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윌리엄 왕세자가 11월 25일 웨일스에서 열린 코미디 워크숍에 첨석해 한바탕 크게 웃고 있다. 약물 대신 사회활동으로 건강증진을 유도하는 '사회적 처방'이 활발한 영국에선 '스탠드업 코미디 과정 연수' 등 웃음 소비를 넘어 직접 웃음 생산에 참여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확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한국의 건강보험에 해당)는 정신건강 증진과 보건의료 예산의 적정 사용을 위해 비약물적 요법을 권장하는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bing)' 제도를 활발하게 운영해왔다. 사회적 처방은 외로 골드몽사이트 움이나 정신적 어려움 때문에 건강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의사가 약물 대신 환자에게 적합한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 참여를 '처방'하는 제도다.
예로 수영·헬스 같은 개인형 스포츠나 배드민턴·테니스 같은 단체형 스포츠, 함께 걷기 등 동호회 활동, 혹은 지역사회 자원봉사나 예술·문화 활동 등에 참여하기를 권유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사회적 연결 오션파라다이스게임 을 강화해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줄임으로써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하고 약물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특히 코미디 공연 관람이나 동영상 시청 등을 통한 '한바탕 웃는 경험'은 오래 전부터 영국의 사회적 처방 목록에 포함돼 왔다.
"고통 근원을 찾아 치유 돕는 사회적 처방"
BBC방송은 12월 16일 코미디를 소비해 손오공릴게임 웃음을 얻는 것을 넘어 직접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활동에 참가하는 것을 사회적 처방에 포함하는 사례가 잉글랜드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사가 신경쇠약 환자에게 스탠드업 코미디 강좌에 참가하도록 사회적 처방을 내리는 내용이다.
잉글랜드에선 2020년 시작된 '코미디 온 레퍼럴(Comedy on Referral)'이 첫 사례다. '의사 바다이야기모바일 의 의뢰를 받은 코미디'라는 뜻의 이 프로그램은 NHS로부터 급여를 받게 된 최초의 스탠드업 코미디 훈련 과정이다.
자신의 경험 바탕으로 직접 코미디 대본 쓰고 공연 훈련
이 프로그램에선 10주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코미디 대본을 쓰고 공연하는 법을 훈련하게 된다. BBC는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교육받고 엔지니어로 야마토게임장 훈련받았으며 나중에 승려가 된 모한 굽타라는 환자를 사례로 들었다. 편집성 조현병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받아 입원까지 했던 굽타는 '코미디 온 레퍼럴' 과정에 참가해 스탠드업 코미디 과정을 이수했다. 이 강좌를 만든 코미디언 앤지 벨처는 이 강좌의 목표를 "이혼, 육아의 어려움, 학대 피해 등 고통의 근원을 찾아 이를 치유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웃음은 '천연진통제' 엔도르핀 분비 촉진
웃음의 사회적 처방과 그 효과를 의학적·과학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영국에선 웃음의 건강 효과에 대한 연구가 오래 전부터 활발했다. 옥스퍼드대 진화심리학자이자 생물인류학자인 로빈 던바 교수는 2011년 인간이 크게 웃고 나면 몸에서 진통제 역할을 하는 천연물질이 분비돼 통증을 덜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왕립학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원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집단에겐 15분 분량의 코미디 영상을 보여주고, 다른 집단에겐 지루한 영상물을 틀어줬다. 그 결과 배꼽 빠지게 웃는 경험을 한 그룹은 영상을 보기 전보다 고통을 견디는 능력이 최대 1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능력은 킬킬거리는 정도에선 보이지 않았고, 크게 웃는 경우에만 나타났다. 지루한 영상물을 본 그룹은 이를 보기 전보다 고통을 견디는 능력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던바 교수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웃음이 인체에서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가벼운 행복감을 유발하면서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평가했다.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은 진통 효과와 함께 행복감·안정감·즐거움 등을 안겨준다.
원망분노·죄책감에서 벗어나 뇌를 쉬게 해주는 효과



마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왼쪽)이 12월 1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뮌헨 안보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하기 직전 요한 바뎁풀 독일 외교부 장관과 대화 도중 한바탕 웃고 있다. 크게 웃는 것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AP=연합뉴스


웃음과 관련한 뇌의 메커니즘을 연구해온 옥스퍼드대 바이오랩은 홈페이지에 웃음의 8대 건강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 신체 전반의 긴장을 풀어주고, 둘째 체중 관리에 도움을 제공하며, 셋째 혈압을 낮춰줘 심장 건강 개선에 도움을 주고, 넷째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준다. 다섯째 엔도르핀 분비로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여섯째 원망·분노·갈등 등을 일시적이라도 해소해 기분을 좋게 해주며, 일곱째 다른 사람들과 더욱 가깝게 해주고, 여덟째 스트레스·죄책감 등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뇌를 쉬게 해준다 등이다.
한바탕 웃으면 심근경색 가능성 낮춰…심한 웃음, 턱 탈구 위험도
웃음의 이점과 부작용을 비교하는 연구가 영국의학저널(BMJ)에 2013년 12월 12월자에 게재되기도 했다. 버밍엄대 의대의 임상약리학자 RE 퍼너 교수와 옥스퍼드대 그린템플턴대 연구원 JK 아론슨이 1946~2013년 관련 논문을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웃음은 유익한 결과와 해로운 결과를 동시에 보여준다.
웃음은 분노·불안·우울증·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심장혈관적 긴장을 완화해주며, 통증의 역치를 증가시키고(통증을 덜 느끼게 해준다), 크게 웃을 경우 심근경색 위험을 줄여주며, 폐기능을 향상시켜주고, 혈당을 낮춰준다. 인체의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켜주기도 한다. 다만 웃음은 때로 실신, 심장·식도 파열, 복부 탈장, 천식 발작, 폐기종, 턱 탈구,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스트레스성 요실금(웃다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지리는 증상)은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웃음의 유익성과 유해성을 비교하면 유익성이 훨씬 크다고 결론 내렸다.
채인택 의학 저널리스트 (tzschaeit@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