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초연된 제임스전 안무 창작발레 ‘클라라 슈만’. (c)아트플레이
정신질환을 앓는 음악가, 그를 돌보는 아내 그리고 그 아내를 짝사랑하는 제자. 드라마에나 등장할 법한 설정이지만, 음악사에서 독일 낭만주의의 핵심 인물인 로베르트 슈만(1810~56)과 그의 부인 클라라 슈만(1819~1896), 그리고 그의 제자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사랑 이야기로 유명하다. 오는 26~27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제임스전 안무 ‘클라라 슈만’은 바로 세 사람의 안타까운 사
사이다릴게임 랑을 소재로 한 창작 발레다.
슈만은 어릴 때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으나 집안의 반대로 라이프치히 법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주체할 수 없어 라이프치히에서 유명한 피아노 교사 프리드리히 비크의 문하로 들어간다. 오래지 않아 손가락 부상을 당한 슈만은 작곡가와 음악 평론가로 진로를 정한다. 그리고 비크에게는 피아노 신동으로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유명한 딸 클라라가 있었는데, 클라라는 슈만과 사랑에 빠져 1840년 결혼했다.
로베르트 슈만(왼쪽부터), 클라라 슈만 그리고 요하네스 브람스. 위키피디아 커먼스
슈만 부부는 1853년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
바다이야기오리지널 의 소개로 젊은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를 만났다. 슈만은 당시 무명이었던 브람스를 극찬하는 비평으로 독일 음악계에 알렸다. 서로를 존경하고 격려하던 두 작곡가의 교류는 슈만의 정신병원 입원으로 중단됐다. 이후 브람스는 슈만의 정신질환 악화를 이유로 방문이 거절된 클라라와 정신병원 사이에서 연락책 역할을 하는가 하면 슈만의 죽음 이후 그 가족을 돌봤다.
황금성사이트 클라라는 남편의 정신질환 이후 생계를 위해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돌아왔다. 그리고 클라라를 사랑해온 브람스는 슈만이 죽자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가 거절당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교류는 클라라가 죽을 때까지 이어졌다. 브람스는 중요한 작품을 쓸 때마다 클라라의 의견을 구했다. 평생 독신이었던 브람스는 클라라가 죽은 지 1년도 안 돼 세상을 떴다.
체리마스터모바일 지난 2023년 초연된 제임스전 안무 창작발레 ‘클라라 슈만’. (c)아트플레이
세 음악가의 이야기는 후대 예술가들을 매료시켜 연극, 영화, 뮤지컬, 무용,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클라라 슈만의 탄생 200주년 이후 관심이 집중되며 몇 차례 무대화됐다. 그리고 국내 모던 발레의 선구자로 꼽히는 제임스전도 지난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에서 창작 발레 ‘클라라 슈만’을 선보였다.
창작 발레 ‘클라라 슈만’은 세 사람의 내면을 중심으로 현대적이고 극적인 몸짓과 표정, 춤사위로 드라마를 전개한다. 1장 ‘사랑의 시절’. 2장 ‘운명의 만남’, 3장 ‘청년의 로망’ 등 10장까지 이어지는 각 장의 부제는 세 사람에게 중요한 순간을 드러낸다. 특히 이 작품은 기존 발레와 달리 무대 뒤편에서 연주자들이 세 작곡가의 피아노 사중주 또는 피아노곡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것이 포인트다. 군무진은 극 중 오선지의 음표를 상징하는 움직임으로, 각 장면의 분위기를 바꾼다. 일부 장면에서는 피아노가 무대 가운데까지 나오는데, 작품에서 클라라의 연주를 실제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연주와 공연이 절묘하게 뒤섞인 연출이 돋보인다.
지난 2023년 초연된 제임스전 안무 창작발레 ‘클라라 슈만’. (c)아트플레이
창작 발레 ‘클라라 슈만’은 초연 당시 호평을 받아 그해 대한민국발레축제에 초청되는가 하면 이데일문화대상 무용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레퍼토리화를 위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2차 제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되면서 성사됐다.
올해 공연이 초연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클라라의 삶에 중요한 또 한 명의 남자, 즉 아버지 비크가 추가된 것이다. 비크는 클라라를 혹독하게 가르쳐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키워냈다. 슈만 때문에 클라라의 경력이 망가지는 것을 우려한 비크는 딸의 결혼을 반대하며 슈만을 미성년자 유괴로 고소하기까지 했다. 이에 슈만은 혼인 허가 소송을 법원에 제기, 클라라가 ‘성년이 되면’ 결혼할 수 있다는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결국, 비크는 클라라가 결혼하고 수년이 지났을 때 사위 슈만에게 화해를 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프리드리히 비크(가운데)는 두 딸들을 피아니스트로 키워냈다. 둘째딸 마리 비크(왼쪽)도 많은 콘서트 무대에 서며 인기있는 피아노 교사가 됐지만, 이복언니 클라라(오른쪽)의 위상과 명성에 필적하지는 못했다.
안무가 제임스전은 “발레 ‘클라라 슈만’은 예술을 향한 천재 음악가들의 예술을 향한 열정과 존경을 담았다. 이번 재공연은 초연 당시 아쉬웠던 부분을 보강하는 등 전반적으로 완성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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