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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7-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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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7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는 첫 공개 이후 91일간 8,000만 뷰를 기록, 지금까지 넷플릭스가 제작한 가장 성공적인 애니메이션 영화 중 하나로 기록됐다. OST 8곡이 빌보드 핫100에 동시 진입하고, 극중 사자보이즈가 부른 ‘유어 아이돌’은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미국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버라이어티(Variety)」는 ‘케데헌’을 “2025 오스카 애니메이션 장편 부문 후보에 들어야 할 가치 있는 경쟁작”으로 꼽기도 했다.
‘K팝의 교수님’들이 만든 듯한 임팩트 있는 음악과 수저 아래 냅 인성저축은행 추가대출 킨 등 한국만의 고유한 디테일, 그리고 ‘케이팝 퇴마 액션’이라는 신선한 장르. 넷플릭스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일명 ‘케데헌’ 열풍을 만들어낸 매기 강(Maggie Kang) 감독과의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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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5살에 캐나다로 간 매기 강 감독은 방학 때마다 한국 사촌들과 한국 TV와 음악을 즐기며 자랐다. 영화 감상이 취미였던 부친 덕에 구로사와나 펠리니, 키에슬로프스키와 왕가위, 채플린의 영화를 보며 오래 전부터 단편 영화를 만들어 왔다고. K팝과 퇴마가 결합한 ‘케데헌’의 성공은 어쩌면 건축허가신청 한국의 팝 컬처를 보며 자란 감독의 당연한 출력물이 아닐까 싶다.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가진 채 캐릭터 디자인과 그림에 빠져들어 애니메이션 학교에 입학한 그녀는 졸업작품이 드림웍스의 눈에 띄어 애니메이터로서의 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케데헌’에는 한국을 배경으로 한 많은 작품에서 등장하기 마련인 어색한 한국 분당 아파트 전세 어 발음이나 거꾸로 된 간판, 이젠 쓰지 않는 개그도 없다.
ⓒ2025 Netflix
무당, 김시스터즈와 SES, 블랙핑크를 오마주한 듯한 선대와 후대 데몬 헌터들, 19세기 민화인 작호도에서 임금 모티브를 얻은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 그리고 수많은 케이팝 남돌이 떠오르는 사자 보이즈. 작화와 디테일, 유머의 완벽한 리듬 등 도처에서 도파민이 터져나오는 ‘케데헌 월드’ 창작가를 만나본다.
Q. K팝 아이돌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과정은?
처음부터 아이돌을 떠올린 건 아니다. 애니메이션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한국 문화 관련 애니메이션이 나온다면 너무 멋지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악귀 디자인이 떠올랐다. 저승사자나 도깨비, 물귀신은 해외에선 나올 수 없는 이미지니까. 섹시하고 터프하고 멋있는 여자 슈퍼 히어로 캐릭터에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 웃기고, 약간은 바보 같고, 이상한 표정도 짓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솔직히 그냥 ‘나’ 같은.
‘데몬 헌터’라는 설정상 정체를 숨기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고 그때 ‘케이팝’이 떠올랐다. 케이팝이 들어가고 나니 뮤지컬이 되었고, 콘서트 배경 같은 스펙터클도 영화의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았다.
“영어로 한국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미국 회사에 의해서 한국적 문화를 가진 작품이 제작된다는 사실은 한국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나타내주는 증거이며, 한국 문화가 얼마나 많이 발전해 왔는지, 한국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매기 강 감독)
Q.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멤버들의 비주얼은 실제 K팝 아이돌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있다.
나와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다른 아티스트들이 많은 아이돌 사진을 보드에 붙였다. 나중엔 그 보드 판이 엄청나게 커졌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보는 ‘막내’, ‘피지컬’ 등 전형적인 역할이 있을 것 같아 특정한 한 그룹이나 멤버가 아닌, 모든 케이팝 그룹과 멤버들에게서 영향을 받아 만들게 됐다.
Q. 케이팝과 한국의 전통을 결합시키는 작업 과정은 어땠나?
‘헌트릭스’ 멤버들의 모든 옷과 모든 장면에는 한국적인 요소가 반영되어 있다. 영어로 대사를 하지만, 한국어 입 모양처럼 작업했고, 리액션도 모두 한국 스타일로 바꿨다. 과자 포장의 글자가 거꾸로 되어 있다고 한국 스태프들이 이야기해주면 고치는 식으로.
Netflixⓒ 2024
Q.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이 직접 더빙에 참여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나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한국 아티스트인 이병헌 배우와의 작업은 가장 설레고 중요한 경험 중 하나였다. 피칭할 때 정말 많은 질문을 하셨고, 우리가 구상한 콘셉트에 대해 너무 멋지고 좋다고 동의해 주었다. 김윤진 배우는 현대의 한국뿐 아니라 전통을 그리려는 노력, 예술적인 비전에 대해 특히 매우 놀라워했다.
