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미, 살해 동기로 통일교 언급하면서 통일교와 일본 극우 정치세력 관계에 관심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 단체인 천주평화연합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지난해 9월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공동주최한 ‘신통일한국 안착을 위한 싱크탱크 2022’ 출범식에 이은 희망전진대회에서 영상으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천주평화연합 제공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범행 배경으로 자신의 어머니의 종교인 통일교를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통일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내 어머니는 통일교회 신자로, 아베 신조가 통일교회와 친한 것을 알고 노렸다”며 “원래는 통일교회의 리더를 노리려 했지만 어려울 것 같아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회와 관계가 있다고 여겨 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가미의 모친은 남편 사망 뒤 이어받은 건축회사를 운영하다 20년 전 파산했는데, 이를 두고 야미가미는 통일교 신자인 모친이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했기 때문이라며 원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통일교는 11일 성명을 내어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가정연합에 속한 신자가 아니며 과거에도 본 연합에 가입했다는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용의자의 모친은 월 1회 가정연합의교회 행사에 참석해왔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야마가미가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 때문이 아니라 아베가 (통일교 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는 통일교 단체인 천주평화연합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지난해 9월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공동주최한 ‘신통일한국 안착을 위한 싱크탱크 2022’ 출범식에 이은 희망전진대회에서 영상을 통해 기조연설을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 연설에서 “전체주의 패권주의 국가가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강행하고자 하는 책동을 저지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 미국, 대만, 한국 등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의 결속이 더욱 더 요청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선 아베 전 총리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호세 마누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도 이런 식으로 참여했다. 이에 대해 통일교는 성명을 통해 “일본의 정상급 지도자인 아베 전 총리가 본 연합에 영상 연설을 보냈다는 이유에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용의자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가정 내에 이해하기 어려운 성장 과정을 거쳐 발생한 극단적인 사건이기에 절차에 따라 사법기관에 의해서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명확히 조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통일교 문선명 교주의 구순 때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일대 500만평에 이르는 통일교 왕국의 본부 격인 천정궁. <한겨레> 자료사진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 행사에 영상을 보낸 것은 통일교가 오래 전부터 일본 우익 정치세력과 맺어온 관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의 문선명(1920~2012) 교주는 1968년 4월 일본국제승공연합을 창설한 이후 일본 우익 정치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이자 자민당 내 극우파였던 기시 노부스케 전 수상이 1970년 4월 일본의 통일교회를 방문한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기시 전 수상은 1970년대 자민당의 스파이방지법 제정 등 반공입법 과정에서 재정 후원과 여론 형성을 위해 일본국제승공연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통일교피해대책변호사연합회) 회장으로 저서 <통일교회 가정연합>을 통해 통일교 실체를 폭로한 야마구치 변호사는 2017년 한국 <시비에스>(CBS)와 한 인터뷰에서 통일교의 자민당 내 정치세력화를 도운 핵심 인물로 기시 노부스케와 에이(A)급 전범 용의자였던 사사가와 료이치 전 중의원을 지목했다. 야마구치 변호사는 “통일교의 정치세력화는 아베 신조 총리의 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수상 때부터 시작해 사사가와 료이치가 다리 역할을 했다”며 “보수정권 하에서 통일교 승공연합의 힘을 이용해 대북정책이라든지 반공운동을 벌여왔는데, 일본 정치가에는 젊은 선거운동원이나 당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돈과 운동원을 보내주는 것을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0년 4월 미국 워싱턴 미국 상원에서 열린 평화의 왕 추대식에서 연설하는 문선명 통일교 교주. <한겨레> 자료사진일본 주간지 <주간현대>는 1999년 2월 ‘현직 일본 국회의원 128명의 승공연합, 통일교회 관계도 목록’을 폭로한 데 이어, 2006년 6월 ‘아베 신조와 통일교는 외조부 대부터 면면히 이어지는 관계’라고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통일교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펼쳐왔다. 통일교 기관지 <사상신문>은 1986년 7월20일 기사에서 “중의원·참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130명의 승공 추진 의원이 당선됐다”고 주장했다. 문선명 교주가 직접 일본 정계와의 관계를 언급한 문서(<문선명 어록>)도 있다.
