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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계엄사태 이후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체육계 수장을 뽑는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로 체육계는 물론 국민들도 우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잘 알다시피 이들 2개 단체는 근래 불투명하고 시대착오적인 운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바 있다.
내년 1월 14일 열리는 체육회장 선거는 이기흥 현 회장, 유승민 전 IOC 선수위원,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등 6명이 후 은행이자계산기 보로 나섰다. 1월 8일 실시되는 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현 회장,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문제는 3선에 도전하는 현 이기흥 체육회장과 4선에 나선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에 대한 여론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이 회장은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 직원 부정 채용과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이 농협 대출 조건 드러나 수사가 이뤄지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직무 정지를 통보한 상태이다. 정 회장도 문체부 감사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축구센터 건립 보조금 사용 등에서 위법·부당 사항이 드러나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가 내려진 상황이다.
사법처리 및 중징계 리스크가 현존하는 상황에서 2명의 회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불법대부업체 . 다른 공적인 기관이나 단체의 수장 선거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이런 정도의 문제가 불거지면 대개는 출마를 자제하는 게 통례이다. 오죽하면 스포츠인 출신의 진종오 국회의원이 이 회장의 출마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했겠는가.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는 친목단체가 아니다. 스포츠와 축구를 진흥시키고 국민의 체력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한정사 설립된 기관으로 적지 않은 혈세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만큼 공공성과 투명성, 공평성, 합리성, 책임감 등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세상이 변했는데 체육계 일각에는 아직도 온정주의와 폐쇄, 파벌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선거가 어떻게 치러질지 모르겠지만 영 찝찝하고 개운치 않다. 체육계의 스스로 자정능력과 슬기로운 판단력을 우회상장 발휘하여 21세기에 걸맞은 조직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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