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위, 거침없는 움직임은 장비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긴 호흡으로 벽을 오르는 루트 등반은 볼더링에 비해 장비가 다양하고 그 문턱 또한 높다. 이 낯설고 복잡한 장비의 숲은 입문자에게 큰 벽으로 다가온다. 그 벽을 허물기 위해 암벽 등반 장비 가이드를 준비했다. 잘 갖춰진 장비는 등반자에게 가장 든든한 전투복이자 배신하지 않는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 제1의 무기 암벽화등반 장비의 우선순위를 꼽자면 단연 암벽화다. 장비 중 암벽화의 성능이 등반의 성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로프나 퀵드로처럼 함께 쓰는 장비는 천천히 장만해도 괜찮지만 암벽화만큼은 입문 1일차부터
릴게임온라인 함께해야 할 장비다.
딱 맞는 암벽화로 '신력' 끌어올리기
암벽화는 암벽 등반을 위해 특수하게 만든 신발이다. 암벽화는 바위에서 미끄러지지 않아야 하므로 접지력이 좋은 고무로 만든다. 또한 발끝에 힘을 효과적으로 모으기 위해 뾰족하고 날렵한 모양이다. 암벽화는 그 형태나 용도, 가격대에 따라 수없이 다양한 모델이 존재한
바다이야기온라인 다. 선택의 난도를 낮춰 줄 핵심 가이드를 소개한다. 암벽화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세 가지, 바로 외형과 체결 방식, 고무의 종류다.
ⓒthe climb guy
외형
편안한 암벽화 vs 공격적인
바다이야기오리지널 암벽화
암벽화의 밑창이 아래로 휜 형태를 뜻하는 다운턴downturn의 정도는 암벽화의 성격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① 다운턴 없음
발 모양처럼 평평해 착화감이 편안하다. 입문자나 장시간 등반이 필요한 멀티피치에 적합하다.
② 중간 다운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성능과 편안함의 균형을 잡았다. 입문을 넘어 본격적으로 난도를 높일 때 좋은 선택지다.
③ 강한 다운턴
발끝이 갈고리처럼 꺾인 형태로, 통증은 따르지만 작은 홀드를 낚아채거나 각도가 센 오버행 벽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the
야마토게임다운로드 climb guy
체결 방식
내 발에 딱맞게 vs 빠르고 편리하게
① 슬립온
끈이나 스트랩이 없는 일체형 암벽화다. 스트랩이나 끈 등 부수적인 구조가 없어 무게가 가장 가볍고 유연하다. 사이즈 조절이 불가능하고 지지력이 약하다는 한계가 있어 가장 드물게 보이는 형식이다.
② 벨크로
가장 대중적이고 편리한 방식이다. 강력한 벨크로 스트랩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어 실내 암장이나 볼더링에서 많이 쓰인다. 다만, 스트랩 부위가 바위 틈에 걸릴 수 있는 크랙 등반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
③ 레이스업
운동화처럼 끈을 묶는 방식이다. 족형에 맞춰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빈틈없는 착용감을 준다. 신고 벗기는 다소 번거롭지만, 정교한 홀드 접지력이 필요한 슬랩이나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멀티피치 등반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climb on equipment
고무 종류
딱신 vs 말랑신
또 다른 암벽화의 분류 방법은 암벽화 밑창 고무의 단단한 정도다. 흔히 딱딱한 고무를 사용하면 딱신, 부드러운 고무를 사용하면 말랑신이라 부른다.
딱신
단단한 밑창이 발가락 끝을 강하게 지지해 준다. 작은 홀드를 발끝으로 딛고 일어나는 엣징 능력이 뛰어나다. 딱딱한 암벽화는 발이 불편할 수 있지만 단단한 밑창이 체중을 지지해 주어 발의 피로도를 줄여 준다. 멀티피치 등 오랜 시간 암벽화를 신고 있어야 하는 등반에서는 딱신이 현명한 선택이다.
말랑신
유연한 밑창이 홀드에 넓게 밀착되어 마찰력을 높여 준다. 홀드가 없는 매끈한 벽을 문지르듯 밟는 '스미어링'과 홀드를 발가락으로 움켜쥐어야 하는 오버행 지형에 유리하다. 발바닥 전체로 미세한 홀드를 느낄 수 있어 섬세한 등반이 가능하다.
