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이하상 변호사가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에서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게 증인신문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에 ‘김병기 옛 보좌진 텔레그램방’이 난데없이 등장했다. 최근 공개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옛 보좌직원들의 텔레그램 대화에 나온 비상계엄 당시 국회 봉쇄 상황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이 언급하면서다.
서울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는 29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관련 38차 공판에서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조 전 청장은 이날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김 전 장관 등에 대한 공판 외 기일 증거 조사 방식으로 참석했다. 김 전 장관에 대한 정식 공판 기일은 아니지만 조 전 청장이 김 전 장관과도 관련된 증 릴게임사이트 인인 만큼 김 전 장관 쪽의 증인신문을 함께 진행한 것이다.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인 이하상 변호사는 조 전 청장을 신문하며 최근 논란이 된 김 의원의 옛 보좌진 텔레그램방을 언급했다. 이 변호사는 조 전 청장에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병기라는 자가 있다. 아시냐”라고 묻자 조 전 청장은 “원내대표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릴게임추천이어 이 변호사가 “그 사람이 보좌관과 갑질 논란으로 싸움이 붙었는데, (김 의원이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하자 뒤이어) 보좌관들이 언론에 대해서 (추가로) 텔레그램을 공개했다. 그 당시 계엄 당시 상황에 대해 나와 있기 때문에”라고 질문을 이어가자 지귀연 재판장은 자료를 제대로 제시하라며 제지했다.
지 재판장은 “그게 어떤 건지 사이다릴게임 자료를 제시해라”, “검찰에 (해당 내용 자료를 제시해도 되는지) 물어봐야 한다”라고 했지만 이 변호사는 “증거로 (추후) 제출을 하겠다. 일단 낭독하겠다, “제가 지금 자료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준비하다가 봐서”라며 질문을 이어가려고 했다.
지 재판장이 “그런 식으로 하시면 안 된다. 어떤 내용인지 보여주고 읽어라”라고 하자 이 변호사 손오공게임 는 “그럼 지금 찾아보겠다. 발췌만 해가지고 와서”라고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지 재판장은 이 변호사가 자료를 찾는 동안 다음 타자로 신문을 앞둔 김 전 장관 쪽 김지미 변호사에게 “앞에 나온 내용이랑 반복되는 내용은 생략하고 모순되는 점이나 ‘이거 좀 아니지 않냐’ 하는 부분만 물어보라”고 요구했다. 시간이 없으니 불필요한 질문을 없애고 진행을 빨리하라는 요구였다. 이에 이 변호사는 “아니 밤새서, 밤새서 준비했는데요?”라고 따졌다.
결국 이 변호사가 자료를 찾는 동안 휴정이 이뤄지고, 이후 재개된 공판에서 이 변호사는 지난 26일 김 의원의 옛 보좌관이 낸 입장문 관련 기사를 제시하며 경찰의 국회 봉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옛 보좌진의 입장문을 보면) ‘김병기가 국회를 봉쇄한 경찰을 보고 겁먹어 국회를 빙빙 돌면서 출입을 회피했다’ 등 내용이 나오는데, 이런 상황을 알고 계셨냐”라고 물었고, 조 전 청장은 “몰랐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그런데 (김 의원은) 문이 열렸다는 막내 비서관의 연락을 받고 들어갔다고 한다. 이런 상황도 모르셨냐” “(김 의원이) ‘불법 반란 수괴’ 같은 표현을 최대한 쓰지 말라고 했고, 그래서 그걸 보좌관들이 조롱했다고 한다. 모르셨냐”라고 질문을 이어갔다. 이어 당시 김 의원 집 근처에 사는 한 구의원이 국회에 출입했다고 주장하는 보좌진 입장문 내용도 언급하며 “국회 경비 업무가 제대로 수행이 안 된 것 같다”고 물었다.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조 전 청장은 헛웃음을 지으며 “제가 잘 모르는 내용입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김 의원이 옛 보좌진들이 12·3 내란사태를 희화화했다며 이들의 과거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폭로하자, 이들은 지난 26일 입장문을 내어 비상계엄 사태 희화화 주장에 반박한 바 있다. 이들은 더불어 △김 의원이 국회를 봉쇄한 경찰을 보고 국회를 빙빙 돌았다 △출입을 회피하다 문이 열렸다는 막내 비서관의 연락을 받고 들어갔다 등의 주장을 하며 “일부 대화만 악의적으로 발췌하고 편집해 왜곡하는 것으로 모면되리라 생각하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김 의원 옛 보좌진들이 주장한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경찰의 국회 봉쇄 업무 관련 질의를 한 것이다.
이날 조 전 청장은 “비상계엄 당시 월담하는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라는 대통령 지시를 받았다”고 재차 증언했다. 조 전 청장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정치인 체포를 위한 위치 추적을 요청받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30일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 밝혔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