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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의미는/그래픽=윤선정


누리호 4차 발사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공기술을 이전받아 주관한 첫 발사다. 아울러 공공 발사체를 통해 국내 초기 우주 스타트업에 마중물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성공적 발사로 평가받는다.
우주항공청은 27일 오전 1시13분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이하 차중 3호)를 비롯해 큐브위성 12기 중 5기가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주탑재위성 1기·부탑재위성 1 릴게임바다이야기 2기 등 역대 최다 위성을 싣고 날았다. 총 탑재 중량이 960㎏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차중 3호는 무게 500㎏을 차지하는 핵심 탑재체다. 줄기세포 분화 배양 검증기·우주플라스마-자기장측정기·우주용 광시야 대기광 관측기 등 각종 실험기기가 탑재됐다. 1년간 지구를 하루에 약 15바퀴 돌며 연구를 수행한다.
국내 산학연이 개발한 소형 위성 손오공릴게임 12기도 누리호를 통해 우주에 안착해 임무를 시작한다. 국내 위성 R&D(연구·개발) 및 산업육성을 위해 발사비용은 국가가 전액 부담했다.
△신약 실험 플랫폼 'BEE-1000'(스페이스린텍) △지구관측용 큐브위성 '세종 4호'(한컴인스페이스) △광학계 기반 지구관측위성 '잭-003'(코스모웍스) △광학계 기반 지구관측위성 '잭-004' 바다이야기꽁머니 (코스모웍스) △임무후폐기(PMD) 장치 실험위성 '코스믹'(우주로테크) △제주 해양쓰레기 감시위성 '퍼셋1'(쿼터니언) 등 국내 우주 스타트업 5개사의 위성이 공모를 통해 선발돼 실렸다.
아울러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대학에서 개발한 △국산 소자부품 우주검증지원 플랫폼 1호(항우연) △우주 저궤도 통신 서비스 실험위성 '에트리샛'(ETRI 릴게임 ) △태양전지 모듈 실험위성 '인하로샛'(인하대) △지구대기 관측위성 스누글라이트(서울대) △해양쓰레기 관측위성 '스파이론'(세종대) △초소형 홀추력기 실험위성 '케이-히어로'(KAIST)가 탑재됐다.



누리호 4차 발사, 무엇이 실릴까/그래픽=이지혜

한국릴게임
이번 발사는 탑재위성 13기를 오차 없이 목표 궤도에 정확히 올려놨다는 점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적 의미에서의 성공은 탑재체 분리시 고도가 목표 고도 범위에 들어오는지 여부로 판단한다. 탑재체 분리시 누리호 고도는 601.3㎞로 발사 성공기준인 600㎞±35㎞의 범위를 만족했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우연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주관한 첫 발사인데다 국내 우주 기업·대학이 개발한 위성 기술을 실제 우주 궤도에 올려 검증할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시스템혁신실 우주공공팀장은 "차중 3호와 함께 탑재된 다수의 민간·대학 큐브위성은 발사비용 부담으로 궤도 투입기회를 얻기 어려운 초기기업들에 공공발사체를 통해 '발사 이력'을 확보해줬다는 의미가 있다"며 "뉴스페이스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매우 현실적인 정책수단"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발사 공백이 길어지면 산업생태계와 발사운용 인력, 공급망이 동시에 약화한다. 이를 막으려면 반복발사와 기술유지, 최소한의 상업수요를 지원하는 브릿지 프로그램으로서의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을 설계하고 중기재정계획에 반영할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누리호 발사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 계획에 따라 현재 2차례 발사만을 남겨뒀다. 내년 6월 예정된 5차 발사, 2027년 9월 예정된 6차 발사다. 이후 확정된 발사계획이 없어 '발사 공백'이 우려된다.
우주청은 이 기간을 채우기 위해 7·8차 추가발사를 기획 중이다. 박재성 우주청 우주수송부문장은 "내년도 우주청 예산안에 7차 추가 발사분이 반영됐다"고 했다. 아울러 8차 추가발사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세부개발 계획을 마련한다. 박 부문장은 "발사체 성능개량, 단가개선 등 발사체 양산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사항들이 중점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우주항공청,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구팀이 2025년 11월 27일 누리호 4차 발사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누리호 4차 발사 이후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 현장.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고흥)=박건희 기자 wisse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