핍과 열악한 상황을 견뎌야 하는 막장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은 먹먹함으로 다가온다.
전 시인은 광주재능시낭송협회, 꿈과 현실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계룡전국시낭송대회 대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시집 출판 기념회가 오는 13일 오후 4시 광주댐 가는 길목 호반산장에서 열린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