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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새 정부의 ‘코스피 5000’ 공약이 정치적 구호라든지, 도달하지 못할 엄청나고 황당한 목표는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망국병인 ‘부동산공화국’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으로 ‘머니 무브(돈의 대이동)’를 꾀하려면 일본과 대만처럼 정말 오랫동안 주주친화 정책을 펴야 합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증시는 미국 금리와 해외 증시 추세, 기업 실적 등 OCI머티리얼즈 주식
여러 변수가 있어 정책 의지만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면서도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에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 재평가 추세를 보이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부터 대우증권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그는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면서 2022년부터 연말마다 센터 차원에서 ‘나의 실수’라는 보고서를 발주식폭락
간해 눈길을 끈다.
김 센터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목표에 대해 정부의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함께 기업들과 주주들의 소통을 통한 투자 문화의 변화가 이뤄지면 임기 중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월가 투자자들을 만나 지배구조 개선과 규제 완화, 배당 확대 등을 일지테크 주식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22일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으로부터 투자 확대 약속을 끌어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 5000’ 목표가 만만한 과제는 아니지만 일본과 대만처럼 ‘밸류업’ 정책을 오랫동안 추진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며 “투자 문화의 변화가 당장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지배구조 상상마당
개선 노력이 지속되면 결국 효과를 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 정부 들어 코스피 지수가 이미 35% 이상 올라 3500을 향해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증시 상승을 통해 소비 진작과 기업의 자금 조달 확충 등 국민 경제의 선순환을 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일본의 경우 2013년 ‘아베노믹스’ 추진 당시부터 기업 경쟁력 강TIGER금속선물(H) 주식
화,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등을 통해 투자 문화 개선을 이뤘다는 평을 듣는다. 대만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은 물론 집중투표제 등 일본보다 급진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하고 상속세도 10% 수준으로 대폭 낮춰 증시 상승 효과를 봤다. 김 센터장은 “우리 상장사들은 주식 배당률도 낮은데다 최대주주들마저 높은 상속세를 우려해 주가 상승을 반기지 않아 주가 상승에 제약 요인이 많았다”며 상법 개정 등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7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안을 공표했고 8월 말에는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에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를 의무화하는 ‘더 센’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1년 뒤 시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라는 초강력 3차 상법 개정안도 추진하고 있어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마친 후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 기자
김 센터장은 “시장에서는 지난해 100개 이상의 밸류업 공시에도 시큰둥했으나 새 정부의 증시 진흥 노력에는 진심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그동안 지배주주들에 우호적 판단을 해왔던 법원의 판례가 어떻게 바뀌는지 여부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성공적인 한미 관세 협상, 기업 이익 증가 등 펀더멘털 강화도 증시 상승의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평균 영업이익 상승률이 2015~2024년 8.8%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기간에는 연평균 4~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 보유자가 2019년 618만 명에서 지난해 1423만 명까지 늘어났다며 부동산 수요 억제와 공급 확대, 증시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지난 20년 이상 코스피200과 미국 S&P500 상장지수펀드(ETF)에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적립식 투자해 현재 5~6배 올랐다”며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증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을 제외하면 2년 이상 떨어진 적이 없고 코스피 시장 역시 외환위기 이후 2년 연속 하락한 적이 없어 개별 종목보다는 시장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고광본 논설위원·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