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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에 대한 믿음만큼은 제가 전세계 1등입니다.”
지난 1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다운타운 알마니 호텔 라운지에서 만난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인터뷰 내내 이같은 확신을 반복해 설파했다.
위메이드 대표 시절 ‘미르4 글로벌’과 ‘나이트 크로우’로 P2E(Play to Earn) 게임 시장을 개척했던 그는 위메이드에서 물러난 뒤 올해 1월 코스닥 상장사 넥써쓰(구 액션스퀘어)를 인수하며 재기에 나섰다.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빠르게 조 북한브로커 직을 구축하고, 두바이의 대표적인 프리존 중 하나인 DMCC와 협약을 맺었다.
그가 글로벌 확장의 거점으로 선택한 곳은 두바이다. 왜 하필 두바이일까.
우리가 두바이로 간 이유
장 대표가 두바이를 처음 방문한 것은 2022년 8월이다. 당시 위메이드 대표로서 연차휴가수당 제네바 유니세프 기부 협약식에 가는 길에 경유지로 들렀다. “그때는 25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벌써 3년이 지났네요.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일단 DMCC 건물들이 훨씬 좋아졌고요. 그때도 크립토에 관심은 있었지만 지금처럼은 아니었습니다. 챗GPT 출시 전이었으니까 AI(인공지능)에 대한 관심 빌라전세담보 도 완전히 달라졌죠. 게임, 블록체인, AI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높아진 게 느껴집니다.”
장 대표가 두바이로 눈을 돌린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이나 중국을 벗어나야 한다는 절박함이었다.
“한국과 중국은 블록체인 게임이 불법입니다. 물론 한국은 한국 내에서 해외로 블록체인 사업을 신혼부부 특별분양 하는 건 문제없어요. 이전에도 그렇게 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중국은 심지어 그것도 이슈가 있거든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만들려는 넥써쓰에게는 파트너 게임 개발사들이 필요하다. 특히 중국 개발사들은 해외로 나와서 개발을 하고 싶어하는 니즈가 크다. “그래서 저희 입장에서는 이 개발자들이 글로벌 사업을 위해 밖으로 개인회생및파산 나올 때 공간이 필요하겠다는 게 저희 생각이었어요.”
반대로 두바이는 무엇을 원했을까. “제가 3년 전부터 와서 만나본 바로는, 국제 도시로서 많은 회사와 많은 사람들이 두바이로 왔으면 좋겠다는 게 두바이 정부와 여러 프리존들의 입장이었어요.”
두바이가 제시하는 조건도 명확했다. “오면 본인들이 해줄 수 있는 게 일단 입지와 물리적 공간, 그러니까 오피스. 그리고 좀 더 한 발짝 더 나가면 투자를 해줄 수 있다는 거였죠.”
장 대표는 양측의 니즈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원하는 건 공간과 투자였고, 그게 허용된다면 많은 개발사들과 개발자들을 데려올 수 있었어요. 둘 사이의 핏이 되게 잘 맞았습니다.”
글로벌 서비스를 한다면 미국이나 유럽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장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서비스는 어차피 글로벌로 해야 돼요. 그래서 두바이에 있다고 중동만 서비스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거죠.”
속도가 생명인 플랫폼 비즈니스
결심하자 빠르게 움직였다. 현재 넥써쓰의 중동 총괄을 맡고 있는 김재영 UAE 법인장은 위메이드 시절부터 장 대표와 함께 두바이에서 일했던 인물이다. “(김 지사장이) 몇 년 동안 여기서 했었으니까, 다시 리셋하고 시작한다 하더라도 좌충우돌 헤맸던 경험들이 다 녹아 있어 좋았어요.”
법인 이름도 ‘넥써쓰 허브(NEXUS HUB FZCO)’라고 지었다. 파트너 게임사들이 두바이에서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동 플랫폼이다. “우리는 개발자를 모아야 되니까 허브인 거고, 그걸 DMCC에 설립했습니다.”
그 뒤로는 속도전의 연속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채 1년도 안 됐지만, 넥써쓰는 M&A 등을 활용해 약 130명 규모의 조직을 구축했다.
비결이 뭘까. “스타트업으로는 우수한 인재를 빨리 모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상장사를 인수했어요. 그러면 이직의 문제가 되니까 훨씬 수월하죠.”
두 번째 비결은 경험이다. “멤버들이 저랑 한 번씩은 일했던 사람들이에요. 각자 다 해본 사람들이라 속도가 날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속도에 집착하냐는 질문에 그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속도가 정말로 중요하다”며 “어떤 플랫폼이 자리를 잡으면 네트워크 이펙트 때문에 후발 주자가 그걸 뒤집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도, 카카오톡도, PC 게임 플랫폼 스팀도 그렇다는 것이다. “제가 하고 싶은 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니 속도는 너무 중요했고, 그 속도를 빨리 하기 위한 모든 작전을 썼습니다.”
곧 블록체인 MMORPG ‘로한2 글로벌’을 출시하고, 추가로 10개 이상의 게임을 플랫폼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두바이 프리존의 실제 지원은
두바이 DMCC는 전 세계 자유무역지대 평가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곳이다. 이미 2만여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입주해 있다.
두바이 DMCC는 전 세계 자유무역지대 평가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곳이다. 이미 2만여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입주해 있다. 그중에서도 DMCC가 특히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게임이다.
