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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만 40년 1개월째 한결같이 후원을 이어온 박종국(72) 씨는 맑은 표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올해 설립 77년이 됐고, 부산지역본부가 44년째 운영 중인 점을 감안하면 박 씨는 진심 오래된 ‘찐 후원자’다. 초록우산 측에 따르면, 박 씨처럼 40년 넘게 후원을 하고 있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보통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철강주
이 되는 중년의 나이일 때 후원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 씨는 두 자녀와 4명의 손자까지 3대가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의 아들과 딸은 현재 20년 3개월째 국내외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고, 지난해 태어난 손주 3명과 올해 태어난 손주 1명도 출생과 동시에 다른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박 씨는 “손자 손추세선매매
녀 이름으로 후원되는 돈은 지금은 내가 대신 내고 있지만,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는 내 자식들이 부담하고 손주들이 성인이 되면 스스로 결정하게 할 계획”이라며 “우리 손주들은 90년, 100년 남을 돕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렇다면 박 씨는 어째서 이렇게 오랫동안 어린이 후원자로 살 수 있었을까. ‘대단한 재력을 가진 사람온라인파칭코
인 걸까’하는 궁금증에 박 씨는 “스스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소액 후원을 지속해왔을 뿐”이라며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경남도청 소속 토목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부산시로 옮겨 총 37년간 공무원으로 일했던 평범한 시민이자 아버지였다. 공무원 첫 업무로 그가 맡은 일은 UN에서 차관을 받아 정부가 구입한 밀가루와 양곡, 의복 등을 기초수무료백경
급자 등에게 나눠주는 일이었다. 그는 “차에 물품을 싣고 경남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배분하는 일을 수년간 하면서, 힘들게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며 충격이 컸다”고 소개했다. 상대적으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박 씨는 “업무 중에 국가보조금을 받아 전쟁 고아 어린이들을 키우는 소양보육원이 가덕도에 있다는 걸 알게 돼 직접 방문했고, 그곳에서 어린대원전선 주식
이 한 명을 지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어린이를 향한 그의 후원은 그렇게 시작됐다.
처음 5년은 직접 후원금을 보냈고, 당시 보건복지부의 유일한 결연사업 기관이었던 초록우산을 알게 되면서 기관을 통한 후원으로 방식을 바꿨다. 박 씨는 현재 국내 아동 2명과 우간다, 스리랑카, 에티오피아의 어린이 3명을 정기후원하고 생일날에는 별도로 선물금을 보내주고 있다. 초록우산 외에도 6개 단체에 후원하고 있다.
그는 “나는 편안하게 자랐지만, 나 혼자 잘해서 세상이 나아지는 건 아니었기에 늘 ‘더불어 함께’라는 가치를 가슴에 품고 살았다”면서 “처음 누군가를 도왔을 때 정말로 기뻤고, 스스로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하는 자부심과 함께 자존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험을 주변에 많이 알리고 싶어서 구청을 옮겨다니고 직무와 경력이 늘어날 때마다 사람들에게 후원을 권했다”며 “하고 안하고는 그들의 선택이었지만 마음이 움직여서 일단 시작하면 지속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자신의 이야기가 소개돼, 사회에 기여하는 좋은 어른들이 더 많아지길 바랐다. 한 명의 후원금은 너무나 미약하지만 ‘십시일반’ 여러 사람이 뜻을 모으면 달라질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10년 전인 2015년 서울 킨텍스에서 열린 초록우산 명예의전당 등재 행사에 아들을 데리고 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기부를 멀게만 생각했던 아들이 행사를 경험하고 돌아와 ‘아버지 이름 옆에 내 이름을 올리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고 전하며 “아들에게 멋진 아버지로 인정 받은 가슴 벅찼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가끔 90살이 될 때의 모습을 상상해본다는 박 씨는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아름다운 할아버지’로 남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늘 어떻게 살까 고민하는데, 기부는 적어도 60년은 채우고 싶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행복하게 이 땅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인자한 미소를 건넸다.
사진=정대현 기자 j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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