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선환 TBS 기자, TBS 무급 상태 끝나지 않았지만 정상화 의지로 청와대 출입 재개 "TBS 여전히 내란상태, 국내 언론 처음 있는 일"…"후배들에게 '믿을 만한 선배' 되고 싶어"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김선환 TBS 기자가 TBS 1층 오픈스튜디오에 차렸던 투쟁본부를 지키고 있는 모습. 사진=김선환 제공
TBS가 지난달 인사를 내고 청와대 출입기자를 새로 발령냈다. 청와대 춘추관 내에서 TBS는 '깍
바다이야기게임 두기' 같은 존재였다. 청와대를 출입하는 것은 맞지만 다른 언론사들처럼 출입하고 취재·보도하지 못하더라도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 배려받는 존재였다. 2022년 7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에서 TBS 설립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안을 발의하고 11월 통과되고 2024년 6월1일자로 서울시의 출연금이 완전히 끊겼기 때문이다. TBS 구성원들은 월급을 받지 못하고
골드몽릴게임 있다.
서울시 지원이 끊기기 3개월 전인 2024년 3월, TBS 대표가 사퇴했다. 한 경영진은 '임금체불' 가능성을 알리며 “TBS의 회생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먼저 배에서 내리는 것도 선택지”라고 공지했다. 상업광고나 후원모집도 불가능한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는 그렇게 지난 2년간 제대로된 언론으로 기능하
야마토게임하기 지 못했고 많은 구성원이 떠났다. 그럼에도 TBS의 스튜디오는 꺼지지 않고 있고, 보도본부에서는 청와대 출입을 본격 재개하는 것으로 배의 시동을 걸었다.
미디어오늘은 청와대 출입을 시작한 김선환 TBS 기자(언론노조 TBS지부 공동비대위 부위원장)를 지난달 31일 춘추관 인근에서 만났다. 전날 국회에서는 TBS 구성원들과 TBS를 지켜본
릴게임골드몽 이들을 담은 다큐 '꺼지지 않는 스튜디오'(연출 윤지우) 상영회가 있었다. 김 기자는 구성원들이 고생한 모습을 너무 오랫동안 봐 왔고 얼마 전 다큐 시사를 해서 한번 본 내용이라 보는 내내 담담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시사 때 보지 못했던 다큐 맨 마지막 두 문장짜리 자막에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이 이야기는 끝났지만 우리의 시간은 아직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모든 TBS 구성원들에게,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같은 터널을 걷는 사람들에게 이 기록을 바칩니다.”
▲ TBS 상황을 담은 다큐 '꺼지지 않는 스튜디오'. 사진=TBS 시민의 방송 갈무리
그는 왜 TBS에 남아있을까. 모진 시간을 어떻게 겪어냈을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월급을 받지 못하는데도 일이 많은 청와대 출입을 자처한 이유도 궁금했다.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했다.
-언제부터 TBS에서 일했나?
“2012년 3월 TBS에 입사했다. 성경환 대표 시절 보도국을 강화하겠다며 10여명의 기자를 뽑을 때였다. 난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2002년 화학전문지에서 기자를 시작해 경제지 여러 곳을 전전하다 TBS에 왔다. TBS에 와서 처음으로 기자가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 보도본부 선배들한테 혼도 많이 났지만 그들은 몸으로 보여줬다. 그들은 원칙이 있었다. 심지어 '대통령이 와도 내 편집시간은 못 건든다'는 선배도 있었다. 기사 한자 한자 허투루 대하지 않았다. 그분들은 나가더라도 내가 그런 조직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TBS 기자는 몇 명인가?
“부서장 포함 펜기자는 12명이다. 무급휴직·육아휴직 등을 빼면 6명이 출근한다. TBS를 살려보자는 생각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거다. 윤석열의 무도한 계엄이 실패하고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했는데 TBS는 여전히 내란 상태다. 국내 언론에서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에 따르면 이전 TBS 청와대 출입기자도 무급휴직이지만 종종 기자실에 출근했다고 한다. 정확하게 어떤 상황이었나?
“(2024년 9월) 무급휴직 방침이 세워지면서 공식적으로 TBS에선 청와대 출입을 못하고 있었다. 기자실 비용도 못 냈으니.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기자실에 얼굴을 비치긴 했다. 당당하게 출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다 주용진 TBS 대표 대리로 바뀌고 보도본부장이 교체되면서 우리도 출입처에 나가자고 했다. 내가 '청와대는 1호 출입처인데 청와대 출입이라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 김선환 TBS 청와대 출입기자. 사진=장슬기 기자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그 일을 맡게 된다.
“맞다. TBS를 사랑해주는 시민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지만 우리 상황이 널리 알려진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약하지만 청와대만큼은 출입을 하면서 정상화시켜 나가는데 힘이 되고 싶었다.”
