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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미국·영국·프랑스에서 열리면서 한국 문화의 진수를 세계에 처음 알렸던 국립박물관의 ‘한국미술 5천년’ 세계 순회전을 다시 기획해 추진하겠습니다.”
스테디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이자 문화유산 전도사로 유명한 유홍준(76)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힘줘 밝힌 사업 구상이다. 그는 24일 오전 서울 용산 박물관 교육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케이(K)컬처의 뿌리인 한국 미술을 큰 규모로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블록버스터급 전시회를 2~3년 뒤 국외 박물관, 미술관 등과 협의해 대규모로 추진하려 한다 매스티지카드 ”며 “케이 문화강국의 실체와 저력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는 박물관이라면 오래된 옛 유물을 전시하는 곳으로 생각했지요. 하지만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은 연간 40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 수와 규모 등에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바티칸박물관 등 세계 10대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대한민국 역사와 문 개인대부업자 화의 심장이에요.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 상설 기획전시회의 질을 높이고 특별전을 다양하게 기획할 것입니다.”
취임 뒤 당면한 과제로 주차공간과 편의시설 확보 문제를 들었다. 유 관장은 “설립 당시에는 관객 100만명이 꿈이었지만 지금은 400만명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주차공간,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기반 시설 확충에 공을 상호저축은행 채용 들이겠다고 했다. 입장료 신설에 대해서는 “무료가 일상화해 있는데 갑자기 입장료를 받겠다고 하면 국민적 저항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할 수 없지만, 언론 등에서 여론을 환기하면서 장래 어느 단계로 가면 유료화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유홍준 국립중 대구 인터넷 앙박물관 신임 관장이 24일 오전 박물관 교육동 간담회장에서 운영 구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노형석 기자
그는 “언젠가는 상상력이 뛰어난 아티스트들에게 박물관의 대표 유물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며 “기발한 현대 작가들이 박물관에서 유물과 작품을 보고 많은 아이디어와 충격을 받아 한국 1년 자유적금 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케이-문화강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력 때문에 새 정부 출범 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관가와 학계에선 2000년대 초반 노무현 정부 시절 문화재청장을 할 때부터 숙원처럼 품었다고 알려진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그가 올 거라는 설이 파다했다. 결국 그는 역대 최고령 관장으로 지난 21일 취임했다. 바로 직전 선임 관장 세 사람(김재홍·윤성용·민병찬)보다 16~17살이나 많고, 선임 관장 7명이 그보다 연배가 아래란 점에서 이번 인선은 관행을 깬 파격으로 비친다.
“제가 올해 후반기에 20년 전 쓴 조선시대 화가들의 열전인 ‘화인 열전’ 두권을 다시 써서 내고, 한권으로 쓴 한국미술사도 출간할 예정이었어요. 이렇게 관장직에 임명되면서 글로 독자를 만나다가 유물로 이야기하는 전시회를 통해 국민과 만나게 됐습니다. 저로서는 장관보다 관장이 더 내 몸에 맞고 내 능력에 맞아요. 개인적으로는 관장이 장관보다 높다고 생각하고 박물관에 왔습니다. 제 마지막 인생을 여기에 쏟겠습니다.”
팔순을 앞두고 최고령 관장으로 취임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고 묻자 그는 잘라 말했다.
“관장 맡으면서 그냥 기뻤어요. 난 아직 젊어요.”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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