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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충북 청주시의 한 산부인과에서 난 불로 대피한 산모와 신생아들이 점차 건강을 되찾고 있다.
화재 당시 대피하는 과정에서 놀란 임산부들도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화재 발생 유형과 병원 건물의 외장재 등을 놓고 볼 때 전문가들이 '기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인명피해가 거의 없는 상태다.
3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10시9분쯤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의10층짜리 산부인과 신관 건물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은 이 산부인과의 본관과 구관까지 번졌다.
신관의 건물 외장재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된 알루미늄 복합패널과 단열재인 압출법보온판이었다. 불이 급속도로 번진 것도 이 때문이다.
빠르게 타들어 간 외벽과 달리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
당시 병원 내부에는 임산부와 신생아52명과 직원70명, 일반 환자 3명 등125명이 있었다.
이들은 불이 난 직후 울린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신속히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발 빠른 대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곧바로 정상 작동한 스프링클러도 한몫했다.
스프링클러가 내뿜는 물이 건물 내부에 번지는 불과 유독가스를 막아냈다.
병원 내 인원들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
화재 진압 후 병원 건물 내부를 살펴본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밖에서 봤을 때 불의 규모에 비해 건물 내부는 피해가 크지 않았다"라며 "스프링클러가 제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그 결과, 인근 다른 산부인과로 옮겨진 산모와 신생아45명도 무사히 건강을 되찾고 있다.
불이 난 산부인과도 화마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임산부들과 한 약속을 저버릴 수 없어서다.
이 병원은1987년 개원해2017년 증축하면서 청주지역 대표 산부인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이 병원에서 태어난 청주시민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미혼모 출산과 난임·불임 부부 지원 등 사회공헌사업에도 앞장서고 있어 화재 소식에 많은 시민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청주시민은 지역 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동안 쌓아온 공덕이 있어 사상자가 안 나온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병원 측은 건물 내부를 어느 정도 수습하는 대로 이르면 4월1일부터 진료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처음 불이 시작했을 때 불의 크기를 보면 대형 참사로 이어졌어도 이상하지 않았다"라며 "병원 직원들의 신속한 대응도 있지만, 평소 소방시설 관리가 잘 이뤄졌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산부인과가 화재의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4월4일 오전 9시부터 화재 관련 합동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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