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편집국장·이사


　윤영호가 입을 닫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종교단체 해산' 발언 직후였다. 윤영호가 지난여름 특검에서 진술한 내용이 알려지자 전재수가 장관직을 던졌다. 이재명 정부의 영남권 실세인 전재수를 한 방에 보낸 윤영호의 입은 왜 무거워졌을까.
　윤영호는 권성동의 정치자금법 재판에서 "만난 적도 없는 분들에게 금품을 제공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특검에서 금품수수)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왜 말을 바꿨냐는 질문에 "기억이 왜곡된 부분도 있으니 충분히 그런 릴게임한국 부분을 복기해야 하고, 한계도 있다"고 했다. 덕분에 숨통이 트인 쪽은 장경태와 김현지다. 성 추문에 인사청탁까지 잡설이 분분했는데 윤영호의 벌건 주둥이에 모든 게 조용해졌다.
　윤영호가 누군가. 한때 통일교 실세였다는 윤영호는 여의도 정치권 인사들에게 가평의 천정궁으로 인도하는 징검다리 안내자로 알려졌다. 실제로 윤영호는 윤석열 정부의 릴게임가입머니 실세였던 권성동이 한학자 총재가 있는 하늘궁전 천정궁으로 안내해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윤영호의 입이 열리면서 친윤 실세 권성동이 구속됐고 통일교의 존엄인 '어머니' 한학자도 구속됐다. 결국 통일교는 문선명 사후 최대 위기 상황에 몰린 양상이다.
　통일교는 왜 정치권 로비에 집중했을까. 여기에 대해 전문가 온라인릴게임 들은 통일교 내부의 갈등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선명 사후 통일교는 사분오열 상황이었다. 아들들의 이탈과 후계 구도 갈등이 통일교 전체를 흔들자 문선명의 부인 한학자는 재빠르게 교단 수습에 나섰다. 흐트러진 교단 수습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세 확장과 내부 결집이 필요했다. 한일 해저터널이나 캄보디아 개발사업, YTN 인수 시도, 유엔 제5사무국 한국 릴게임한국 유치 등이 그런 맥락으로 기획됐다.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통일교는 정치권 실세들과 은밀하게 연결고리를 만들어 갔다. 문제는 거미줄처럼 연결된 인맥이 정치자금과 연결되면서 파열음이 생겼다. 그 단초가 권성동 구속과 전재수 장관 사퇴라는 악재로 터져 나왔다. 대한민국 정치판을 쥐락펴락하는 통일교의 실체는 무엇일까. 도대체 무슨 거대한 내막 바다이야기2 이 있기에 대통령이 두 번씩이나 '해산'을 언급할 정도로 통일교는 괴물이 돼 버렸을까.
　지금은 고인이 된 문선명은 대한민국 신흥종교계에서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한국전쟁 직후 우리 땅에서 시작된 통일교는 우리보다는 일본과 미국 등에 더 많은 신자를 가진 특이한 종교단체다. 모두가 기억하겠지만 일본에서는 몇 해 전 아베의 심장을 겨눈 자가 통일교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법원의 해산 명령을 받았다. 이 교단의 창시자인 문선명은 본인이 예수 다음으로 재림한 구세주인 '재림 메시아'라고 주장하며 교세를 확장해 반세기 만에 신흥종교로는 세계 제일의 규모를 갖췄다.
　통일교의 뿌리는 울산과 별로 멀지 않은 바로 아랫동네 부산 범내골에서 출발했다. 통일교도들의 성지인 부산 범내골부터 터를 다진 통일교는 경기도 가평에 하늘의 신전이라 불리는 천정궁(天正宮)에서 똬리를 틀었다. 장락산 7부 능선 위에 흰 대리석으로 자리한 천정궁은 규모나 배경이 압도적이다. 이 천정궁은 교주 문선명이 살아 있을 때 입지와 건축을 주도한 야심 찬 건물로 유명하다. 그 핵심은 바로 풍수에 있다.
　풍수를 이야기할 때 산과 물은 기본 베이스다. 산과 물의 조화가 적절하게 어울려야 명당이 나온다. 여기서 산은 땅의 기운을 모으는 기능을 하고 물은 그 기운이 흩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산이 뻗어오다 낮아진 곳에 물이 고이면 생기가 모여 명당이 된다. 그 조화의 첫째를 배산임수(背山臨水)로 보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명당 조건이다. 실제로 배산임수는 풍수에서 가장 이상적인 입지로,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지형이다.
　경기 가평 천성산(天聖山) 자락은 명당의 조건에 부합하는 천하길지로 유명하다. 이 산자락에는 장락과 보리라는 쌍둥이 봉우리가 있다. 그 중 장락지맥의 7부 능선에 천정궁이 자리했다. 이 땅은 풍수지리적으로 자궁의 형상이다. 청평호수가 바로 눈 아래 내려다보이는 터는 모성의 기운이 응집됐다. 궁(宮)은 흔히 남성 권력의 상징으로 치부되지만 실제로는 여성성이 핵심이다. 반대편이 보리다. 장락산과 보리산은 해발 627m로 높이가 똑같다. 완벽한 쌍둥이 산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장락은 암석이 뒤엉킨 골산(骨山)이고 보리는 흙으로 뒤덮인 육산(肉山)이라는 점이다. 예로부터 골산이 정신세계를 다스리고 육산은 재물을 다스린다는 속설이 있다. 이를 간파한 문선명은 장락에 터를 잡고 보리산을 품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보리는 일찍부터 재계의 손을 탔다. 한컴그룹(한글과 컴퓨터)은 보리의 지세를 일찍 간파해 '청리움'이라는 자연 속 스마트 라이프 공간을 선점했다. 그래도 문선명은 죽기 전까지 보리산 주변 땅을 매입하는 데 집중했지만, 요소요소에 재계 거물들이 길지를 선점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말이 나온 김에 풍수와 세평을 살펴보자. 앞서 지적한 대로 골산에는 사찰과 종교집단의 기도처가 두루 분포한다. 그렇다면 토성의 성질이 강한 육산은 어떨까. 울산의 함월이나 서울의 남산처럼 육산은 사업가들의 표적이 된다. 대표적으로 서울의 남산을 보면 그 답이 나온다. 남산은 옛 이름이 목멱이다. 이 산은 서울 주변의 산들 가운데 유일하게 육산이다. 근대에 들어 목멱을 주목한 기업가는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다. 풍수와 주역을 가까이 한 이 회장은 일찌감치 목멱 주변의 명당에 삼성 왕국을 설계했다. 그 덕에 지금의 신세계백화점과 CJ 인재개발원 터, 태평로 본관 등이 목멱의 기운 아래 자리했다.
? ? 문선명이 육산인 장락산 너머 보리산을 탐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골산의 기도발을 후대로 이어 재물과 권세까지 쥐기 위해서는 육산의 지세가 필요했다. 그 뜻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사후에 분열과 갈등이 이어졌으니 풍수의 흐름을 허투루 들을 일만은 아닌 듯싶다.
김진영 편집국장 (cear0902@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