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A씨는 올겨울 독감 백신을 맞았지만 고열과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며칠째 증상이 계속되자 집 근처 의원을 찾았고 독감 진단을 받은 뒤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았다. 그러나 약을 먹은 뒤에도 몸살처럼 기운이 꺾이고 기침이 깊어졌다. 결국 고려대 구로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이 확인돼 일주일 넘게 입원 치료를 받았다.
노지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백신을 맞으면 체내에서 면역반응이 일어나고 항체가 생성되지만 고령층은 노화로 인해 젊은 성인에 비해 반응이 낮은 편"이라며 "그만큼 독감에 더 취약할 수밖
릴게임5만 에 없는데, 이를 보완하려면 고면역원성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올겨울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빠르고 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예방접종 권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만 고령층은 접종 여부만으로 충분한 보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어떤 백신을 맞을지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 교수는 "고용량 백신은 고령층에서
게임몰릴게임 독감과 입원 합병증을 줄이는 효과가 확인돼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향후 도입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면역원성 백신은 고령층의 면역 노화를 보완하기 위해 설계된 제제다. 표준 백신으로는 항체가가 충분히 올라가지 않거나 유지 기간이 짧을 수 있어 항원량을 늘린 고용량 백신이나
바다이야기사이트 면역증강제를 포함한 백신이 개발됐다. 대한감염학회도 65세 이상에서 고용량 백신 등 고면역원성 백신을 우선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고용량 독감 백신은 에플루엘다프리필드시린지다. 이는 표준 용량보다 항원량을 4배 높인 제품으로, 고령층에서 더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황금성릴게임사이트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에서 기존 용량 대비 우월한 예방 효능을 입증했고, 약 46만명 규모의 리얼월드데이터(환자 실사용 자료) 분석에서는 독감 입원율을 31.9%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에서는 항체가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도 중요한 변수다. 노 교수는 "일반적으로 항체가가 약 6개월 유지된다고 보지만 고령층에서는 더 빨리 떨어질
황금성슬롯 수 있다"며 "고면역원성 백신은 유지 기간도 더 길다는 근거가 있어 독감 유행이 봄까지 이어질 때 고령층에게 특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올해처럼 유행이 이르게 시작되는 시즌일수록 고령층의 백신 선택 논의는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2026절기 독감 유행주의보는 올해 10월 17일 발령돼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빨랐다. 올 11월 2주 차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ILI는 66.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노 교수는 "올해 백신에는 H1N1, H3N2, B형 등 3가지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어 한 유형에 감염됐더라도 다른 유형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며 "이미 독감에 걸렸더라도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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