현재 활동 중인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이 우리에겐 중요했다.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K-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를 원했는데, 안효섭 배우 덕에 이야기와 캐릭터에 진정성이 부여됐다.
ⓒ2025 Netflix
Q. 최근 재미있게 본 K-콘텐츠가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이병헌, 이정재, 정우성, 신동엽, 유재석, 김윤진, 배두나, 전도연 씨 등을 보고 자랐다. ‘진우’ 캐스팅을 논의할 때 드라마 ‘사내맞선’을 보고 있었는데, 전화로 영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신을 보고 단번에 진우로 선점했다. 한국에서 활동하고, 영어를 완벽하게 해야 했어서 캐스팅이 어려웠다. ‘철인왕후’, ‘역도요정 김복주’ 같은 드라마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Q. 한국 문화를 디테일하게 고증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
대부분 내 어린 시절 경험들에서 나왔다. 내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에서 보고 싶었던 음식들. 한국의 모든 것을 담고 싶었는데 특히 음식은 한국 문화에서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기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너무나 중요했다. 10명 정도 팀원을 데리고 한국을 찾았다. 명동 거리의 벽돌이나 길 디자인, 북촌 골목의 경사도 같은 디테일은 가봐야만 아니까. 제작진들이 모든 콘셉트와 애니메이션에 한국적인 요소를 녹여주었다. 수저 밑에 냅킨을 까는 것도 그렇게 추가됐다.
ⓒ2025 Netflix
Q. 호랑이 ‘더피‘ 캐릭터 디자인 과정은?
콘셉트를 잡을 때 디자이너들이 민화를 많이 찾아왔고, 호랑이가 유독 흥미로워 민화 호랑이 컬렉션 폴더를 만들어뒀다. 어떻게 쓸지는 몰랐다. 루미와 진우가 만나야 했는데, 진우는 옛날 사람이라 문자는 모를 듯해서 ‘호랑이가 진우의 편지를 루미에게 보내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Q. 한국 무속인들의 굿에서도 영향을 받았는지?
헌터들이 음악과 춤으로 요괴들을 물리치는 것이다 보니, ‘굿’의 형식이 영화의 콘셉트와 딱 맞을 것 같았다. 거기다 우리나라 무당은 거의 다 여성이니 헌터들과 좀 더 연결이 잘 됐다. 어떻게 보면 굿은 최초의 콘서트가 아닐까?
Q. 음악 작업 과정은 어땠나?
전통적인 뮤지컬보단 K팝 시장에 바로 발매해도 될 만한 진짜 K팝을 원했다. 그래서 예전부터 팬이었던 ‘원타임’의 테디와 협업하게 됐다. 테디 ‘더블랙레이블’의 음악이 ‘헌트릭스’의 무드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BTS, 트와이스와 작업한 아티스트들도 참여했는데, 아무도 케이팝으로 뮤지컬을 해본 적이 없어, 7~8번 수정하며 곡을 다시 써야 했다. 여기에 ‘위키드’, ‘백설공주’의 실사 영화에 참여한 이안 아이젠드래스도 참여해 멋진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2025 Netflix
Q. 한국 음악들을 선곡하게 된 과정은?
일단 모든 장면을 이미지화하고, 이 이미지를 편집실로 가져가서 목소리와 음악을 얹어봤는데, 엑소와 멜로망스는 너무 완벽했다. 제안받은 트와이스의 ‘Strategy’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고,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영화의 메시지와도 맞아떨어졌다. ‘Take Down’은 트와이스분들이 직접 선택했는데 우리 모두 만족했다.
Q. 영어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린 소감?
한국인이지만, 북미에서 자랐기 때문에 나는 양쪽 세계에 다 발을 딛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 두 세계를 화합시켜야 했다. 영어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방식이 내게 맞는 방식이라고 봤다. 영어로 한국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미국 회사에 의해서 한국적 문화를 가진 작품이 제작된다는 사실은 한국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나타내주는 증거이며, 한국 문화가 얼마나 많이 발전해 왔는지, 한국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
한국인들은 모두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하든 열정이나 감정을 다해서 한다. 이걸 모든 사람들이 느낀다. K-팝이나 K-뷰티처럼, 뭐든 ‘K’가 앞에 들어가면 모두 열광한다.
Q. 결핍과 두려움을 가진 두 주인공 ‘루미’와 ‘진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
우리 모두 결핍과 두려움을 갖고 살고, 이는 타인과 유대를 느끼고, 연결되고, 관계를 맺고자 하는 과정을 가끔 방해한다. 우리가 가진 불안, 두려움 같은 부분들을 완전히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이를 이겨내고 극복하려는 노력은 가능하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나’가 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도 마음을 터놓고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글 박찬은 기자?자료제공 넷플릭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9호(25.07.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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