※ 세 가지 분류 방법에 따른 수많은 종류의 암벽화 모델이 존재한다. 본인이 좋아하는 등반 스타일에 맞게 암벽화의 형태를 고려해 보았다면 직접 발을 넣어볼 차례다. 매장에 찾아가 다양한 제품을 신어 보며 족형에 맞는 암벽화를 고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스타들의 암벽화스타들은 어떤 암벽화를 신을까? 세계적인 레전드 암벽등반가, 유명 스타의 암벽화를 구경해 보았다.
아담 온드라(체코)
라스포르티바 온드라 콤프Ondra Comp
괴물 클라이머를 위해 태어난 경기 전용 병기
강성 ★ / 다운턴 상 / 주요 용도 스포츠 볼더링
5.15d 난이도를 세계 최고로 개척한 현존 최강 스포츠 클라이머다. 자연 암벽에서 라스포르티바의 솔루션 모델을 고집하던 그가 올림픽과 실내경기를 위해 제작한 암벽화다. 갈고리처럼 꺾인 강한 다운턴으로 섬세하고 강력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체중을 싣는 순간 홀드에 넓게 밀착되도록 말랑말랑한 고무창을 사용해 극한의 '스미어링' 기능을 장착했다.
ⓒAdam Ondra
*온드라는 짝짝이로 신는다?
아담 온드라는 종종 왼쪽과 오른쪽에 서로 다른 모델의 암벽화를 신는다. 역사적인 '사일런스(5.15d)' 등반에서 그는 왼발에는 미우라를, 오른발에는 솔루션을 신었다. 홀드 하나하나에 장비를 맞추는 괴물다운 집착이다.
알렉스 호놀드(미국)
라스포르티바 티씨프로TC Pro
자연 바위·거벽 등반의 끝판왕
강성 ★★★★★ / 다운턴 없음 / 주요 용도 자연 암벽 등반
수백 미터의 자연 거벽을 줄 없이 오르는 '프리솔로'의 전설 알렉스 호놀드는 강철 심장과 정교함을 동시에 가진 클라이머다. 그의 암벽화는 라스포르티바 티씨프로다. 영화 '프리솔로'에서 오른 미국의 900m 절벽 엘캐피탄 등반에서도 티씨프로를 신었다. 티씨프로는 발목을 감싸는 디자인과 평평하고 딱딱한 밑창으로 자연 바위에 최적화된 암벽화다. 바위틈을 오르는 크랙등반과 홀드가 없이 밋밋한 슬랩 등반에서 모두 강하며 작은 홀드를 밟아 힘을 싣는 엣징 성능도 좋다. 다운턴이 없는 평평한 바닥으로 긴 시간 등반해야 하는 멀티피치 등반에서도 피로도가 낮아 인기가 많다. 특히 한국에서는 멀티피치 등반의 교과서 같은 암벽화로 통한다. 주말에 인수봉에 붙어 있는 등반가들 열 명에 일곱 명은 티씨프로를 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Free Solo
*타이베이 101 빌딩 프리솔로
알렉스 호놀드는 타이베이 101 빌딩의 매끈한 유리벽을 오를 때도 티씨프로를 선택했다. 건물 등반에 맞게 특수 개조된 모델 대신 색상만 노란색으로 바꾼 커스텀 티씨프로를 신고 500m 건물을 줄 없이 올랐다.
톰 크루즈(미국 배우)
파이브텐 아나사지 벨크로Anasazi Velcro
미션 임파서블, 불가능을 가능케 한 클래식
강성 ★★★★ / 다운턴 없음 / 주요 용도 자연 암벽 등반
영화< 미션 임파서블 2> 도입부에서 톰 크루즈가 미국 유타주의 데드 호스 포인트에서 프리솔로 등반하는 모습이 나온다. 촬영 중에는 로프 등 안전장비를 착용했다고 하지만 대역 없이 본인이 직접 촬영하기 위해 암벽등반 훈련을 꾸준히 했음을 알렸다. 해당 씬 촬영에서 그가 신은 암벽화는 파이브텐의 아나사지 모델이었다. 아나사지는 다운턴 없는 평평한 밑창을 가진 클래식한 모델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암벽화 중 하나다.
