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산 강서구 부산교도소 중독재활수용동에서 마약사범들이 재활 교육을 받고 있다. 중독재활수용동은 재활 의지가 강한 마약 투약사범을 치료하는 전담 교정 시설이다. 마약 투약사범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수용 인원은 53명에 불과하다. /이민경 기자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에 있는 부산교도소에는 형이 확정됐거나, 항소심 재판 중인 1400여 명이 수용돼 있다.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쯤 찾은 부산교도소에선 짙은 파란색 수용자복을 입은 수용자 11명이 둥글게 모여 앉아 그림책 읽기를 하고 있었다. 강사가 ‘문 밖에 사자가 있어’라는
릴게임사이트 제목의 그림책을 프롬프터에 띄우자, 수용자 두 명이 마이크를 들고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문 밖에 사는 사자가 무서워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낭독이 끝난 후 한 수용자는 “사자가 마약 같았다. 제 자신을 잃게 된 것 같았다”고 했다.
파란색 명찰을 단 수용자들은 부산교도소 중독재활수용동에서 지내는 마약 투약사범들이다. 재활수
알라딘릴게임 용동은 마약 밀수나 유통에 가담하지 않은 단순 투약범 중 재활 의지가 강한 이들을 모아둔 시설이다.
전문가들은 마약사범이 교정 시설에서 지내는 기간을 ‘치료의 골든타임’으로 꼽는다. 강제적으로 외부와 차단되는 기간에 마약을 끊어내야 출소해도 다시 마약에 손을 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교정 당국 관계자는 “마약 범죄 재범률(34.5%)은
게임릴사이트 다른 범죄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에, 수용 기간 중에 마약에 대한 갈망을 억제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이곳 교도관들은 마약사범들을 치료받아야 할 환자로 대한다.
그래픽=이진영
이날 수용자들이
오리지널골드몽 받은 교육은 ‘회복이음’이라 불리는 과정의 하나다. 마약을 끊으려는 의지가 높은 수용자들을 선별해 11주간 연극·미술·스마트팜 농사 등 각종 활동에 참여시켜 치료와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이 프로그램이 단약(마약 끊기), 우울·불안도 저하 등 실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23년 문을 연 부산교도소 중독재활수용동엔 거실
사이다릴게임 이 10개 있다. 이중 8곳은 수용자들의 생활공간으로, 2곳은 수용자 모임이나 개별 면담 공간으로 쓰인다. 이곳 한쪽에는 ‘치료공동체 철학’과 ‘생활철학’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라’ ‘당신만이 할 수 있지만, 당신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있었다.
‘갓김’이란 별칭을 쓰는 한 수용자는 중독재활수용동을 ‘치료공동체’라고 했다. 서로 마약을 끊자고 격려하는 모임이란 것이다. 갓김은 “재판을 받는 동안 지냈던 구치소에서도 마약사범끼리 같은 방에서 생활했지만 그때는 약을 하면 얼마나 좋은지, 약을 얼마나 싸게 구했는지 저마다 자랑하기 바빴다”며 “지금은 마약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주로 대화한다”고 했다.
부산교도소는 출소를 앞둔 수용자를 미리 외부 병원에 데려가 의료진에게 소개한다. 수용자가 출소 후 공동 재활 시설에서 지내길 원하면 시설도 연결해 준다. 이정훈 교도관은 “마약사범이 출소 후 스스로 병원에 다니거나 자조(自助) 모임 등에 참여하는 게 쉽지 않다”며 “사회적 네트워크를 미리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 교정 시설에 마약사범 재활·치료를 위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작년에 적발된 마약사범 2만3403명 중 투약사범은 8798명. 그런데 부산교도소 중독재활수용동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53명에 불과하다. 청주여자·광주교도소 중독재활수용동에도 각각 50여 명이 지내고 있다. 투약사범 약 1.7%만 전담 시설에서 치료받는 셈이다.
교정 당국은 올해 화성직업훈련소에 추가로 중독재활수용동을 만들 예정이다. 법무부는 늘어나는 마약사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마약사범재활과’를 4개 교정 시설에 신설해 운영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마약 투약들에 대한 치료·재활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며 “예산과 전문 인력 등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