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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 시험포.
수십년 걸리는 사과 육종 묵묵 수행…농진청 원예원 사과연구센터
6월 대구 군위군 소보면에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에서 만난 연구원들은 초조해 보였습니다. 기후변화는 빠르게 닥쳐오는데, 사과 신품종 개발은 더디기 때문입니다.
신품종 개발에는 최소 1다음증시
0여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현장 보급은 또 다른 문제고요. 아마 수십년이 걸리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한 연구원은 “선배가 시작한 신품종 개발 프로젝트를 10여년 후 후배들이 마무리 짓는다”며 허탈한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사과연구소는 기술 개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미미해 보이는 하루가 모여 농업을 살리는양순모
결과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충남 아산에서 ‘그린시스’ 배를 재배하는 농민 강보식씨.
“아들에게 물려줄 것”…신품종 ‘그린시스’ 배 재배농가 강보식씨
상반기 농가와 도매시장 경매사들을 만나며 MMF통장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저온피해’였습니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야 할 시기에 닥친 찬 공기로 산지·시장에선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속에서 신품종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농민도 적지 않았습니다 ‘연중기획 극한기후시대’를 취재하며 찾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 ‘그린시스’ 배농가는 ‘기후 전사’라고 부를 만했습니다.
태양광테마
농진청이 개발한 이 초록빛 배는 ‘신고’ 배보다 개화기가 1주일가량 늦어 저온피해를 적게 봤습니다. 농민 강보식씨는 “이 배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농민 의지가 다음 세대로 잘 전달되길 희망합니다.
김치업체 씨엔에프수소에너지관련주
(C&F) 이용덕 대표(오른쪽).
기체농도 조절 기술 활용…경북 영주 김치업체 ‘씨엔에프(C&F)’
6월말 이른 더위 속에 내부 기온 1℃인 저온저장고를 찾았습니다. ‘선비촌 김치’ 브랜드로 알려진 농업회사법인 씨엔에프(C&F)의 시설입니다.
포장김치시장은 여름철이 성수기로, 봄배추를 최대한 오래 보관해 여름을 나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고온과 잦은 비로 봄배추 품위가 낮아지면서 배추 저장기간이 짧아졌습니다.
씨엔에프의 이용덕 대표와 전준영 부사장은 봄배추 저장기간을 기존 60일에서 최대 90일로 늘릴 수 있도록 배추 팰릿에 통째로 특수 제작된 비닐을 씌웠습니다. 예랭·예건한 배추에 기체농도를 조절하는 ‘엠에이(MA) 패키지 기술’을 활용한 겁니다. 정부와 손잡고 신기술로 해법을 모색하는 이들의 눈빛에서 국산 김치업계의 미래가 엿보였습니다.
꿀 작황 합동 조사에 나선 국립농업과학원 양봉과 직원들.
‘기후변화 척도’ 꿀벌 연구 온 힘…농진청 농과원 양봉과
아까시나무 개화기를 맞아 꿀 작황 합동조사가 한창이던 5월26일.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양봉과 오대근 농업연구사, 이창훈·반대현 주무관, 김진명 전문연구원과 함께 경기 연천에 있는 양봉농가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이들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벌 세력이 줄어들지는 않았는지, 여왕벌 산란은 어떠한지, 어떤 약제를 사용하는지 등을 농가들에게 질문하며 답변을 꼼꼼하게 적어나갔습니다. 눈이 빠지게 벌통 속 꿀벌 번데기를 골라 수집하기도 했습니다.
꿀벌을 가리켜 ‘기후변화를 가늠하는 척도’라는 말도 했습니다. 내년에도 조사하러 올 테니 농민 어르신도, 꿀벌도 건강하길 바란다던 네 사람이 생각납니다.
한우 사육기간을 단축한 하상부 충남 홍성 상미농장 대표.
사육기간 27개월로 단축…홍성 한우농가 하상부씨
충남 홍성에서 한우 150마리를 키우는 하상부 상미농장 대표(71)는 소값을 잘 받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소만 잘 키우는 게 아닙니다. 소 사육기간을 단축해 가축에서 나오는 탄소를 줄여 지구를 살리는 데 이바지하는 착한 농부죠.
5월 만난 하씨는 자신이 작성한 출하성적표를 보여줬습니다. 살펴보니 얼마 전 출하한 한우 거세우 경락값은 1300만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비육기간이 27개월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한우 평균 사육기간이 32개월인 것을 떠올리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사육기간 단축에 따른 저탄소 실현은 환경도 살리고 농가도 살리는 길”이라고 힘줘 말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국립식량과학원 스마트생산기술과가 개발한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 시공 모습.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 개발…농진청 식량원 스마트생산기술과
농가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스마트생산기술과가 개발한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입니다. 땅을 최소한으로만 파내 배수관을 묻는 이 기술은 장마철 집중호우에 작물을 안전하게 지켜줬습니다.
농진청이 10여년 전 연구를 시작해 2018년 첫 특허 등록한 기술이 극한기후 시대를 맞아 빛을 보고 있습니다. 초기엔 논콩 재배단지를 대상으로 적용했지만 효과를 인정받아 다양한 작물로 활용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현장형 기술 개발이 더 절실한 것 아닐까요.
한현희 초대 원예원 북부원예시험장장.
제주에서 강원 철원으로…한현희 원예원 북부원예시험장장
7월25일 강원 철원에 있는 원예원 북부원예시험장을 찾았습니다. 이틀 전 개소한 이곳은 북방형 원예 연구의 전초기지를 목표로 농진청이 설립한 곳입니다.
이곳을 이끄는 한현희 장장은 사과 전공자입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과수 재배기술 연구를 하고자 최남단 제주에서 최북단 이곳으로 자원해 왔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직전 근무지가 원예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였습니다.
농진청 연구에 따르면 2070년이면 중·북부 지역 일부에서만 사과가 재배 가능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원예작물 재배 한계지로 여겨졌던 이곳에서 기후변화 대응 원예작물 연구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