ⓒ미션 임파서블 2
▶ 입문자 추천
암벽화
암벽 등반에는 '신력靴力'이라는 말이 있다. 좋은 암벽화 하나가 등반 그레이드를 한 단계 높여 준다는 뜻이다. 하지만 입문자에게 고성능 암벽화는 때로 독이 된다. 다운턴이 심해 발끝이 극단적으로 구부러진 암벽화는 심한 통증을 유발해 등반의 재미를 앗아가기 때문이다. 시작 단계에서는 성능보다 익숙함과 편안함이 우선이다. 발이 아프지 않으면서도 기본기를 익히기 좋은 입문자용 암벽화 모델 두 가지를 소개한다.
01_ 매드락 드리프터
[실내 암장부터 가벼운 자연 바위까지, 입문용의 스탠더드] 11만9,000원
평평한 모양과 부드럽고 유연한 밑창으로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가성비 좋은 기본형이다. 벨크로 형식으로 신고 벗기 쉬우며, 발의 통증이 거의 없어 입문용으로 인기가 많다. 실내 암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검증된 모델이다.
02_ 부토라 뉴코멧
[발볼 넓은 한국인을 위한 최고의 가성비 입문화] 8만7,000원
대표적인 입문용 모델로 발볼이 넓은 사람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제품이다. 평평하고 부드러운 바닥면 덕분에 불편함 없이 기본기를 익히기 좋다. 부담 없는 가격에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가성비 모델이다
하네스
블랙다이아몬드 모멘텀 하네스.
등반자와 로프를 하나로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다. 최근 출시되는 하네스들은 브랜드에 상관없이 상향평준화된 성능을 갖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착용해 보고 편한 제품을 예산에 맞춰 고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블랙다이아몬드의 모멘텀 하네스는 입문자들에게 가장 대중적인 모델이다. 범용성이 뛰어나 첫 하네스로 좋은 기준점이 되어준다.
자일
기술의 발전으로 등반 도중 로프가 끊어질 확률은 사실상 0%에 가깝다. 브랜드별 성능 차이보다는 등반 목적에 맞는 '굵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반용 로프는 30m부터 80m 이상까지 길이 또한 타양하다. 등반하는 대상지에 따라 적합한 굵기와 길이의 로프를 선택하면 된다.
단피치 하드프리 9.5~10mm 사이의 비교적 두꺼운 로프를 추천한다. 내구성이 좋고 빌레이 장비와의 마찰력이 커 추락 시 제동이 안정적이다.
에델바이스 록라이트2 9.8mm.
멀티피치 등반 8.5~9mm 사이의 가벼운 로프가 좋다. 먼 거리를 이동하고 긴 루트를 등반해야 해 로프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체력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이다.
에델바이스 스피릿 유니코어 에버드라이 8.8mm.
*얼마나 튼튼할까?
일반적으로 등반용 로프 한 줄은 2,000kg이 넘는 무게를 견딜 수 있다. 로프의 강도를 걱정하기보다 정확한 매듭과 빌레이 기술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새내기 프로젝트 암벽화 이게 좋겠다선운살 속살바위 '새내기(5.11b)' 선운산 속살바위는 수직으로 솟은 석회암 벽의 정석이다. 마찰력에 의존하는 화강암과 달리, 날카로운 홀드들을 발끝으로 딛고 일어나는 '엣징'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새내기' 루트는 중상단부 이후로 각도가 90도 이상으로 기울어지는 오버행 구간이 나온다. 홀드를 움켜쥐고 몸을 당기는 후킹 성능까지 갖춘 모델이 필요하다.