-지난 2년, 어떻게 보냈나?
“기자로선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구성원들은 각종 알바를 하면서 무직휴직 상태를 버텼다. 나는 TBS 주변을 도는 좀비 같은 사람이었다. 멍하니 있다가 '이게 뭔가' 이런 생각도 했다. 스스로한테도 많이 물었다. '너는 왜 거기 있는거야' 스스로 답을 못 찾았다. 그렇지만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앞장섰다. '왜 저항을 하지 않지? 내가 틀린 걸까?' 방법은 없지만 TBS를 지키고 싶었다.”
“지금 아이를 키우며 휴직 중인 후배 기자가 하는 말이 '선배, 기자는 믿는 선배 하나 있으면 회사가 어떻게 되든 가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그랬다. 그런 조직이었다. 나도 그런 선배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 그게 날 버티게 한 것 같다.”
인터뷰에선 강조하지 않았지만 김 기자는 사석에 주로 송지연 언론노조 TBS지부 공동비대위원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TBS가 서울시 산하 사업소에서 벗어나 독립 미디어재단으로 출범할 때 송 위원장은 방송작가 출신으로 최초로 방송사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2023년 1월 언론노조 TBS지부장에 당선됐다. 서울시의 TBS 탄압 국면 내내 언론노조 TBS지부장을 맡았고 기존 1·2노조를 통합시키는 성과를 이룬 뒤 현재는 공동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송 위원장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남은 구성원들을 묶어내지 못했을 거라고 했다.
-2년간 TBS 구성원들이 버틴 것만으로도 잘 싸웠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싸움을 해왔나?
“지금은 1층 오픈스튜디오에서 방송을 만들고 있지만 그전에는 노조가 점거하고 투쟁본부로 쓰면서 우리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사실 스튜디오 점거는 강력한 수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서울시청에서 1인 시위도 했고 금요일마다 신촌, 홍대, 상암 등에서 시민여론전도 했다. 지난해 7월 TBS '후원의 밤'을 열어 2500만 원이 모였다. 그 돈으로 유튜브 스위처 장비를 구입해 사측에 무상 임대 방식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지방선거가 두달 남았다. 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루빨리 시민의 프로로 돌려놓고 '출연기관 해제'도 원점으로 돌려놓으라. 폐지된 지원 조례도 원점으로 복원해야 한다.”
-최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교양과 시사는 시민들과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공영방송 기능을 점진적으로 회복하자”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 예비후보가 'TBS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믿고 싶다. 헌법에 있는 '언론의 자유' '방송 편성의 독립성' 방송법의 규정들을 들먹이지 않겠다. 특정 방송의 편향성을 이유로 지원 조례 폐지되고 조용히 있지 않았나. 심하게 말해서 '죗값'을 2년 간 받았으면 됐지 뭘 더 하라고 하느냐. '죗값'이라고 표현하겠다. 2년간 방송 못한 것으로 대신한 거 아니냐. 그걸 정 예비후보가 모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 TBS 앞에서 피케팅하는 김선환 기자와 TBS 구성원들. 사진=김선환 제공
-일각에선 TBS를 여전히 교통방송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2020년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로 출범하면서 '교통방송'을 뺐다. 서울시 국민의힘 조례안에선 교통방송이 시대적 소명을 다해 지원조례를 없애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방통위(현 방미통위)에서 허가 받을 때 '교통·기상을 포함한 방송사항 전반'으로 받았다. 그리고 시사와 교양 등 다채로운 방송으로 사랑받았던 방송인데 교통방송이니 폐지시키겠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TBS 정상화를 위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선 무엇을 해야 하나?
“전임 정부에서 방통위가 정관을 개정(상업광고 허용 등)하지 못한 문제도 있지만 현재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현 방미통위는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 지난해 말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추경 75억 원이 전액 삭감됐는데 다시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회에서는 TBS 정상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
“일단 추경을 통해 TBS 예산을 마련할 수 있다. TBS 관련 토론회에서 나온 여러 가지 제안 중에 '지역공영방송' 개념을 방송법에 넣자는 내용이 있었다. 공영방송 개념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지역공영방송'은 더 어렵다고 하는데 적지 않은 기간 고민이 필요해보인다.”
-TBS가 서울 지역의 공영방송으로서 향후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서울 지역 자치구와 구의회에 대한 감시비판을 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아픈 부분이다. 재난·교통·안전 분야도 사실 쉽지 않은 분야다. 서울 지역에 대한 보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최근 들어서 많이 느낀다. 보도본부 인력이 얼마 없기 때문에 큰 뉴스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고 보도 방향에 대한 합의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서울 지역에 대한 보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춘추관 출입하면서 선후배 동료 기자들과 잘 지내고 싶다. 많은 언론사가 출입하고 싶은 출입처인만큼 당당하게 출입하면서 타사와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