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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는 매끈하고 촉촉한 피부, 툭 튀어나온 둥근 눈, 긴 뒷다리가 특징이다. 알에서 깨어나 올챙이로 지내다가 시간이 흘러 완전한 개구리의 모습을 갖추는데, 이 과정은 생명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특유의 울음소리로 자신을 알리고 사랑을 표현하는 매력적인 동물, 개구리를 만나봤다.
개구리는 친근한 동물이다. 봄여름이나 비 오는 날, 개울가나 습지 등에 가면 울음주머니를 부풀리며 개굴개굴 노래하거나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개구리들을 목격할 수 있다. 각종 이야기의 소재로도 쓰인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 ‘우물 안 개구리’ 등 속담은 물론 현대캐피탈 무직자 , ‘청개구리’ ‘개구리 왕자’처럼 개구리가 등장하는 우화나 동화도 많다.
개구리는 중생대 쥐라기에 최초로 출현했으며, 석탄기(고생대)와 트라이아스기(중생대 첫 시기)에는 그 조상형이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상징성이 다양하다. 고대 이집트와 중국에서는 개구리를 비와 풍요의 상징으로 여겼다. 일본에 일산개인회생 서는 개구리가 행운과 성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왕권과 관련해 신성을 상징하며, 민간에서는 ‘경칩에 개구리가 울면 그해 풍년이 든다’는 속설 또한 전해진다.
개구리를 프랑스·중국 등 몇몇 나라에서는 요리 재료로 활용한다. 전통과 역사, 풍부한 영양분, 지리적 신한은행 대출이자 요인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개구리를 즐겨 먹는다. 하지만 개구리는 반려동물 역할도 톡톡히 수행한다. 고요하고 은근한 매력에 개구리를 키우는 사람들이 꽤 있다. 개구리 반려인 김도현 씨(30·대구 중구 국채보상로)는 2년째 개구리 다섯 마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싱그럽고 잔잔한 개구리들과의 일상은 그에게 하루하루 즐겁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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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몸집의 개구리에게 큰 위로를 받다
“원래 개구리에 별 관심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경북 영천에서 글램핑을 하고 대구 집에 도착했는데 차 앞 범퍼에 자그마한 개구리가 붙어 있는 거예요.”
개구리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김씨였지만, 자연에서 살아온 우리은행전세자금대출연말정산 생명체를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 두는 건 영 마음에 걸렸다. 그는 한참 고민하다가 영천에서 대구까지 오는 긴 시간 동안, 차에서 떨어지지 않고 잘 버틴 개구리와의 만남이 운명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개구리가 첫 반려 개구리 ‘영개’다. 영개를 시작으로 가정 분양받은 ‘대개’, 화물에 딸려온 ‘청개’, 다른 가정에서 데려온 형제 개구리 ‘욘두’ ‘윤슬’이 김씨에게 찾아와 한 가족이 됐다. 영개·대개·청개는 ‘청개구리’이고, 욘두·윤슬은 ‘화이트 트리 프로그’ 종이다.
개구리들의 아빠가 된 김씨는 개구리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며 사육 지식을 쌓아갔다. 개구리의 크기, 활동 반경, 개체별 특성 등을 고려해 이에 맞는 사육장을 준비했다. 특히 개구리들의 종에 맞춰 청개구리와 화이트 트리 프로그 사육장으로 구분지어 마련했다.
“먼저 두 사육장의 바닥재로 키친타월을 깔았어요. 사육장 내에 온습도계를 비치해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는데, 청개구리 사육장은 온도 20~26℃, 습도 40~60%로 유지해요. 화이트 트리 프로그 사육장은 온도 22~28℃, 습도는 60~70%로 맞춰줘요. 건조하면 탈피 불량이 발생할 수 있어서요.”
김도현 씨와 그의 손 위에 올라가 있는 욘두와 윤슬.
습도가 너무 낮으면 피부가 마르거나 탈피를 제대로 할 수 없고, 과하게 높으면 피부병에 걸릴 수 있다. 개구리 피부는 몸을 보호하고 체온을 조절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피부로 물과 산소를 흡수하는데, 땅에서는 사람처럼 폐로 호흡하고 물속에서는 피부로 호흡한다. 주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기도 해서 온습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특히 중요하다.
이를 고려해 김씨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분무 횟수와 시간대, 환기 주기를 조절해 사육장 내 수분을 공급한다. 여름에는 사육장 내부가 과열되지 않도록 통풍을 자주 하고, 겨울에는 난방을 틀어 저체온증을 방지하고 있다. 온습도 관리뿐만 아니라 사육장 내 작은 자연도 조성해줬다. 개구리들에게 자연 속에서 지내는 것 같은 편안함과 안락함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사육장에 넣어둔 풀들은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내요. 빛을 피해 몸을 숨기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은신처 역할도 하고요. 개구리 모양의 비누 받침대도 은신처 중 하나예요. 또, 제 반려 개구리 일부는 특성상 나무를 필요로 하는 점을 반영해 나뭇가지를 넣어 그 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했어요. 물 안에 들어가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 수 있도록 물그릇도 비치했고요. 먹이 그릇도 함께 넣어줬죠.”
