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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수 삐걱거렸다. 어떤 그 듯이 곳에[이성배 인천세종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센터장] “100세 시대라는데, 저도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받으려고 합니다.”

80세 남성 환자분의 첫마디였다. 그 말이 아직도 마음에 선명히 남아 있다. 그분은 지극히 평범한 옷차림이었지만, 팔목에 채워진 스마트워치 하나가 그분의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요즘은 혈압도, 걸음 수도 제가 직접 확인해요. 기계도 배워야죠. 오래 살려면요.”
그리고 잠시 후, 조용히 덧붙이셨다.
“사실… 제 아내가 치매입니다. 요즘은 집도 잘 못 찾고, 혼자 두면 불안해합니다. 제가 쓰러지면… 그 사람은 어떻게 하나요. 그래서 제가 오래 살아야 합니다.”
원하네그 순간, 겉으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깊은 울림이 일었다.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사랑하는 사람 곁을 지키기 위해 병원의 문을 두드린 80세 환자. 그분은 제가 만난 수많은 환자들 중 가장 ‘젊은’ 분이었다.
◇ “비만은, 내게 평생 숙제였다.”
환자분은 키 165cm, 체 든든이체약정 등록 중 86kg. BMI는 31.5로 고도비만에 해당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이미 수년째 앓고 있었고, 비알콜성 지방간 수치도 300을 넘겼다.
“운동도, 식단도, 약도 다 해봤다. 근데 결국 늘 돌아오더군요. 다시 찌고, 더 아프고.”
언제부턴가 옷 사이즈는 40으로 늘었고, 지팡이는 이제 없어선 안 되는 일상 청약통장 종류 이 되었다. 숨이 차고, 무릎도 시큰거리고, 외출은 점점 줄어들었으며 사람을 만나는 일도 피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을 통해 ‘비만대사수술’이라는 치료법을 처음 듣게 됐다. 살만 빼는 수술이 아니라, 당뇨와 지방간을 함께 치료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반신반의하며 병원을 찾았고,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BMI, 대사질환 상태, 바꿔드림론 추가대출 간 기능 수치 모두 비만대사수술 적응증에 정확히 해당됐다. 약물치료로는 더 이상 조절되지 않는 단계였고, 수술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 설명을 듣는데, 마치 제 얘기를 그대로 복사해서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 고령자 수술, 불가능이 아닌 ‘준비의 문제’
80세 환자에게 수술을 권유 잠실 아파트 전세 한다는 것은 의사로서 결코 가볍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이 분의 눈빛과 태도, 준비성을 보고 “해 드릴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비만대사수술은 숙련된 전문의와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 아래에선 매우 안전하게 시행 가능한 수술이다.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특히 마취과, 심장내과, 내분비내과 등 다학제 협진을 통한 철저한 사전 평가가 핵심이다. 검사 도중, 심방세동이라는 심장 부정맥도 발견됐다. 하지만 환자분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잘 됐네요. 미리 알아서 더 조심할 수 있게 됐잖아요.”
그 침착함에 나 역시 다시 한 번 고개가 숙여졌다. 수술은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로 진행되었고, 3일간의 입원 후 안정적으로 퇴원했다. 그 이후에도 외래 내원 한 번도 빠지지 않으셨고, 식사일지, 복약기록, 걸음 수까지 꼼꼼히 기록해 오셨다.
◇ 6개월 후, 변화는 숫자가 아니라 ‘삶’에서 나타난다.
o 체중 -14kg 감량
o 옷 사이즈 40 → 34
o 당뇨약 일부 중단
o 고지혈증 약은 완전 중단
o 지방간 수치 300 → 100 미만
무엇보다도 그분의 표정, 걸음걸이, 목소리마저 달라졌다.
“요즘은 옷 사는 재미가 있어요. 다음 목표는 지팡이 없이 걷기입니다.”
이젠 “살 빼야겠다”는 말보다 “더 건강해지겠다”는 말이 먼저 나오는 분이 되셨다. 그리고 그 걸음은, 80세가 아니라 50세처럼 보였다.
◇ 의사의 고백: ‘이 나이에 뭘…’은 가장 위험한 말이다.
한국은 이미 초고령 사회다. 하지만 많은 환자와 가족들은 여전히 “이 나이에 무슨 수술이냐”고 말한다. 그럴수록 질병은 깊어지고, 움직임은 줄어들며, 삶의 질은 떨어진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다. 의지, 준비, 그리고 과학적 접근이다.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당뇨, 고혈압, 지방간 등 치료 저항성 대사질환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법이다. 이제는 이 수술을 ‘젊은 사람들만 받는 수술’이라 여기는 사회적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80세인데 수술해도 되나요?”가 아니라, “80세지만, 삶을 더 건강하게 살고 싶으신가요?”
이게 더 정확한 질문이다. 이번 환자처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의학 정보를 찾아보고, 정확한 병원 시스템을 선택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고령자라면 수술은 충분히 가능하며, 오히려 ‘필요한’ 치료다.
그분은 지금도 외래에 오실 때마다 스마트워치로 걸음 수를 자랑한다.
“오늘은 5천 보 넘었어요, 선생님!”
그럴 때마다 저는 웃으며 되묻는다.
“정말 80세가 맞으세요?”
그러면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이요? 숫자일 뿐이죠. 저는 지금, 제 아내 곁을 하루라도 더 오래 지키기 위해 제 인생을 다시 설계 중입니다.”
이제는 나이를 기준으로 치료를 제한하지 않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삶의 질과 건강을 추구하는그 어떤 연령의 결심도,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위한 선택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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