문선명 통일교 교주. <한겨레> 자료사진
1991년 12월6일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과 만난 문선명 교주. <한겨레> 자료사진통일교와 일본 정계의 관계가 부각된 데는 통일교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강한 점도 작용했다. 일본 내 통일교는 1959년 10월 통일교 최상익 전도사가 밀항선을 타고 일본에 건너가면서 시작됐다. 이후 일본 선교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통일교가 미국까지 진출해 닻을 내리는 데 초석이 됐다. 일본 통일교는 주로 ‘영감상법’을 통한 방문 판매로 자금을 모았다. 전성기에는 한달에 100억엔가량을 통일교 본부에 송금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감상법은 ‘영계의 지옥에 있는 조상들의 고통을 없애주고 후손들이 안전하고 평화로우려면 영적인 능력이 있는 물건을 구매하고 헌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계 안팎에서는 조상을 숭배하는 일본인들의 전통의식을 활용한 전략으로 분석했다. 통일교는 초자연적 영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인감과 화병, 장식품, 다보탑·석가탑 모형, 목주, 인삼엑기스 등을 판매했다.통일교의 판매 행위로 피해자들이 속출하면서 일본에서는 300여명의 변호사들이 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를 결성해 피해 사례를 조사하며 구제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교 쪽은 “영감상법을 통한 방문 판매는 1980년대에 주로 했으며, 1990년대 이후에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비에스> 유튜브 갈무리.일본 내 통일교 신도는 60만명이라는 설부터 1만~2만명에 불과하다는 설까지 다양하다. 다만 통일교 세계본부 격인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천정궁 입구에 새겨진 건립 기부자 명단의 90% 이상이 일본인이라는 점은 통일교 내에서 일본인 기부가 절대적임을 말해준다. 또 통일교가 거행한 합동결혼에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대다수가 일본인 여성이다. 1992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통일교 합동결혼식 당시 1970년대 일본의 아이돌 톱스타였던 사쿠라다 준코가 문 교주가 지정한 대로 평범한 한국인 회사원과 결혼한 사실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920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문 교주는 1951년 통일교를 설립했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전세계 194개국에 선교사를 파견하고 1976년 미국 워싱턴에서 30만명 군중 집회를 열어 <뉴스위크> 선정 ‘올해의 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국제승공연합을 창시해 승공·멸공운동을 벌인 그는 1982년 <워싱턴 타임스>를 창간해 미국 정가에서 극우보수 인사들의 입을 대변하기 시작했다. 1990년 옛 소련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한 데 이어 한해 뒤인 1991년 11월30일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과 만나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16일 거행된 통일교 합동결혼식에서 축복을 해주고 있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 통일교 제공문 교주는 종교와 언론 분야 외에도 선화예술중고, 경복초, 선정중고, 선문대, 청심국제중고 등 교육계와 일화, 일성종합건설, 일신석재 등 다양한 사업에도 진출했다.통일교는 문 교주의 구순을 맞은 지난 2009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500만평 규모의 ‘통일교 왕국 센터’ 격인 일명 천정궁을 외부에 공개하면서 ‘만왕의 왕 하나님 해방권 대관식’을 통해 문 교주가 ‘하나님으로 취임했다’고 공표했다.문 교주는 2012년 9월3일 통일교 성지 안에 있는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병원에서 별세했다. 문 교주는 이미 2008년 4월 7남6녀 중 막내아들로 당시 33살이던 문형진 목사를 통일교 세계회장으로 임명했으나, 문 교주 사후 부인 한학자 총재가 전권을 장악해 사실상 교주로 활동하고 있다.방으로 곳으로 예쁘게 살기 미스 전단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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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12일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시행되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알아서 자산을 운용해주는 TDF는 디폴트옵션에 최적화된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TDF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운용사 간의 마케팅, 서비스, 상품 개발, 수수료 인하 및 수익률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11일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TDF 상품의 순자산 총액은 2분기 말 기준 10조 5000억여 원에 이른다. 3년 전인 2019년 2분기 말 순자산 총액이 2조 1177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가 늘었다. 시장 초기와 비교해보면 성장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국내 TDF 시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상품을 출시한 2016~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2016년 1000억 원 규모였던 시장은 매년 2배씩 불어나면서 7년 만에 100배 성장을 이뤘다. 이 기간 TDF 상품을 다루는 운용사 역시 3곳에서 16곳으로 대폭 늘었다.전문가들은 디폴트옵션의 도입으로 TDF 시장이 더욱 덩치를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DF는 △알아서 운용해주는 편의성 △중장기 투자에 적합한 자산 배분 전략 △검증된 수익률 등으로 퇴직연금을 굴리기에 적합한 상품이자 디폴트옵션 도입 취지에 맞는 상품으로 거론된다. 실제 미국 TDF 시장은 디폴트옵션 도입 후 퇴직연금 계좌에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매년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 9월 기준 순자산 규모가 1조 7410억 달러(약 2260조 원)까지 커졌다. 국내도 디폴트옵션 적용을 받는 확정기여(DC)형 및 개인형퇴직연금(IRP) 약 92조 원가량이 원금 보장형 상품에 머물고 있는데 이 중 10~20%만 TDF로 유입된다고 가정해도 시장의 규모는 최소 2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이처럼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 속에 운용사들의 선점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의 경쟁은 마케팅은 물론 서비스와 상품 개발, 수수료 인하와 수익률 경쟁 등 모든 측면에서 이뤄지는 중이다. 일례로 KB자산운용은 이달 ‘KB온국민TDF’의 운용 보수를 기존 대비 10%씩 추가로 인하했다. 올 초 수수료를 연 0.07%포인트씩 한 차례 내린 후 재차 인하하면서 총 보수가 연 0.36~0.61%까지 낮아졌다. TDF 수익률에는 수수료와 보수, 기타 비용 등이 포함돼 있기에 수수료 인하는 곧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은퇴 시점이 2060년 이후인 20대 사회 초년생을 위한 ‘TDF2060’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연금 계좌를 보유한 20대의 54.1%가 TDF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볼 때 국내에서도 금융 지식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일수록 TDF 가입 욕구가 높을 것이라는 점을 노렸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TDF는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한 번 선택한 후 장기간 선택을 유지해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시간이 갈수록 수익률·수수료 등이 검증된 TDF로 자금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초기에 가입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