“DMCC가 게임 쪽에 자기네가 관심이 많고 게임 쪽을 밀겠다, 게임 센터, 게임 허브를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장 대표의 설명이다.
넥써쓰의 니즈와 DMCC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본격적인 협력이 시작됐다.
협약의 핵심은 넥써쓰 파트너사들을 위한 전용 공간 제공, 해커톤·전시회 등 공동 마케팅 활동, 그리고 투자 지원이다. 장 대표는 “파트너 개발사들에 대한 구체적 지원 방안은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응은 뜨겁다. “되게 좋아하고요, 관심 있어 하고요. 두바이가 국제 도시로서 자리를 잡아간다는 걸 다들 언론을 통해서 접하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모두 다 되게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경제적 조건이 매력적이다. “거기서 왔을 때 경제적인 오피스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투자까지 해준다고 그러면 다들 오겠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 우리와 DMCC 사이의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관심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습니다.”
넥써쓰만 두바이를 주목하는 게 아니다.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속속 두바이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솔라나가 크립토 이코노미 존을 설립해 개발자와 투자자를 모으고 있으며, 폴리곤도 현지 법인을 통해 생태계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사무 공간 제공을 넘어서 크립토 센터, 게이밍 센터, AI 센터 등 특화된 센터들을 순차적으로 설립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PC에서 모바일처럼 패러다임 바뀐다
장 대표의 확신은 어디서 오는 걸까? “저는 직접 만난 사람이나 유튜브나 트위터를 봐도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에 대한 믿음은 전 세계에서 제가 1등인 거예요. 저보다 믿는 사람이 없어요.”
그는 미래를 명확히 봤다. “모든 게임이 자기 게임 토큰과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발행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걸 도와주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장 대표는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사례를 들었다. “전기차에 대한 믿음이 일론 머스크가 20년 전부터 있었던 거잖아요. 지금이야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를 만들고 있지만 그 메이저 회사들이 안 믿었던 거거든요.”
10년 전만 해도 자동차 관계자들이 “전기 생산하는 데 화석 연료를 써서 전기가 더 비싸다, 더 비효율적이다”라고 했다. 자율주행도 마찬가지였다. “자율주행이 사고 나면 사람들이 허락을 안 할 거다, 라이더 없이 카메라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그랬거든요. 사실 일론 머스크만 믿었던 거예요. 카메라만으로도 자율주행이 가능할 거라고.”
게임 업계에서도 같은 패턴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 2007년 아이폰이 나오고 한국에는 2009년에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얘기가 솔솔 나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모바일 게임이 뜰 거야’ 했지만 2010년, 2011년, 2012년이 돼도 게임이 거의 안 나왔어요.”
큰 게임 회사들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때 게임 업계에 전반적으로 어떤 인식이 퍼졌냐면 ‘야 그래 모바일로 무슨 게임을 하겠어, 모바일로는 안 돼’ 였습니다.”
그러다 2012년 드래곤플라이트, 애니팡이 나오고 2013년 윈드러너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때도 뭐라고 했냐면 ‘에이 캐주얼 게임이니까 되지, MMO 같은 건 안 돼’였어요.”
그 뒤 2014년 모바일 RPG(롤플레잉) 게임 레이븐이 나오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 “지금은 전 세계 300조 정도 되는 게임 시장 중에 절반 가까이가 모바일입니다.”
“경쟁력 쌓을 시간을 벌고 있다”
장 대표는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다. “패러다임이 바뀔 때 기존에 있던 기득권자, 잘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실 잘 몰라요. 왜 몰라도 괜찮냐면 지금도 돈 잘 벌고 있으니까 굳이 뭐 블록체인 게임 안 해도 되죠.”
그는 이런 상황이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금 게임 업계나 게이머들이 ‘블록체인 게임 그거 재미없는 거 아니야’ 하는 오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그게 오해라고 생각하고, 그게 저한테는 되게 좋은 상황입니다.”
“만약 진짜 모두 다 이게 핫하고 좋다고 생각하면 다 뛰어들 거거든요. 그럼 어차피 저는 사실상 스타트업인데 제가 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지 못할 텐데, 지금은 그런것들이 오히려 저한테 경쟁력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는 모든 게 운명적이라고 느낀다.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이 ‘아 이거는 제 삶의 운명이고 내가 해야 되는 일이구나’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업계에 오래 있다는 측면에서 그렇고, 또 블록체인은 약간 경제적 관점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껏 제가 해온 일도 그렇고…. 지금까지 제가 쌓아온 경험이나 경력이나 성공이나 실패를 봤을 때 이거는 그냥 내가 해야 될 일인 것 같습니다.”
그에게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건 정해진 미래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언제, 어떻게, 누가 하느냐의 문제고, 그 ‘누가’에 내가 되겠다는 거지, 안 되는 걸 하자는 게 아닙니다.”
“AI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도 정해진 미래이듯이, 세상의 많은 정보 시스템들이 블록체인 위로 올라가는 것도 정해진 미래고요. 더 나아가 모든 게임이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것도 정해진 미래입니다. 그걸 누가 할 거냐, 언제 어떻게 할 거냐가 불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저는 제 삶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요환 UAE항공사 파일럿 (前매일경제 기자)]
john.won320@gmail.com
아랍 항공 전문가와 함께 중동으로 떠나시죠! 매일경제 기자출신으로 현재 중동 외항사 파일럿으로 일하고 있는 필자가 복잡하고 생소한 중동지역을 생생하고 쉽게 읽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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