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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차모씨(27)는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7일이 걸렸다. 지난 5일 기침이 나고 경미한 열이 나는 등 코로나19 증상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날 PCR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 약국에서 산 신속항원검사 키트로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차씨는 키트 결과에 따라 감기로 여기고 별도 격리를 하거나 재택근무를 하지도 않았다.
문제는 며칠이 지나고 나서 발생했다. 11일 여자친구가 병원에서 진행한 신속항원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차씨는 11일 오전 신속항원검사를 다시 했다. 그제야 양성 반응이 나왔고 PCR 검사도 받았다. 그는 12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을 통보받았다. 14일 머니투데이와 전화 인터뷰를 한 차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7일이 걸렸고 그사이 여자친구를 비롯해 동거 중인 가족 2명도 확진됐다"고 토로했다.
방역 당국은 국내에 유통되는 신속항원검사 키트의 특이도(비감염자를 대상으로 검사해 음성이 진단된 비율)가 100%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감염자를 대상으로 검사해 양성이 진단되는 비율인 '민감도'도 대체로 90%이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차씨처럼 '위음성'(본래 양성이어야할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는 것)으로 코로나19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고 PCR 검사를 받고 통보까지 받아야 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바이러스는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됐다.
일반 가정에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있는 경우는 드물고, 상비약도 충분하지 않다. 온 가족이 감염된 상황에서 의약품 구매도 어렵다. 사실상 '셀프방역'이 아닌 '방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차씨는 14일까지 확진이 됐다는 문자 외에 아무런 안내도 받지 못했다. 5일부터 감기 증상을 겪었기에 집에 있던 상비약 중 감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은 전부 먹었다. 그에게는 60세 이상자·50대 이상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에 해당되는 '집중관리군'이 아닌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됐다며, 감기약을 먹고 쉬면서 관리하라는 안내뿐이었다.
차씨는 "열은 없지만, 기침과 인후통은 있다"며 "집에 감기약은 다 먹었고 쉬면서 감기처럼 코로나가 낫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와 인터뷰 중에도 연거푸 기침했다. 괜찮냐고 묻자, 차씨는 "괜찮긴 한데 기침이 계속 나서 걱정은 된다"며 "약을 사오고 싶은데 같이 사는 가족 모두 확진돼서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성모씨(55)는 온가족이 모두 확진돼 당장 먹는 것부터가 걱정이다. 성씨는 지난 10일 본인과 첫째 딸이 먼저 코로나19에 확진되고 다음날 함께 거주하는 자녀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씨는 "온 가족이 다 걸려서 생필품은 물론 의약품을 사러 다녀올 수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주변에 사는 친구에게 마당으로 약을 던져달라고 연락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처럼 집중관리군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관리군'이라면 방역 당국 지침상 재택치료에 필요한 자가진단키트, 해열제, 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등을 지원받을 수 없다. 동거인이 모두 일반관리군에 해당될 경우 자가격리 상태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질병청 지침상 자치구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과거 확진자가 수십명 나오던 상황이 아니라 한 자치구에서 수백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누적되는 상황이라 인력도 물적 자원도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역량은 한계에 달했고 국민이 현 상황을 받아들여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이 진정한 '팬데믹' 상황"이라며 "정부가 추가로 인력을 동원하거나 예산을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고 말했다.
http://news.v.daum.net/v/202202150645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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