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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게 벽 쪽으로 붙어주세요. QR코드로도 입장권을 살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上海)시 옛 대한민국임시정부 터 앞에서 한 남성이 매표소 앞에 모인 사람들에게 안내했다. 손에는 QR코드가 인쇄된 종이를 들고 있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유적지’라고 적힌 노란색 현판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쉼 없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20위안(약 3870원)짜리 입장권을 사서 매표소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같은 3층짜리 건물 입구가 자리하고 있다. 19 카드연체 신용등급 26~1932년 사용된 이곳 상하이 임시정부에는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요인 숙소가 보존돼 있고 임시정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실도 마련돼 있다.
이 곳은 한국인들의 상하이 여행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매일 수백 명이 몰리고 있다. 이날도 한국인 방문객이 전시관 내부에 가득했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4박 5일간 베이징·상 sk 남은 할부금 하이 여행을 왔다는 황승호(52) 씨는 이곳을 둘러본 뒤 “실제로 보니 마음이 착잡하다”면서 “당시 중국에서 임시정부를 꾸릴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시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전시관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국민은행 예금이자 . 사진 이도성 특파원
하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 터에서 불과 차로 20분 거리의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분위기가 다르다. 이날 기자가 윤봉길 의사 전시관을 둘러보는 1시간여 동안 방문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루쉰(魯迅)공원의 옛 이름은 훙커우(虹口) 공원이다. 지난 1932 회사채 금리 조회 년 4월 29일 일제의 천왕 탄생 및 전승 기념행사에서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투척해 주요 인사를 제거한 장소다. 의거 현장을 기념한 표지석 뒤에 놓인 2층짜리 기념관엔 윤봉길 의사의 흉상과 함께 그의 업적을 기리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중국 상하이시 훙커우공원 안에 마련 한국은행 인재상 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1층 전시실. 사진 이도성 특파원
지난 6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관리를 담당하는 훙커우(虹口)구 인민정부 산하 상하이장위안그룹(上海長遠集團)은 기념관 부지를 기존의 3분의 1로 축소 운영할 예정이다. 연 150만 위안(약 2억 9000만 원) 정도 되는 관리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월 처음 축소 운영 계획을 접한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사업회가 중국 측에 재고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의거 현장 기념 비석은 기념관 부지 밖으로 나오게 된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국가보훈부가 지정한 중국 상하이 내 국외독립운동사적지 27곳 중 하나다. 중국에서 모든 예산을 편성해 운영·관리하고 있다.
김종호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사업회 중국 상하이지부 회장은 “중국 측이 갑자기 방침을 바꾸더라도 실질적으론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지원을 받진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시 훙커우공원 안에 마련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부지에 놓인 의거 기념 비석. 기념관이 축소 운영되면 기념 비석은 부지 밖에 위치하게 된다. 사진 이도성 특파원
베이징에 있는 독립운동사적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둥청(東城)구 둥창후퉁(東廠??)에 위치한 옛 일본헌병대 베이징본부 감옥은 저항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가 순국한 곳이다. 모진 고문과 옥살이를 겪으면서 유작 시 ‘광야’를 남겼다.
지난 11일 기자가 찾은 이곳 역시도 중국 군부대 관련 거주지로 바뀌어 있었다. 빨간 대문 옆엔 신원을 확인하는 보안시설물을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이육사나 독립운동과 관련한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 베이징시에 위치한 옛 일본군 헌병대 감옥 터. 저항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가 순국한 곳이다. 현재 중국 군부대 관련 거주지로 사용된다. 사진 이도성 특파원
다른 사적지도 마찬가지다. 신채호가 단장을 맡았던 대한독립청년단 본부 터는 1층짜리 주택가로 변했다. 이곳에선 지난 일제강점기 베이징과 톈진에 머무는 학생들이 모여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신흥무관학교 창립자인 우당 이회영이 몸을 숨겼던 첸용캉후퉁(前永康??) 역시 일반 거주지로 바뀌어 이회영이 머물던 집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중국 전역에 퍼진 독립운동사적지는 모두 370여 곳이다. 국가보훈부 산하 독립기념관에서는 국외독립운동사적지에 대해 “한국 독립운동의 흔적이 지금도 살아 숨 쉬는 곳”이라며 “소중하게 보듬어야 할 정신적 자산이자 미래를 설계하는 자양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이회영 거주지 터. 현재 일반 주택가로 변했다. 사진 이도성 특파원
홍성림 재중 항일역사기념사업회 회장은 “대부분 독립운동사적지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민간 차원에서 나서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나서 중국 측과 협의해 일부 중요 사적지에라도 표지나 비석을 세우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보훈부는 향후 국외독립운동사적지 관리방안에 관한 질의에 “해당 국가 및 지방 정부의 협조를 통해 진행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다”면서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비롯해 현지 단체 및 교민 등과 함께 실태 조사를 하는 등 효율적 관리와 보존을 위한 노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베이징·상하이=이도성 특파원 lee.dos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