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서 ‘반다비 체육센터’를 자주 접하게 된다. 경상남도만 해도 진주, 양산, 거제, 창녕, 고성 등 여러 지역에 설립돼 운영 중이다.
‘반다비’는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의 공식 마스코트로, 반달가슴곰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반다’는 ‘반달’을, ‘비’는 기념비의 ‘碑’를 의미하며, 강한 의지와 용기를 상징한다. 평등과 화합의 가치를 앞세우고, 패럴림픽 선수들이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응원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캐릭터다.
격리된 환경, 소외된 기회로 사회적 참여의 기회를 갖기 어려웠던 것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설,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 다양한 외부공간과 교류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이 자연스러운 사회 참여를 유도하
청개구리투자 는 사회적 인식 변화와 맞물려 대회 이후 장애인 체육센터의 이름을 순화하고 친근함을 주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고성 스포츠타운 초입에 위치한 반다비 체육문화
달공이 센터. 이곳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참여를 유도하는 열린 커뮤니티 공간이다./무위 건축사사무소/
고성 스포츠타운 초입에 위치한 반다비 체육문화센터. 이곳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참여를 유도하는 열린 커뮤니티 공간이다./무
릴게임놀이터 위 건축사사무소/
장애인들 이용 편의성에 맞춰 설계체육관·동아리실·오픈카페 등 갖춰비장애인과 소통하는 열린 커뮤니티피난 미끄럼틀 설치해 안전도 강화
◇설계 의도
고성 반다비 체육문화센터는 고성 스포츠타운 초입에 위치해 있다. 이 스
KISCO홀딩스 주식 포츠타운은 종합운동장, 축구장, 야구장, 테니스장, 풋살장 등 야외 체육시설과 함께 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 수영장 등 실내 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 스포츠 공간이다. 2024년 한 해 동안만 전국 및 도 단위 대회가 76회 열렸으며, 전지훈련장으로도 활용되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지는 도로에 인접한
연도별코스피지수 마름모형의 부정형 부지로, 북향 진입과 도로변 소음을 고려해야 하는 조건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지의 날카로운 양끝은 진입 마당과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중앙에 건물을 배치했다. 주출입구는 진입마당에, 부출입구는 주차장 및 셔틀버스 승하차장에 배치하여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 건물의 위압감을 줄이기 위해 매스의 높이를 조절하고, 수평적 디자인과 사선 지붕으로 속도감과 방향성을 강조했다.
오픈카페와 외부휴게공간.
오픈카페와 외부휴게공간.
◇건물 구성·배치
필로티 하부 주출입구를 통해 1층 로비로 들어서면 센터 전체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아트리움이 나타난다. 천창을 통해 빛을 깊숙이 들여 북향의 단점을 보완하고 수직적 공간의 확장으로 시설 전체에 활기를 넣고 시각적 소통을 유도한다.
3군데의 출입구가 모이는 곳에 오픈카페를 두었고 필로티 하부 외부휴게공간과 연계되게 하여 그늘을 제공하고 우천 시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공공건축물의 공간활용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는 공용공간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인데 로비와 연계한 카페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층은 농구, 배드민턴, 골볼, 보치아 등 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체육관과 체력단련실, 수치료실로 구성된다.
주 기능인 체육관은 12m 높이로 배드민턴과 농구 등의 종목을 즐길 수 있게 충분한 높이를 확보하였고, 2층 관람석은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게 해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2층은 커뮤니티실, 다목적 운동실, 동아리실 등의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운영사무실로 이루어져 있다. 체육관을 ‘L’ 자로 감싸고 각 실들이 배치되어 외부 조망을 고려하였다. 공용공간은 엘리베이터 전면 홀을 중심으로 3방향으로 열려 있어 개방감이 확보되고 근경의 농경지와 원경의 송학고분, 거류산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아트리움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은 수직적 공간감을 더해 준다.
거류산과 송학고분군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
거류산과 송학고분군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
◇장애인 위한 공간 배려
고성 반다비체육문화센터는 공공건축에서 요구되는 무장애공간(BF, Barrier Free) 인증보다 한층 더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시설이다. 스포츠타운 내에 일반 주차장이 인접해 있기에 반다비체육문화센터 이용 차량은 설치대수인 10대 모두 장애인주차구획으로 부출입구에 접해 설치되었다.
셔틀버스 승하차장은 우천 시 편의를 위해 캐노피를 설치하였고 1층 안내데스크 옆에 휠체어 보관소, 유모차 보관소가 있어 이용 편의를 높이고 정돈된 공용공간을 유지할 수 있다.
1층 화장실은 모든 구획이 휠체어 이용이 가능하도록 설치하였고 가족화장실, 가족샤워실을 두어 가족 단위의 이용 편의를 고려하였다.
2층 관람 공간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전용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설계 당시엔 세로살의 난간이었는데 시공 후 이용자 눈높이의 관람 편의를 위해 유리난간으로 교체되었다. 설계 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엘리베이터 외에도 외부 휴게공간에 피난 미끄럼틀을 설치하여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 같은 섬세한 배려는 장애인 단체와 전문기관의 자문을 통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피난미끄럼틀.
비상 상황에 대비한 피난미끄럼틀.
고성 반다비 체육문화센터는 장애인의 체육활동을 위한 우선권을 보장하면서도, 비장애인과의 자연스러운 소통과 참여를 유도하는 열린 커뮤니티 공간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모두가 일상 속에서 스포츠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설계:무위 건축사사무소 서정석
설계:무위 건축사사무소 서정석
무위 건축사사무소 서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