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윤 화백
‘자연을 읽고, 색으로 사유하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평생의 주제로 삼았던 고 오승윤 화백의 작업세계를 총망라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진행 중이다. 내년 1월18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복합전시6관에서 열리는 ‘오승윤: 풍수의 색, 생명의 선율’ 전시다.
이번 전시는 개막일인 10일에 맞춰 언론에 사전 공개된 전시투어를 통해 먼저 소개됐다. 정식 개막에 앞서 전시장을 찾은 자리에서는 작품 설명과 함께 오 화백의 작업을 따라 전시 전반을 둘러보는 시간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이 마련됐다.
오 화백의 초기 구상회화부터 오방색과 풍수 연작에 이르기까지, 회화 30점과 판화 7점 등 총 37점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입구를 지나쳐 가장 먼저 마주하는 그림은 오 화백의 구상회화 ‘대한’이다. 1973년 그려진 이 작품은 인물과 공간을 치밀하게 구성한 화면으로, 이후 전개될 추상적·상징적
사아다쿨 회화로 나아가기 전 오 화백의 조형 감각과 색채 감수성을 보여주는 작업으로 읽힌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이자 1996년 모나코 국제현대미술전 특별상 수상작인 ‘회상’은 세계에 한국적인 미감을 알린 그림으로, 1980년대까지 구상회화를 이어가던 오 화백의 화풍이 구상에서 상징적 구성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을 드러낸다.
야마토게임하기 이후 오 화백의 작업은 본격적으로 풍수 그리고 오방색의 세계로 들어선다. 물고기와 야생화, 반복되는 띠 형태의 도상들이 화면 곳곳에 등장한다. 전국의 산천을 답사하며 찾은 풍경은 더 이상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색과 도상으로 재구성된 상징적 화면으로 나타난다.
황금성게임다운로드 ‘물고기’
여인의 형상 역시 그의 회화에서 중요한 축이다. 화면 속 여인은 특정 인물이 아닌 생명의 근원과 인간의 존엄을 상징하는 존재다.
불교적 수인(손의 모양)과 상징을 바탕으로 한 인물상
바다이야기고래 은 1990년대에는 동양적인 비례로, 2000년대에는 서구적인 비례로 변화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탐색하는 시도로 이어진다.
전시장 통로를 따라서는 오 화백의 초기 작업인 흑백 판화 7점이 최초로 공개됐다. 금강산, 목련, 초가 등 자연과 민족적인 풍경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화려한 색으로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의 작업 가운데서도 드물게 남아있는 흑백 작업들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금강산’
전시장 후반부에는 무등산, 금강산, 백두산, 독도를 그린 작품들이 걸렸다. 그중 ‘풍수 무등산’ 그림 속 나비와 구름, 물고기, 야생화 등은 서로 겹치지 않고 화면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모양새다. 이는 인간이 어떻게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화백의 사유가 담겨있다.
벽면을 한가득 채운 600호 크기의 대작 ‘바람과 물의 역사’는 2004년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이기도 하다. 화면 중앙의 여인은 인간의 존엄을, 위아래로 배치된 불교적 도상은 순수와 조화를 의미한다.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반복적인 불교적 도상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오 화백이 오랜 시간 연구해온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자연과 인간, 생명의 질서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어낸다.
이날 전시투어에는 오승윤 화백의 유가족도 함께했다. 부인인 이상실 여사와 딸 오수경 씨, 손녀 박지윤씨가 전시장을 동행하며 작품 앞에서 작가의 작업과 생각을 함께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예일대를 졸업한 뒤 현재 대학원에서 불교미술 전공으로 박사 과정 중이라는 손녀 지윤씨는 “할아버지는 불교적 색채를 단순히 차용한 것이 아니라 수인 하나까지 의미를 연구해 회화에 맞게 풀어낸 분”이라며 “불교 예술이 다양한 외래 영향 속에서 전개돼 온 맥락을 떠올리면, 오방색이라는 한국적 색채로 이를 해석하려 한 지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