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천 명장이 경북 문경에서 운영 중인 ‘묵심도요’에서 대형 달항아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묵심도요 제공
“우리나라 도자기는 천년의 역사를 지니고 국보·보물 지정도 많지만, 정작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요. 세계 미술시장에 한국 전통 도자기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7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묵심(默心) 이학천(64) 도예명장은 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도예 입문 56년을 맞아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인사
야마토게임하기 동 한국미술관에서 네 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 명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 전통 도자 예술의 가치를 찾기 위한 자리”라며 “모두 비매품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시장에서는 달항아리와 청화백자 등 50∼60점이 공개된다. 특히 높이 80㎝에 육박하는 대형 달항아리는 수많은 노력과 시행착오 끝에 2023년에 완성한 작품들이다. 가장 큰 82㎝
바다이야기예시 달항아리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희망의 상징으로, 과거 ‘달동네’가 있었던 서울 금천구에 기증했다.
그는 “달항아리는 이름 그대로 달빛처럼 아름다운 조형의 미를 갖추어야 하고, 유면은 겨울밤 살포시 내려 쌓인 눈처럼 희듯 푸르듯 부드러워야 한다”며 “잘 구워져 두드리면 무쇠처럼 청량하고 단단한 소리가 나야 비로소 진정한 달항아리가
릴게임뜻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존하는 달항아리들은 50㎝를 넘지 못하는데 5㎝, 10㎝ 커질 때마다 극복해야 할 기술적 난도가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명장도 60세가 넘어서야 대형 달항아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퇴계 이황의 24대손인 그는 조선 영조 때 이명태 선생을 시작으로 7대째 조선 도공의 맥을 잇고 있다. 부친 이정
오션릴게임 우 선생은 평생 전국의 도요지를 찾아다니며 도자기를 연구했고, 그는 9세 때 도예에 입문해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제작 기법을 전수받았다. 아버지와 도예가들의 그림과 조각 작업을 도우며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종합예술인 도예의 어떤 과정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흙을 반죽해 형태를 만들어 유약을 칠하고 가마에 굽는 모든 공정을 혼
릴게임갓 자 수행해왔다.
“정성과 혼을 담은 작품도 1300도 불의 심판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되지요. 천년이 지나도 그 자태와 빛깔이 변함이 없어요. 이것이 도자기가 다른 예술품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상인에게는 단 한 점의 작품도 팔지 않았다고 했다. “밥만 먹고 살 수 있다면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이 더 중요하다”는 확고한 철학 때문이다.
2002년 대한민국 도예명장에, 2006년 경북도 무형문화재(분청사기·백자)로 지정됐다. 고려청자와 분청사기의 기법을 접목한 ‘다중분장기법’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고, 2007년에 신지식인에도 선정됐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세브르국립도자박물관, 중국 경덕진도자박물관, 상하이예술예품박물관, 미국 브리지포트대박물관 등에 영구 소장돼 있다.
이 명장은 전통 도자기가 유구한 역사와 미학을 지니고 있음에도, 세계 미술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달항아리는 채움보다 더 충만한 비움의 아름다움을 지녔습니다. 세계적인 미술품들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지요.”
그는 내년에 아랍에미리트를 시작으로 해외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선조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맥을 놓지 않고 이어온 한국 도예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제 마지막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