이에 더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조용한 주변 환경도 유지한다. 먹이 급여 방식, 몸 상태 등을 확인하려 사육 일지도 꾸준히 작성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초보 개구리 아빠였던 김씨. 그는 어느새 초보 티는 벗어던지고 능숙하게 개구리를 돌보고 있다.
온습도 유지와 청결 관리에 힘써야
김씨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개구리가 있는 사육장으로 향한다. 그다음 온습도를 확인하고 개구리들의 분변을 치운다. 사육장이 조금만 지저분해도 개구리들은 병이 나기 쉽다. 청결 유지는 개구리 사육의 기본이다. 은신처에서 잘 쉬고 있는지, 밤새 몸 상태의 변화는 없는지도 살펴본다. 그러곤 사육장 내 습도를 유지하려 매일 한두 번씩 분무기로 물을 뿌려준다. 밤이 되면 야행성인 습성에 따라 개구리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때 먹이를 배급한다.
“먹이는 격일로 챙겨줘요. 주식은 귀뚜라미인데, 것로딩(Gut Loading), 더스팅(Dusting) 방법을 적용해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요. 예를 들어 것로딩은 비타민 A를 섭취하려 당근을 귀뚜라미에게 먹이고, 그 귀뚜라미를 개구리에게 급여하는 방식이에요. 더스팅은 비타민 D3 보충제와 칼슘제 등 가루 영양분을 귀뚜라미에 묻혀 개구리에게 주는 방법이고요. 이런 방식으로 살아 있는 귀뚜라미를 개구리와 함께 두면 사냥해서 먹어요.”
영개에게 긴 핀셋을 사용해 귀뚜라미를 먹이로 급여하는 모습. 먹이를 향한 영개의 눈빛이 강렬하다.
먹이 급여가 끝난 뒤에는 개구리를 들여다보며 평화로운 시간을 즐긴다. 나무를 타거나 은신처에서 쉬고 있는 개구리 모습은 김씨 마음의 온도를 따뜻하게 데워준단다. 비록 개구리는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거나 고양이처럼 얼굴을 부비지도 않고, 애교를 부리지도 않지만은. 그럼에도 자신의 몸집보다 몇 배는 크고 확실한 행복을 김씨에게 안겨준다. 그에 보답하듯 개구리들에게 더 나은 삶의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은 바람이 있다.
“앞으로도 개구리들에게 좋은 보호자이자 친구가 되어줄 거예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사육환경을 더 연구하고 개선할 계획이에요. 비바리움(습지 생태계를 구현해 관찰 목적으로 동식물을 넣어둔 공간)도 제작하고 싶고요. 기회가 된다면 개구리를 처음으로 키우는 사람들에게 사육 방법, 비결들을 공유하며 도움도 주고 싶네요.”
<개구리 Q&A>
개구리란?
양서류에 속하며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산다. 습지나 열대우림에 주로 분포하는데, 계곡·논·저수지에서도 개구리를 목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개구리는 청개구리, 무당개구리, 옴개구리, 황소개구리 등이다. 변온동물이라 추운 겨울에는 살아갈 수 없어 따뜻한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봄이 되면 깨어나 모습을 보인다. 주식은 곤충이지만, 입에 들어갈 크기에 맞는다면 쥐·새·뱀 등 뭐든 삼키려고 한다.
주로 키우는 반려 개구리의 종은?
화이트 트리 프로그 : ‘호주 청개구리’라고도 불리며, 국내 소주 광고 모델인 ‘진로 개구리’로 유명하다. 나무에 붙어서 지내는 관목성 개구리다. 사육이 쉽고 수명이 긴 편이다.
픽시 프로그 : ‘아프리카 황소개구리’ ‘자이언트 픽시 프로그’라고도 불린다. 대식가라 비만이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개구리는 핸들링해도 되나?
‘핸들링’은 손으로 동물을 만지며 교감하는 행동을 뜻한다. 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개구리는 핸들링을 적게 하는 게 좋다. 피부가 약하고 변온동물이라 온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만지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물을 묻혀 손 온도를 낮춘다. 탈피할 기미가 보인다면 핸들링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개구리는 언제 우나?
암컷 개구리에게 구애할 때 종마다 고유한 울음소리를 낸다. 비가 오기 직전이나 비가 올 때도 우는데, 이는 습도가 높아지면서 피부로 호흡하기가 편해져서 그렇다. 위협을 받으면 사람과 유사한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글 김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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