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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적대적인 무역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달러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계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달러 인덱스 추이/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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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 반등하다 재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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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미국 달러 인덱스는 201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역사적으로 장기간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2022년 초부터는 100을 넘어서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통해 글로벌 무역 질서를 재편하려 하면서 급격한바다이야기PC버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 인덱스는 올들어 8.8% 떨어졌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의 올들어 하락률은 1980년대 중반 이후 같은 기간 중 가장 큰 것이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4월21일 한때 98도 깨지며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뒤 미국 주식과 마찬가지로 반등을 시도하며 지난 5월12일에는 다시 101을 넘어섰다.pc게임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재반전해 4일(현지시간)엔 98.76으로 내려오며 전 저점에 바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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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장기 약세 추세에 들어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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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달러가 2002~2008년 사이에 경험했던 것과 같은 장기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수석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인 마빈 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달러 가치는 분명히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아이투자
밝혔다.
BNP 파리바 자산운용의 외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피터 바살로는 "달러 가치가 장기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는 줄었지만 미국의 정책이 변덕스러워졌고 외국과의 무역에 대해 좀더 적대적이 됐다는 인식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달러 가치가 올들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역사적인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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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세, 달러에 또 다른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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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투자자들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관세 정책을 실행에 옳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늘 겁을 먹고 물러선다"는 의미의 '타코'(TACO: 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유행어가 회자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외국과 거래에 있어서 비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는 여전하다. 특히 최근 투자자들을 걱정스럽게 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 담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에 담긴 이른바 복수세(Revenge Tax)의 신설이다.
복수세는 미국이 불공정하다고 판단하는 국가나 기업, 개인에 대해 최대 20%의 추가 세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 이 법안의 899조를 말한다. 이 법안은 지난달 말 하원을 통과해 현재 상원 심의를 앞두고 있다.
스탠다드 차터드의 G10 외환 리서치 글로벌 팀장인 스티븐 잉글랜더는 "보복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올린 수익에 부과되는 세금을 늘려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을 억제하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달러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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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이 돼주지 못한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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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달러에 노출된 자산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관점의 변화도 향후 달러 가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컨대 달러는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졌으나 지난 4월에는 미국 주식은 물론 달러까지 동반 하락하면서 달러 보유가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상쇄해주지 못했다.
이 걸과 달러 자산 보유시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한 달러 헤지가 늘고 있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는 선도 계약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달러를 매도하는 거래기 때문에 달러 가치에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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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헤지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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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로는 글로벌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미국 투자자들이 외화 자산을 보유할 때 달러 노출을 적극적으로 헤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뱅크의 전략가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덴마크 보험사들과 연금펀드들이 올해 들어 미국 달러에 대한 헤지 비율을 급격히 올렸다고 밝혔다.
달러 노출에 대한 헤지 움직임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보이지만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세와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들로 인해 달러 이탈이 가속화하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달러가 지난 10년 이상 강세를 지속한 만큼 장기적인 하락 추세로의 전환은 이미 예견된 흐름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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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복귀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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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달러 가치가 반등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BNP 파리바의 바살로는 글로벌 자금 흐름이 달러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며 미국 주식이 상승세를 계속하거나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일 경우 달러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살로는 "미국 자산이 다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높아지는 미국 예외주의의 시대로 복귀한다면 달러는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달러는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통화뿐만이 아니라 멕시코 페소와 브라질 헤알 등 신흥국 통화에 비해서도 확연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5일엔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4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무역적자 규모가 얼마나 줄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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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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