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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5-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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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단편 다큐멘터리 <희망을 꿰매는 사람들>의 한 장면.
ⓒ 넷플릭스
미국은 교도소 수감자 수에서 압도적인 전 세계 1위 국가다. 평균 200만 명을 웃돈다고 하니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치다. 교도소 수도 당연히 엄청나는데 족히 수천 개에 이른다. 그중에 연방 교 연간상여금 도소가 가장 클 텐데 다시 보안 레벨을 1부터 5까지 나눈다. 높을수록 보안을 더 철저히 한다는 뜻이고 악질 범죄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여기 미주리주 리킹에 '레벨 5 최고 보안 교도소'가 있다. 그야말로 최고 보안 교도소이니 최악의 악질 범죄자들이 총집합했다. 20~30년형은 기본이고 종신형이 태반이라 집으로 돌아갈 보금자리주택 수 있는 자들보다 돌아갈 수 없는 자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 곳에 '회복적 정의 조직(RJO)'이라는 게 만들어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단편 다큐멘터리 <희망을 꿰매는 사람들>은 회복적 정의 조직의 재봉 작업실 사람들 이야기를 전한다. 그들은 교도소 퀼트 프로그램 참가자로 인근 지역의 모든 위탁 아동에게 생일 선물로 퀼트 선물을 만들어 아파트매매잔금대출 준다. 주 5일,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자원봉사를 한다. 그들 나름대로 사회에 보답하는 방법이다.
그곳에선 1급 범죄자가 아닌 퀄트 장인
퀼트는 두 겹 이상의 직물이나 섬유로 구성된 다층 섬유로 재봉, 패치위크, 아플리케, 퀼팅 등의 기술로 만든다. 앞면을 완성하는 데만 3500개가 넘는 섬유 조각이 들어간 신용카드 연체시 다. 가히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다. 마감일도 철저히 지키고 분업도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편이라 결과물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RJO에 속한 이들은 그들만의 공동체 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다. 그곳에서 나가 일상의 감옥 생활을 할 때면 가면을 쓴 채 강한 척하며 생존을 위해 살아가지만, 재봉 작업실에 가면 퀼트에 몰입하고 동료들과 좋은 가중평균수신금리 영향을 주고받으려 한다. 그곳에서만큼은 천하의 나쁜 놈이 아니라 위탁 아동에게 도움을 줄 퀼트를 만드는 장인일 뿐이다.
'희망 없다', '가망 없다'는 말을 듣고 자랐을 아이들에게 1급 범죄자가 희망을 주려 한다니 아이러니하면서도 어딘가 슬프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삶이 아닌 남들을 도우며 사는 삶의 환희를 이곳에서 이제야 깨달았으니 말이다. 많은 이의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을 테니 아쉬운 것이다.
작품은 그들을 두둔하려 하지 않는다. 아니 그들이 그들 스스로를 두둔하려 하지 않는다. 죄를 뉘우치고 타인을 도우며 사회에 보답하고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용서하기까지의 길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누가 대신해 줄 수도 없고 누가 가르쳐 줄 수도 없는, 오직 스스로 깨우치고 뉘우치고 속죄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나 하나 없어도 세상은 돌아가고 세상이 요동쳐도 삶은 계속되듯이 레벨 5 최고 보안 교도소에 갇힌 이들의 감옥 생활은 영원에 귀결된다. 과거에 직접 행한 일 때문으로 지금 해야 하는 일이란 의외로 '미래'에 관한 것이다. 스스로가 한 짓을 돌아보고 뉘우치는 건 당연하고 미래를 이룰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RJO의 재봉 작업실 공동체가 행하는 일은 교도소의 교정 생활을 한참 상회한다. 교도소에서 범죄자들은 대부분 자기계발에 힘쓰지 않는가. 교도소를 나가서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일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들은 자원봉사로 하루의 태반을 사용하니 명백히 다른 차원의 면모다.
비록 늦었다 하더라도, 모두가 긍정적으로 바라마지 않는 일 중에서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정답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듯, 찾아보면 최악의 범죄자들만 모인 최고 보안 교도소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의 우리로 말할 것 같으면, 못할 게 없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단편 다큐멘터리 <희망을 꿰매는 사람들> 포스터.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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