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투자자문 기업 클라우드의 '도쿄 부동산 임장 투어' 참가자들이 일본 도쿄에서 매물로 나온 맨션을 살펴보고 있다. 해당 매물은 메구로구 아오바다이에 있는 6층짜리 맨션으로, 매매가는 3억2000만엔(30억1795만원)이다. 사진=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도쿄(일본)=전민경 기자】 "투자메리트 측면에서 서울 보다 도쿄가 더 나은 것 같다." 일본 부동산 현지 임장에 나선 국내 자산가와 투자·개발 전문가들은 금리나 정치적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서울 보다 도쿄가 더 안정적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연 8%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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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수익률 8%...매도 우위 시장
28일 업계에 따르면 도쿄와 오사카 등을 중심으로 일본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20일 일본 부동산 투자자문 기업 클라우드의 현지 임장 투어에서 매물로 소개된 빌딩은 설명회 직전에 팔려나가기도 했다. 현장 설명회에서는 2억5000만엔(한화 23억원대)의 꼬유라테크 주식
마 빌딩부터 17억5000만엔(165억원대)의 중형 빌딩까지 20여개 매물이 소개됐다.
황순철 클라우드 대표는 "도쿄는 현재 매도 우위 시장"이라며 "매물 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는데 수요가 높아 매물이 금방 빠져나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메구로구 아오바다이에 있는 지면적 45.9㎡, 연면적 197개미왕국포션
.5㎡의 6층짜리 맨션이었다. 매매가는 3억2000만엔(30억1795만원)이며 6층 옥상을 제외한 5개 층에서 받고 있는 월 임대료는 한화로 약 1000만원이다. 참가자들은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나카메구로역에서 도보 3분 거리라는 점, 맨션 뒤 벚꽃길이 조성된 강이 흘러 러닝하기 좋다는 점 등으로 임대 수요가 높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번 투어에서 만난 매물들강한상한가
은 근린·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이 혼재한 중소형 맨션이나 오피스 빌딩이었다. 대부분 준공 20~30년차로, 신축 대비 수익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표면수익률은 4% 전후, 레버리지수익률(자기자본수익률)은 8% 전후로 예상됐다. 현지 관계자는 "은행에서 부동산 담보 대출이 저리로 50%까지 나오기 때문에 레버리지수익률이 표면수익률 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제이스톡
이라고 설명했다.
■"젠트리 적어 서울보다 안정적"
참가자들은 건물의 노후화 정도와 공실 여부, 인근 도보길의 인파 등을 살피며 꼼꼼히 메모, 부동산 투자 공부에 열중했다. 이들은 저마다 일본 투자에 기대하는 바가 명확했다.
A씨는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많이 바뀌다 보니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일본은 저금리 기조가 항상 있고 시장이 안정돼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또 "서울은 강남 등 핵심지조차 공실률이 높고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해 핫플레이스가 끊임없이 바뀌다 보니 중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봤을 때에도 우리나라보다 일본 투자가 유리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임대료 인상 한도는 없지만 임대료 급등시 임차인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조정받는 경우가 많다. 법원이 임대료 인상을 적극 제한해 젠트리피케이션이 현저히 적은 것이다.
엔저 기조에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라는 점, 일본 임대 관리 업체가 계약을 총괄해 비거주자도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도 일본 투자의 장점으로 꼽혔다. 투어를 마친 후에도 '해 볼만 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B씨는 "서울에서는 50억원은 들여야 살 수 있는 빌딩이 일본에서는 대출을 제외하고 내 돈 16~17억원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며 "물리적 거리가 가까우니 심리적 거리가 적기 때문에 자본 글로벌화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일본이 적합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