라스포르티바 미우라
[독보적 엣징 능력, 선운산의 전통 강자]
1997년 출시 이후 구조가 거의 바뀌지 않은 '살아 있는 화석'이자 선운산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하드프리 1인자다. 딱딱한 고무를 사용해 미세한 홀드 위에서도 강력한 엣징 성능을 보인다. #강력한 엣징 #지구력 지지력 #클래식 암벽화
스카르파 인스팅트 VS
[정교하게 낚아채는 현대적 탄성]
국내 베스트셀러인 인스팅트 VSR에 단단한 고무창을 장착한 '자연 바위 전용' 모델이다. 단단하면서도 발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탄성이 좋다. 날카로운 다운턴을 가지고 있어 루트 상단의 오버행 구간에서 홀드를 갈고리처럼 낚아채는 강력한 힘을 제공한다. #공격적인 후킹 #정교한 지지력 #현대적 엣징화
▶ 등반의 숨은 공신, 초크마찰력은 등반의 핵심 요소다. 발에 암벽화가 있다면 손에는 초크가 있다. 손에 나는 땀을 흡수해 주어 마찰력을 높이는 초크는 손에 신는 또 하나의 암벽화다. 등반용 초크는 탄산마그네슘MgCO3으로 만들어진다. 흡습성이 좋은 탄산마그네슘의 성능 때문이다. 밀가루나 베이비파우더처럼 물에 녹아 끈적한 반죽이 되지 않으며 지문 사이사이에 얇게 밀착되어 마찰력을 높여 준다.
사진 장은주.
초크를 사용하는 또 다른 스포츠
초크는 암벽등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마찰력이 승부를 가르는 곳이라면 하얀 가루의 등장을 종종 볼 수 있다. 초크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종목마다 그 성분과 목적은 조금씩 다르다.
-역도·크로스핏·체조
등반용과 같은 탄산마그네슘을 사용한다. 땀으로 인해 바벨이나 링 위에서 손이 겉도는 것을 막아 주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다만 등반용은 습한 야외 환경에 맞춰 건조제 등을 추가해 성능을 더 강화한 차이가 있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당구
손이 아닌 장비에 바르는 초크다. 규사와 연마제가 주성분으로, 아주 고운 사포 가루를 뭉쳐놓은 것과 같다. 매끄러워진 큐대 끝에 거친 초크를 묻혀 마찰력을 높이는 용도다.
ⓒ게티이미지
-야구
투수가 만지는 하얀 가루 주머니를 '로진'이라 부른다. 로진은 탄산마그네슘에 송진 가루를 섞은 것이다. 땀을 말리는 것을 넘어, 송진 특유의 끈적임으로 손가락 끝에 공이 착 달라붙게 만든다. 이는 더 강력한 회전을 공에 실을 수 있게 해준다. 송진 성분은 바위를 영구적으로 오염시키므로 등반 중 사용은 절대 금물이다.
옥에 티! 영화 <엑시트>의 용남처럼 분필을 부숴 써도 될까?
결론은 'No'!
2019년 흥행작 <엑시트>에서 주인공 용남(조정석)이 분필을 부숴 손에 묻히는 장면이 나온다. 등반용 초크MgCO3와 달리 칠판 분필의 주성분은 탄산칼슘CaCO3이다. 탄산칼슘은 수분 흡수력이 떨어지며 입자가 매우 고와서 땀과 만나는 순간 지문 사이를 메워 손을 더욱 미끄럽게 만든다. 분필은 오히려 추락을 유도하는 위험한 선택인 것이다. 해당 장면은 인상적인 연출이지만 전문 등반의 관점에서 보면 명백한 '옥에 티'다.
다양한 종류의 초크와 초크백
▶ 스포츠 클라이밍 GRWM
1 퀵드로Quickdraws/ 캠프 포톤 와이어 12cm
2 알파인드로Alpine Draws/
캠프 포톤 와이어 + 에델바이스 7mm 60cm 다이니마 튜블라 슬링
3 헬멧Helmet/ 캠프 아이콘 클라이밍 헬멧
4 확보기Belay Device/ 페츨 리버소 + 에델리드 HMS 불릿프루프 스크루 FG
5 카라비너Carabiners/ 캠프 포톤락 · 캠프 빌레이 록 카라비너
6 등반 배낭Backpack/ 랩 라톡 20L
7 빌레이 장갑Belay Gloves/ 블랙다이아몬드 크랙 글러브 + 핫포지 스트레이트 카라비너
8 브러시Brush/ soop 브러시 170 angle
9 자일Rope/ 에델바이스 스피릿 유니코어 에버드라이 8.8mm 60m
10 초크백Chalk Bag/ 블랙다이아몬드 모조
11 하네스Harness/ 블랙다이아몬드 에어넷
12 암벽화Climbing Shoes/ 라스포르티바 미우라W
월간산 4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