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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그런 거 묻지 마세요. 먹고 사는 것도 어려운데" 5일 오전 경기 성남 분당 서현역에서 늦은 귀성길에 오른 황모(42)씨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출발점, 성남. 하지만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명절인 추석에 시민들의 마음은 예전만큼 단단하지 않았다. "시장 시절엔 참 일 잘했는데"라는 호평 속에서도 "요새는 잘 모르겠다"는 말이 따라붙었다.
성남시 서현동 일대 한 상권. 점심 무렵 골목길을 메운 냄새는 익숙한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경기침체의 냄새였다. 서현역 거리에서 분식집을 운영모멘텀
하는 50대 한 상인은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었지. 이재명 대통령은 도지사 때나 특히 시장 때 확실히 하긴 했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만 옆에 있던 직원은 "그런데 요새는 다 어려워요. 상인들이 힘들다고 하는 게 빈 말이 아니에요. 장사가 진짜 5년 전이랑 비교하면 안 돼요"라며 말을 이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경기 부양 하이닉스전망
효과를 기대했던 정부의 생각과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닫힌 셔터들이 늘어선 상가 건물 지하로 내려가자, 한숨이 먼저 들려왔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50대 최모 씨는 "문을 보세요. 다 닫았잖아요. 일회성 지원으로 상인들은 크게 효과 못 봐요"라고 호소했다. 단기적인 지원 정책보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이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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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시 분당구 정자역에서 만난 박모(28)씨는 이재명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에 대해 "이재명 정부는 세금 걷어서 어려운 사람만 챙기잖아요. 일하는 사람이 손해 보는 세상 같아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박 씨는 "단발성인 정책인 걸 알면서도 이같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건 잘못됐다"며 "국가 재정이 매우 심각한 상황인 걸 모르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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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부는 지난 6월 출범 2주 만에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을 내놓고 주저앉은 내수를 살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소비 진작을 위한 10조원 규모의 전 국민 소비쿠폰은 이번 추경안의 핵심 사업으로 꼽혔는데 실제 현장에선 중장기 성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올해 두 차례 추경 등으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이금속주
미 49.1%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재정건전성 관련 우려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일은 나쁘지 않지만, 정치는 글쎄"라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중원구에 중앙동에 사는 30대 김모 씨는 "시장 때는 인정하지만 요새는 마이너스 요소가 많이 보인다"고 했다. 분당구 판교동에 사는 30대 박모 씨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전산망 장애 관련 업무를 담당한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 걸 보고 충격이었다"며 "정부 무책임이 만든 비극"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경기도 성남시 서현동 일대에 걸린 지역 정치인 현수막 ⓒ데일리안 맹찬호 기자
여대야소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무엇을 잘하고 있느냐'를 묻자 성남 시민들은 한참 생각했다. 서현역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정권교체를 원한 민심의 요구는 해결됐지만, 새 대통령의 독주가 좋아 보이진 않는다"며 "다수 의석을 점한 상황에서도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의 원칙은 놓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1대 대선 당시 재선 시장을 지낸 성남시에서 49.91%(31만9769표)를 득표해 40.09%(25만6824표)를 얻은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9.82% 포인트 차로 따돌린 바 있다. 경기도를 45개 시군구별로 봤을 때 이 대통령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인 곳은 소년공 시절을 보낸 성남시 중원구(57.53%)였기도 하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은 응원과 냉소가 교차하는 복합의 공간이 됐다는 시민들의 이야기 속에서 한 70대 황모 씨는 "성남은 이 대통령님의 정치적 기반이지만 시험대지요. 시장 때는 성남을 바궜지만 지금은 나라를 바꿔야 할 거 아니요. 그런 사람일지는 두고 봐야지"라고 말했다. 성남의 민심은 여전히 계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